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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08 13:48:56
Name [S&F]-Lions71
Subject 프로토스는 테란 상대로 상성상 우위에 있는가?
테란과 프로토스간의 게임에서는 프로토스가 종족상성상 우위를 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프로토스가 테란상대로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근래에 치루어 지는 경기의 결과가 그 증거지요.

하지만 테란은 전략 전술의 대부분이 다 밝혀졌습니다. 발전의 가능성이 더는 없다고 보입니다.
전략간 상성은 물론이고 각각의 유닛에 대한 컨트롤, 자원 수급과 생산력간의 관계, 진출 타이밍등
플레이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이 다 연구되어 있고 또 프로게이머들은 그것을 다 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토스와 저그는 아직도 미지의 무엇이 남아있습니다.
저그는 종족 자체의 특성상 전략의 다양함이 부족할 수 밖에 없지만
프로토스는 테크트리가 다양하고 테크 각각의  특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모든 면이 밝혀지지 않았고 따라서 발전의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각각의 테크가 가지는 강점과 약점, 그리고 최적화.
상대의 전략, 전술에의 대처, 프로토스만의 타이밍, 유닛 컨트롤 등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번 시즌에 강민이 없는 것이 프로토스의 성적이 나쁜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 말을 엄재경 해설위원이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매우 동감합니다.
강민 프로가 이길 때의 모습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 빌드오더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누구도 잘 생각하지 않는 전략 전술을 사용하지만 승리로 이끄는 것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것이 승리를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닐 수도 있고 강민 프로만이 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 다는 측면에서 강민 프로와 같은 존재는 필수적입니다.
"그것을 하던 말던 네 맘이다. 하지만 이런 것도 있다."
이것을 해줄 수 있는 프로가 현재 프로토스에는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독특한 스타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프로토스에 두 세명만 있어도 그 발전에 엄청난 가속을 가져올 겁니다.
최고의 전략가 김동수 프로, 강력한 한방 임성춘 프로, 마법사 기욤 프로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스타일리스트 들은 다 은퇴하고
현역 프로토스 중에는 스타일리스트로 불릴만한 선수가 강민 프로, 김성제 프로 정도입니다.
박정석 프로, 박용욱 프로, 전태규 프로도 훌륭한 프로토스 플레이어이긴 하지만
원래의 강력함을 더욱더 갈고 닦아 더 강력해진 프로토스 입니다.
원래 있는 강력함을 더욱 더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타 종족쪽에서도 그 점을 노리고 극복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스타일리스트들은 잘 알려진 강력함 이외에 다른 측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기 때문에 한계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테란 플레이어 중에는 유난히 스타일리스트 들이 많습니다.

프로토스만 만나면 벌처 하나, 탱크하나, 마린셋 SCV 둘 데리고 상대입구 조이러 가는 조정현 프로.

프로토스 상대로 내 본진 입구부터 상대입구까지 삼만년동안 조여간다는 김정민 프로도 있습니다.

저그만 만나면 드랍쉽 하나에 태운 소수 바이오닉 병력으로 적진을 휩쓸고 다니는 임요환 프로.

상대 저그가 앞마당만 먹으면 벙커짓는 나도현 프로도 있고

5년동안 성큰 밭만 뚫었다는 변길섭 프로도 있습니다. 앞마당은 먹게 내버려 두지만 성큰깔고 테크까지 타면 마메파 액션으로 뚫어버립니다.

테란만 만나면 희한하게도 항상 한 테크씩 앞서가서 이겨버리는 한웅렬 프로.

앞마당만 먹으면 두개였던 팩토리가 마구 늘어나고 탱크가 쏟아져 나오는 이윤열 프로.

앞마당만 먹으면 두개였던 커맨드센터가 마구 늘어나고 SCV가 쏟아져 나오는 베르뜨랑 프로.

앞마당만 먹으면 두개였던 팩토리와 커맨드센터가 같이 늘어나서 탱크와 SCV가 같이 쏟아져 나오는 최연성 프로.

등등... 너무 많아서 다 쓰기기 버겁습니다.


