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1/03 14:01:17
Name 밀림원숭이
Subject 가~ 가란말이야! 널 만나고 되는게 하나도 없어!!
20살.
.
.
.
.
대학교 1학년.

.
.
.
.

전 인생에 있어서 가장 황금기는 20살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학생이라는 것은 선택사항일 뿐이지 필수사항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스무살은 멋진 하루하루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힙니다..


그럼 왜 스무살이 아름다울까요?

"모든것에 서툴지만 가슴속의 열정만으로 그 모든것을 매꿀수 있는 나이라서" By 원숭이

그 서투름속에 사랑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은 어떨진 모르겠지만,

저희 또래중에서(올해 24살) 고등학교 때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 친구놈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과반수 이상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자연스럽게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이라는 놈을 가슴에 품기 위해선 단순한 헬스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 역시 그 대부분의 사람들중 한 명이었습니다.



2000년 어느 봄날 이었습니다.
과 동기들과 같이 술을 마시는데 그날따라 한 여학생이 유독 저를 챙기는 겁니다.
안주를 손수 입에 넣어주고 계속 물 따라주고.
나중엔 노래방가서 저를 몰래 부르더니 우유를 건네주더군요.
마시고 천천히 들어가자면서.
전 왜 그러는지 몰랐습니다.

'내가 얼굴이 빨개서 많이 취했다고 생각하나.. 난 한잔만 먹어도 빨간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다시 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도 부르고 즐겁게 놀다보니
어느새 집으로 갈 시간이 됐습니다.
근데 그 여학생이 저를 부르더군요.
우리는 친구들속에서 조용히 빠져나가 학교 근처 벤치에 앉았습니다.
여학생 말은 제가 마음이 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귀자는 건데..
솔직히 전 상대방이 전혀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고민고민 하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여자마음도 덜 아프고
상처도 적게 남을꺼라 생각했습니다.
참 바보같았죠...

"난 네가 싫어. 이러는 것도 부담스럽고, 넌 내 스타일이 아냐!"

바보같이 그땐 이러는게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얼마든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 수 있는데 말이죠.

내가 가진 것을 솔직히 다 말하고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는 이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 후로 전 하나 느낀게 있습니다.

내가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든
가슴속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든 그건 중요치 않다.


이 모든것을 남에게 이야기 하지 말자.
이 모든것을 남이 들어주기를 바라지 말자.
내가 가진 모든것이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자.




어렸을 때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죠) 선생님께서 제게 해 주신 최고의 수업은
말하기-듣기도 아니고 음악도 아니고 체육도 아닌 "조례" 였습니다.


"여러분은 화장실에서 무슨 생각을 합니까?
여러분들이 볼일보다 옆으로 새어버린 오줌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나요?
더럽죠? 근데 그것이 원래 어디에 있었습니까?
다 여러분들 몸 속에 있었던 겁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냄새나는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겠네요?
사람 몸속에 있는 것 중에선 사람 몸 속에 있을때와 몸 밖으로 나올 때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침은 우리의 소화를 돕고 소변은 우리몸의 노폐물을 운반해 줍니다.
둘다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몸의 구성물입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은 밖으로 나왔을 때 더러운 것이 되고 상대방에게 불쾌함을줍니다.
아무데서나 침을 뱉는 행동이나 길에 버려진 똥-오줌을 보면 기분 나빠지죠.
앞으로 여러분들은 몸 속에 있을때와 몸 밖으로 나왔을 때 달라지는 그런것들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생활하는 그런 어린이가 되도록 합시다. 알겠죠?"

"네~~~"




몇일동안 밸런스에 대한 글만 올라는 PGR을 보면 정말 이곳을 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4페이지네요. 전부 그런것은 아니지만 많은수의 글들이 밸런스와 패치에 대한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2가지만 말하고 마치겠습니다.

술자리에서 절대 주제가 되어선 안되는 것.

종교................ 정치....................

우리가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것들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얘기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친구들과 기분좋게 얼굴 마주앉은 자리라면 피하라는 것입니다.


두번째, 남이하면 불륜 자기가하면 로맨스.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밸런스를 얘기 할땐,

글 적으시는 분들이 자기 의견은 특별하고 남들이 다 봐 주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PGR21의 궁극적 목표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즐거운 수요일 오후&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P.S)
1.근무중 적는거라서 서툴러도 이해 바랍니다.
2.글을 적으면서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하면서 적기는 처음입니다.



G.O Fighting~★
이재훈 화이링~★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눈시울
04/11/03 14:0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친구들과 정치나 종교 얘기를 하고 싶다면, 주변 사람들이 자신과 성향이 같은지부터 파악하도록 합시다. -_-;;
04/11/03 14:1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와룡선생
04/11/03 14:21
수정 아이콘
공감이 갑니다.. 너무도 많은 분들이 밸런스 얘기를 합니다.
글쓴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목만 보고 글을 읽지는 않게 됩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빠질수 없는 주제는...

