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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29 16:13:59 |
Name |
비오는수요일 |
Subject |
선택 - 에버배 8강전에 즈음하여 |
my message 32
짧지않은 시간동안 스타를 사랑해오며, 이제는 대부분의 선수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떤선수는 정말 잘해서, 어떤선수는 정들어서, 또 어떤선수는 안타까움에 응원하곤 합니다.
이제 나에게 있어 그들은 스타와 동일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승패를 가려야 함에, 나는 한 선수를 다소나마 더 응원하곤 합니다.
상대편 선수가 패배후 상심에 젖은 얼굴을 떨굴때, 그때의 안타까움이 조금도 익숙해지지 않음에도,
응원하던 선수가 이길때 나는 비로소 안도하곤 합니다.
어제 응원하던 선수라도 오늘 상대할 선수를 더 응원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모든 선수를 아끼고 응원하지만, 조금 더 응원하는 선수가 생깁니다.
그리고, 언제나 응원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저에게있어 '언제나' 응원받는 선수는, 이미 이번 에버배 4강전에 안착했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에 응원받던 선수또한 이미 4강진출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리에 오르기위해 4명의 선수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 중립적 위치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가 봅니다.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인지, 아니면 나에게만 국한된 이중성인지는 몰라도,
그 모든 선수들을 좋아하면서도 승부에 임하면 반드시 한 선수에게 마음이 움직이곤 합니다.
오늘, 당사자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승부를 목전에 두고있는 4명의 선수들을 마음속에 떠올려 봅니다.
'누굴 응원해야 하지?'
'누가 이겼으면 좋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4대천왕'의 흔치않은 '4강격돌'을 보고싶습니다.
'oov'와 'BoxeR'가 나란히 결승무대에 서는 모습도 보고싶습니다.
'XellOs'의 눈물도 다시보고 싶습니다.
그 모든 모습들을 함께 볼 수는 없기에, 더욱 더 보고싶고 아쉽기만 합니다.
나는 중립적인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오늘도 여지없이 선택을 해야합니다.
비록,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어도, 응원과 승부는 무관함에도 나는 기계적이지만 자발적인 선택을 해야합니다.
곧, 그 시간이 다가옵니다.....
누가 승리하든 그는 그럴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누가 패배하든 그는 충분히 위로받아야 합니다.
후회없는 승부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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