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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01 00:07:30 |
Name |
기억의 습작... |
Subject |
승리의 여신의 장난. (결승전을 보고 뒤늦게..) |
"울지마...밤을 꼬박새워가며 기다리던 나도, 벌벌떨며 추위에 떨면서 너희들을 응원하던 친구들도 눈물을 참고 있는데
너희들이 눈물을 보이면 난...우리들은 어떡해..울지마...."
..그렇게 끝났습니다.
승리의 여신으로부터 주인공이 아닌 훌륭한 조연으로 선택되면서 그렇게 경기는 끝났습니다.
축복의 샴페인 속에 주인공은 기쁨을 담았고, 흐르는 눈물속에 조연은 아픔을 담았습니다.
주인공들은 멋졌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부족하다는 것을 못느낄정도로 잘해주었고,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도 그 누구보다 멋졌고, 훌륭했습니다.
남들의 이야기로만 들리던 억대의 계약의 스폰서도 없었고, 스켸줄의 일정에 빡빡하다며 불평도 할 수 없을만큼 대회의 참여도도 낮았습니다.
아마 제가 상상한 것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해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깨를 피시길 바랍니다.
11개의 팀들이 모두 원하는 결승전의 무대를 밟았고, 11개의 팀 중에서 두번째로 강한 팀이라는 타이틀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신들이 결승전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신화의 주인공으로 남았습니다.
"신화"
네! 당신들은 우리에게 적어도 불가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어느 광고의 카피문구처럼 우리에게 꿈을 보여주었습니다.
전 당당히 말하겠습니다.
토요일 저녁 무엇을 보았느냐...라고 하면,
"한 시대의 신화가 태어나고, 슬픈 노래를 들었으며, 저 먼 하늘 어느 곳에 있을 신의 장난을 보았다고...
그리고 신의 장난을 자신의 젊은 영혼을 바쳐 이겨낼 그들을 보았노라고..."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박상익! 한승엽! 박종수! 변은종! 곽동훈! 진영수! 그리고 안보이는 곳에서 소울을 도와준 연습생 친구들!
너희들은 강하다! 그리고 고맙다...나에게 자랑거리를 하나 만들어줘서...
덧. 결승전후기가 많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하나 올려봅니다. 너무 중복되어도, 뒷북이어도 조금 이해해주세요^^;
덧.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사내자식이 눈물이 많아서 큰일이군요.
덧. 김은동감독님~ 2세는 언제쯤에...^^;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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