남자는 여자이야기 여자는 남자 이야기가 아닐까요?
저만 그런가?.... ㅡㅡ;;
기다림...그리
04/11/03 15:24
수정 아이콘
훗...... 남자들의 이야기엔 하나가 더 추가되죠..... 군대이야기....
피지알에 오신 모든 분들이 E 스포츠를 사랑하시고 걱정하시는
마음에 그런 글을 적으시겠지만....... 우리의 능력영역밖에 대한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즐겁게 놀수 있는 맘 상하는 사람 없는
놀이터가 되기를.........
abyssgem
04/11/03 16:51
수정 아이콘
확실히 특정한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개별 게시물이 너무 많고 중복이 심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PGR21은 '비공식 프로게이머 랭킹 사이트'이므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특히 프로게이머 수준의 방송 경기는 이곳을 찾는 대다수 사람들의 중요 관심사중 하나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고, 그 승부를 좌우하는 종족밸런스와 맵에 관한 토론과 논쟁은 그만큼 중요한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최근의 추이를 보면 이런 식으로 게시판이 흘러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각자 입장에서 쌓인 것이 많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4페이지라고는 하지만 그 글이 전부 밸런스 관련 글은 아닙니다. 지금 1페이지만 봐도 밸런스 관련글은 몇개 안보이는데요. 또 밸런스라는 단어가 들어갔다고 전부 밸런스 논쟁 글은 아니지요. 단적인 예로 자유의 환멸님의 '방어타워간의 밸런스' 같은 경우는 종족 밸런스를 논하기 보다는 각 종족 방어타워에 관한 실험을 토대로 한 정보 글에 가깝지요.

이대로가면 오히려 '밸런스 논쟁글이 너무 많다'며 논쟁 자체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밸런스 논쟁글보다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머 게시판에는 '전혀 유머와는 관련 없는' 밸런스 논쟁 관련 글이 올라와 있고요. 게시판의 자정 능력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만든 자신의 글에 '독립된 생명'을 부여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 것이지만 조금씩만 자제하고 리플 기능을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요.
강은희
04/11/03 18:53
수정 아이콘
남에게 거짓말(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을 하면 상대방 마음이 상처받지는 않지만 상처받는건 자신이라고..

그리고 밸런스 논쟁글 제목만 봐도 지겹더군요.이제 그런 글은 클릭하지도 않습니다.
abyssgem님//환멸님의 '방어타워간의 밸런스'라는 글이 실험을 토대로 한 정보글에 가깝지만
잘 읽다보면 성큰을 실험하면서 성큰 데미지를 20으로 낮추면 토스가 유리해 질꺼라는 글이 있답니다.
저만 이 글을 보고 또 종족 밸런스냐?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해 지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61 영웅을 알게되고부터...로망을 알게되었다. [37] 애송이3562 04/11/03 3562 0
8760 드디어 이고시스 POS 로고송이 만들어졌내요... [10] 나를찾아서3374 04/11/03 3374 0
8759 부시의 재선이 가지는 의미... 위험한 '그' [30] 쓰바라시리치!3345 04/11/03 3345 0
8758 [잡담] 프로리그...진출전을 보며.. [22] 안전제일4364 04/11/03 4364 0
8756 녹수고등학교 #004 < '대단한 놈들...' > [2] ☆FlyingMarine☆3240 04/11/03 3240 0
8755 .....이런 '아둔'한 녀석 같으니... [21] Yang4067 04/11/03 4067 0
8754 맨날 져도 난 니가 좋아. [4] 치토스3197 04/11/03 3197 0
8753 테란,플토 뫼비우스의 띠의 전장 속으로.. [17] calmaja3900 04/11/03 3900 0
8751 '방어타워'간의 밸런스 [64] 자유의 환멸7013 04/11/03 7013 0
8750 녹수고등학교 #003 < '반드시...이긴다' > [3] ☆FlyingMarine☆3339 04/11/03 3339 0
8749 스타와 함께한 시절... [1] 이동혁3332 04/11/03 3332 0
8748 플토의 마지막 희망- 프로브 [14] 다인4107 04/11/03 4107 0
8747 가~ 가란말이야! 널 만나고 되는게 하나도 없어!! [6] 밀림원숭이4207 04/11/03 4207 0
8746 wow성공과 실패 그 의미에 대한 견해입니다. [68] kdmwin4620 04/11/03 4620 0
8745 4달이지났는데 [3] 유이3172 04/11/03 3172 0
8744 리그 방식과 종족 밸런스의 상관관계 [13] 행운장이3516 04/11/03 3516 0
8743 부시가 당선되는 분위기네요. [38] lennon3585 04/11/03 3585 0
8742 불후의 명반을 소개해주세요 ^^ [49] SetsuNa3703 04/11/03 3703 0
8741 듀얼토너먼트 대진표 예상 [13] Altair~★4289 04/11/03 4289 0
8739 이번 듀얼 조 예상 그리고 죽음의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7] SEIJI4236 04/11/03 4236 0
8737 요즘 테란의 빌드를 보면서 느끼는 한가지... [2] 사탕발림꾼3210 04/11/03 3210 0
8736 TeamLiquid.net에 올라온 이재훈 선수와의 인터뷰. [14] [S&F]-Lions715906 04/11/03 5906 0
8735 나는 바이오닉을 잘하고 싶다. [5] 아크3542 04/11/03 354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