이런 다양한 스타일리스트 들이 보여준 수많은 경기에서
프로게이머들은 상대의 빌드오더, 테크트리, 진출 타이밍, 유닛 컨트롤, 빌딩센스(심시티) 등을 서로 공유하게 됩니다.
따라서 테란은 가장 다양하고 가장 발전된 전략 전술을 보유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테란이 현재 가장 강한 종족인 이유일 것입니다.

프로토스가 가진 능력을 다 사용하지도 못하면서도 테란에게 절반정도의 승리를 거두는 것은
프로토스가 분명히 종족 상성상 우위를 점한다는 면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마치 조련사와 사자와의 관계와도 같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자가 화나서 공격하면 조련사도 당해낼 수 없지만 조련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길들여 집니다.
사자는 자신이 조련사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망각해 버리지요.

현재의 프로토스는 분명히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테란에게 꺾여버리는 느낌입니다.
그토록 강력한 유닛들과 다양한 테크를 가지고 있음에도 테란의 팩토리 테크에게 늘 당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테크중 한가지 만이라도 특이하게 잘 알고 사용하는 스타일리스트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강민 프로와 같은 선수가 한명만 더 있었다면
김성제같은 스타일리스트가 두세명만 더 있었다면
프로토스의 전술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뀔텐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결론은
프로토스가 발전을 다 이루지 못한 채로 밸런스 조정을 단행했을 경우
프로토스가 전략 전술이 완성되고 나면 조정된 밸런스를 역행시켜야 하는가?
하는 부분도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패치에 전술적으로 완성된 프로토스... 너무나 무섭습니다.



첨언입니다.
"연습 때 너무 많이 져서 이겨보려고 이것 저것 많이 해본 선수가 성적이 좋다."
이 말도 엄재경 해설위원이 한 말입니다.
이 말에도 매우 동감합니다.
프로토스가 테란을 상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에 다양한 시도를 포기한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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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08 14: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테란은 상성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메카닉에서 상성을 무시하는 선수들은 바이오닉이 약하고 바이오닉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메카닉에 약점을 보이더군요.(두 머씨형제는 빼겠습니다.ㅡ.ㅡ;; 서지훈 선수도 양쪽 모두 무난하게 잘하는 듯 하지만 승률보면 나름대로 정상적인 상성을 따라가는 듯 보이구요.) 메카닉과 바이오닉이라는 자체가 테크트리나 스타일, 유닛활용등의 전체적인 운영에 있어서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참 신기한게 테테전은 또 플토상대의 메카닉 잘하는 선수가 꼭 잘하는 건 아닌 것 같구......정말 테란은 신기한 종족.ㅡ.ㅡ;;
04/11/08 14:03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의견에 심히 동감합니다.^^
프로토스의 컨트롤은 이제 다 발전해서 여지가없다라는 생각이 많은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드라군 컨트롤만해도 현재의 드라군은 너무 쓸데없이 탱크의 포격에 맞고있습니다. 이부분만해도 컨트롤 상승의 여지가 많다고봅니다. 드라군드라이빙 최강 박용욱,박정석선수 조차도 경기중에 쓸데없이 시즈의 포격에 실드가 깎여 도망가는 드라군들이 많습니다.

