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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01 01:05:16 |
Name |
천사야 |
Subject |
서지훈선수...스타에 대한 추억 |
사실 전 작년 7월까지만해도 스타에 스자도 모르던 사람이였습니다.
작년 8월쯤 TV에 볼것이 없어 채널을 돌리다가 무지 귀여운 아이(?)가 나오더군요..사람들한테 싸인해주고 무슨 경기에 졌는지 속상해하고...좀있으니 프로게이머라고 하더군요.사실 전 프로게이머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기석인가 CF에서 본기억이 조금 있을뿐..
그 아이 이름이 서지훈이라고 하더라구요...끝까지 그프로를 봤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프로는 온게임넷 지피플이였습니다.
얼마지나 채널을 돌리다 지훈선수가 나오더라구요.. 전 이겼는지 졌는지 궁금해서 보고있는데 스타에 대해 전혀 알수가 없으니 마지막 승패만 보았지요.. 그래서 안되겠다..
스타를 배워야지 마음을 먹고 그 당시 남친에게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남친은 흥쾌히 응하며 뭘로 배울래해서 난 테란이라고 했습니다.. 지훈선수가 테란이여서 그냥 테란으로 배웠습니다. 첨에 배우는데 왜이리 어려운지.. 온갖 구박은 다 받으며 몇몇유닛뽑는거만 간신히 배웠습니다.. 나보고 왜그렇게 답답하냐고 하면서..휴..
나중에 알고보니 그사람 베틀넷 전적이 9승 98패였습니다.. 그 9승도 다 팀플로 해서 이겼다고.. 어쩐지 가르쳐주는데 마우스로만 가르쳐주더라구요..그래서 내가 TV에선 양손으로 하던데 하니까 자기는 마우스로만 한다구..에휴.. 그런 사람한테 배웠으니...
그이후 1년 넘게 전 스타에 빠져서 삽니다... 제가 직접 경기하는것보다 프로게이머들 경기를 보는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그때 남친은 나한테 스타를 알려주면 재미있게 게임하면서 놀줄 알았는데.. 스타 보는것에 정신이 없다고 하면서 안좋아하더라구요...
여러가지 이유로 그사람이랑 8월달에 헤어졌습니다.. 무언가 날 구속하는게 없으니까 오히려 전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어려서부터 전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스포츠보는걸 무지 좋아했습니다.. 그냥 스포츠를 즐기며 보는게 아니라 승패에 무지 연연하며..제가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지면 무지 울기도 했고요...모두 중고등학교때 일이였습니다.
그런던 내가 2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 스타를 보면서 처음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이번 에버배 스타리그를 너무 기대해서이지.. 금요일날 지훈선수가 패배한걸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구요..가슴이 답답한것이..
조금 우습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제 주변사람한테 이런 얘기를 하면 나보고 참 젊게 산다고.....
사실 제 주변 친구들은 거의 결혼해서 사느라 바쁩니다..
오늘 프리미어리그 보고왔습니다. 꼭 지면 안되는 경기였기에 이길수 있을거라 믿었기에 오늘의 패배가 씁슬합니다. GG를 치고 나서 지훈선수는 얼굴이며 귀, 심지어 목까지 빨개졌더라구요.. 올림푸스를 보지못한 저에게는 지훈선수가 우승하는걸 꼭 보고싶습니다.
열심히해서 정상의 자리에 서는걸 제 눈으로 보고싶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냥 무조건 그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조금은 한심해 보일수도 있겠고, 어쩜 빠순이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제마음이 그러니... 그냥 응원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이상한것이 평소에 좋아하던 선수도 지훈선수를 이기면 왠지 미워지는것이..
그냥 저도 모르게 제 마음이 벌써 그러더라구요...
모든게 잘될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 상황도 그리 좋은편은 아니기에..
몇년다닌 직장을 그만둔뒤 몇개월째 취직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스타에 빠져서 사는 제가 조금은 저도 한심합니다..
그렇지만 모든게 잘될거라고 믿고싶습니다.
처음으로 pgr에 쓰는 글입니다. 좀전에 조금쓰고 맞춤법검사기 누르고 나왔는데 아예 빠져나와서 다 날라가더라구요ㅠㅠ
서지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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