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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5 13:11:41
Name 비오는수요일
Subject 내 소중한 벗에게....
my message 34

안녕.

매일 만나는 너인데, 자주 남기는 글인데, 오늘은 왜 이리 낯설까?

미안해.

널 지켜주지 못해서.
네가 탁한 물에 젖어들어 신음할때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그리도 아끼던 너의 그 얼굴과 마음이 상처로 알아보지 못할정도임에도, 널 외면해서....

화가나.

널 아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널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너를, 항상 생각하는 우리들의 너를, 가끔 생각나서 오곤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와서는, 너와 우리모두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않던 사람들이....
그러던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너의 얼굴에 보기싫고 끔찍한 낙서를 해대고....

슬펐어.

돌이켜보면 후회하게 될 행동들을 한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게, 그걸 인정해야만 한다는게....
몇일전, 하얗게 질리며, 매스꺼움을 느끼면서 쫒기듯이 너를 닫고말았음을, 나는 또다른 의미에서 너에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었음에....
너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것이 한결같지 못한 나를 보았음에....
넌 지금도 이렇게 내곁을 지키고 있고, 내가 부르면 언제나 이렇게 찾아오는데....

노력할게.
너의, 내가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너의 모습을 키킬수 있도록 노력할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그래서 슬픈 오늘.

To. pgr21.com
From. 비오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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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한번 보기
04/11/15 13:49
수정 아이콘
생선

A : 에이 생선이 너무 맛이 없잖아
B : 어 내가 먹을 땐 맛있었는데..다시 한번 먹어볼까?
A : 음 정말 맛있는걸..
B : 어 이상하다 난 맛이 없던데
A : 아 그건 내장 부분을 먹었기 때문이야

내장 부분을 먹고 맛이 없다 해도
살점을 먹고 맛이 있다고 해도
생선은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아

그건 자신의 일부만을 보고 하는 얘기이고
그건 자신을 모르고 하는 작은 오해일 뿐이라는 걸 알아

심승현 [파페포포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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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점심에도 생선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
안전제일
04/11/15 15:31
수정 아이콘
생선은 그저 그 넓은 바다에서 억지로 끌어올려서
누군가의 뱃속으로 이상야릇한 양념을 다 뒤집어쓰고 들어가야 한다는게 싫을 겁니다.

음...동태찌게가 먹고싶군요(응?)..어머니임~~~!으하하하-
와룡선생
04/11/15 17:03
수정 아이콘
비오는수요일님// 오랜만에 글쓰신거 같네요..
10여일만에 들어왔네요.. 계속 pgr21.com으로 들어왔었는데..
좋은 하루 되십시요..
04/11/15 17:38
수정 아이콘
깊이 공감가는 글입니다. 로그인했네요.
저도 비오는 수요일님과 똑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은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내가 무슨 도움이 될까, 행여 기름이나 붓지 않을까 걱정인 채로요..
좋은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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