지금의 살렸다! 라는 마인드보단
쓸데없이 실드 안깎인다! 난 생생한 드라군을 원해! 마인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봅니다.
The_Pro]T[osS
04/11/08 14:26
수정 아이콘
테란전은 모르겠고 저그전은 프로토스의 모든 유닛을 사랑하는 이재훈 프로 있자나요;;
개인적으로는 이재훈 선수가 옵드라로 최연성선수 이기는 모습을 한번 보고싶네요.
근데 본인이 직접 말했다시피 이재훈선수 손이 느려지긴 했더군요.
요즘 물량이 영 시원치가 않아서 말이죠...
lovehannah
04/11/08 16:23
수정 아이콘
저도 프로토스의 극을 보여준 선수는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의 강민, 컨트롤의 박용욱, 물량의 박정석 등 이 세선수를 합체한 선수가 나오긴 힘든 걸까요?
츄파춥스
04/11/08 17:44
수정 아이콘
물량 드래군 드라이빙의 박정석
초반견제기본기의 박용욱
안정된 토스 전태규
리버의 김성제
셔틀의 백영민
전략의 강민
옵드라의 이재훈
도대체 어떻게 하면 스타일리스트한토스가됩니까?
스카웃과 다크아콘정도를 써주면
스타일리쉬한토스가 되겠네요
04/11/08 17:50
수정 아이콘
악마의 프로브의 포스가 다른 선수들에게 많이 전염된 느낌이 듭니다.
다른 포스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융화되어 토스진영도 전반적으로 점차 강해지리라 생각됩니다.
The Drizzle
04/11/08 17:59
수정 아이콘
자, 컨트롤의 임요환과 물량의 이윤열이 서로를 보완합니다.
아직 임요환 선수는 '여직'가 꽤나 남아있지만
이윤열 선수는 물량에 컨트롤을 더해 머신이 되었고...
최연성 선수는 물량에 타이밍을 더해 머슴이 되었습니다.
[두사람다 수비는 사기적으로 하니까 패쓰-_-;;]

전략에 강민
물량에 박정석
운영에 박용욱 이라고 하죠.

현재 박정석 선수가 가장 잘 나가는 이유가
자신의 물량에 강민선수의 전략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것 아닐까요?
04/11/08 18:14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는 임요환선수에게 컨트롤 보다는 더 기본적인것을 배웠을 것 같습니다.
게이머의 자세라던가.. 뭐 기타등등..
아마츄어 시절부터 컨트롤은 잘했죠-_-a

그리고 츄파츕스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프로토스도 소수이지만 전부다 스타일리스트 들입니다-_-
미지의 개발상태라기 보다는... 쓸데 없는 부분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이미 테란을 상대로 정상적인 옵드라는 거의 쓰기 힘들어 졌습니다..
오히려 프로토스 보다는 테란이 컨트롤할 여지가 더 많다고 봅니다..
그 좋은 고스트도 안쓰이는데-_-; 꿈에서도 잊지못할 드랍쉽에서 산개드랍과 동시에 다다닥 캐리어에 락다운 거는 고스트들;;
플토는 안쓰는 유닛중에 테란전에 쓸만한 유닛이 뭐가 있나요?
쓸만큼 다 써보지 않았습니까? 오죽하면 스카웃 까지 쓰겠습니까-_-;;
카이레스
04/11/09 01:47
수정 아이콘
예로 드신 테란의 스타일리스트 중에 조정현 선수는 심히 동감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별로 동감이 안 가네요^^ 강민 선수 요즘 부진한데 다시 한번 그의 꿈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무계획자
04/11/09 03:0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상성이라는 것 자체가 블리자드에서 의도한 것이 아닌
경험칙 상 얻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뭐..
어쩔 수 없죠-_-
04/11/09 13:13
수정 아이콘
테란이 유닛간의 상성을 무시한다는 말... 꽤 공감이 갑니다. 쉽게 테란과 저그가 빌드가 엇갈려도 테란은 컨트롤을 통하여 그 차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플토 상대로도 투게이트 옵 드라곤을 상대로 벌쳐로 휘젓고 다니면서 노시쥐 탱크 두대로 커맨드 올리기도 하죠. 이런 것 때문에 테란이 재밌지 않냐는...
가을의전설
04/11/09 22: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프로토스가 테란상대로 맞춰가는 자체만으로도 테란이 프로토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석)
04/11/11 23:14
수정 아이콘
전략의 강민, 컨트롤의 박용욱, 물량의 박정석의 삼박자라고 하셨는데.

강민선수가 컨트롤이 모자랍니까? 물량이 모자랍니까?
박용욱선수가 전략이 모자랍니까? 물량이 모자랍니까?
박정석선수가 전략이 모자랍니까? 컨트롤이 모자랍니까?

......................잠시 글읽고 할말을 잃었네요.
그들은 프로이고.
제가보기엔.. 김동수 해설의 말씀대로...
요즘. 그들은 더할 나위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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