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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25 00:19:24 |
Name |
비롱투란 |
Subject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주의] 엄청 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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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버튼을 눌렀는데 머리속이 정돈되지 않아서 깜빡이는 검은색 커서만 바라봤습니다.
요새 글쓰는게 무서워졌다고 할까요?
무언가를 쓰고 싶은 욕구와 동시에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왜일까요?
이유야 뻔하죠.
그저 "자신감" 이라는게 부족하니까요.
글뿐 아니라 내 모든것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있으니까요..
━ 2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지면 전 항상 예전 글들을 모두 하나 하나 읽어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져오는군요.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숱한 오타들이 보이고 글의 어색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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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좋은 글을 보면 마구 마구 화가난다. 정갈하고 깨끗하게 정리가 된 글들을 볼때면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부럽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곤 한다.
왜 나의 글에서는 그러한 부드러움이 없는것일까?
왜 나의 글에서는 그러한 멋진 비유와 위트가 없는것일까?
나도 그러한 멋진글을 쓰기위해서 키보드위에 손을 올려놓아 보지만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멋진 생각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하얀 스크린에 깜빡이는 커서만 하염없이 바라볼뿐이다.
음악가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미술가는 아름다운 미술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글장이는 아름다운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할것이다.
나는 음악가도 미술가도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아름다운 노래나 그림이 아닌 나만의 글로 생각을 펼치는 글장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글장이인가?
슬프지만 나는 아직 글장이가 되지 못한다.
나의 글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글에 질투나 하는 나는 한낱 "글쟁이"일뿐 "글장이"는 될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글에 굶주린 글쟁이이기에 이런 한탄마저 글로써 하고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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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가 쓴글을 하나 하나 읽다보니. .
내가 날 얼마나 미워하는지 느낄수 있는 부분도 많더군요.
그리고 아직도 그 글을 보면서 가슴이 아픈걸 보니 .. 발전없는 바보라는 말이 맞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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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중에 단 하루
한 생명이 태어난 생일은 특별한 날로 다가옵니다.
생일이 없는 사람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을것입니다.
단 한명만 제외하고 말이죠.
이곳엔 생일을 잃어버린 남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의 생일은 2 월 25 일 ..
남들처럼 축복받으며 태어났지만 19년 흐른뒤에 그는 생일을 잃어버렸습니다.
그에게 2 월 25 일은 축복의 날이 아닌 저주의 날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2월 25 일은 생명의 날이 아닌 죽음의 날이 되었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난 날이 아닌 ..
한 생명이 죽은 날이 되었습니다..
그 날에 그의 생명은 죽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생기를 잃어버린체
그저 숨을 쉬고 움직이고만 있을뿐
그는 살아있는것이 아닌 움직이는 죽음입니다.
그런 그는 자신을 증오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빼앗은 자신을 증오합니다.
자신이 만든 괴물을 쫒는 프랑켄슈타인처럼
그의 양심은 그를 죽이기위해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살아있는건 오직 양심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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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전에 썻던 글들을 모두 하나 하나 읽어보니 더 우울해지기만 하는군요..
(빌어먹을..)
이번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써준 글들을 읽을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우울하셨다면 이제는 좋은 글 보고 한번 웃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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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가 이런 말을 했었죠.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
belongtoran님도 불가능한 꿈을 품고 사는 멋진 현실주의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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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를 과하게 먹었더니 머리가 아파 지금 눈이 떠졌습니다.
채팅시 말씀 드렸지만 그런류의 태클은 태클도 아닙니다.
저런것에 상처 받았다면 진작에 글질 못 했겠지요..
똘레랑스라고 말씀 드렸을겁니다.
그것이 안통하는 사람에겐 무시가 최고이지요..
욕한다고 똑같이 받아치면 같은 부류가 됨은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내가 쓰고 싶을 글 쓰고, 그에대해 논리적이고 흥미 있는 대답만 하면 됩니다.
만인의 호응을 얻을 필요는 없듯이 말이지요..
격려의 글 감사하구요...
인생 선배로서 한마디 드리자면...
억울한 현실이지만 대학은 최고의 대학을 가야합니다.
어설픈 대학은 아니 나옴만 못 합니다..제가 뼈저리게 느끼거든요..
차라리 유학을 가세요..상황이 안된다고 포기 마시고 단돈 10달러를 들고 가서라도
접시를 닦던 세차를 하던 그렇게 유학을 가는것이 먼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살려면 말이죠..
해 드릴 말씀은 많은데 뭐 시간 많으니 차차 합시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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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셔요.
비롱님..김수영님의 글중에서 이런 구절이 있지요.자유에는 피냄새가 난다고..이상을 현실로 끌어 오기에서는 많은 싸움들이 기다린답니다.
작게는 자신의 좌절감과의 싸움..크게는 그 이상을 현실로 끌어오려는 노력에 대항하는 세력들과의 싸움.. 참 이상하게도 이상주의자들은..역사상 가장 치열한 싸움을 치른자들이라죠..
현실의 그 불완전한 구조가 꿈꾸는 자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답니다. 이상이 현실의 미래가 되기 위하여서 그들의 땀과 눈물과 피가 강물 처럼 흘러 내렸답니다. 그러나 언제나 세상은 꿈꾸는 자들의 것이죠.
바로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의 어버이들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힘겹게 밀고 들어갈 수 밖에요. 비롱님의 걸음 걸음도 힘겨울터이지만 더 나은 세상, 더 큰 자유로 가기위한 작은 초석되기 위해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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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자기 자랑같죠?
자랑 맞습니다. 제 주위에 이와 같이 좋은 분들이 많다는게 정말로 자랑스러우니까요..
물론 저에게 저런 멋진 말을 남겨주신 분도 계시지만 단 한줄의 짦은 문장으로 절 좌절하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라는 놈이 워낙에 단순해서 한마디 말에 웃고 또 한마디 말에 울거든요.
하지만 그래봤자 제가 지금까지 기억하는건 고마운 글들 뿐입니다.
다른건 바로 바로 삭제해버리거든요 ^^..
내가 썻던 수많은 글들과 또 나를 향한 사람들의 고마운 글들 ..
혼자 울고 혼자 웃었습니다.
다행히도 내가 쓴글을 먼저 읽었기에 마지막에는 지금처럼 웃고 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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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도 주제 없이 표류하는 글 같죠..
이렇게 난해하고 제멋대로인 글이 언어연역에 "다음중 글쓴이의 의도로 가장 적합한것은?" 이라는 문제로 출제되면 수험생들은 경악을 할지도 모르겠군요. 항상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내 멋대로 내 머리속에서 움직이는대로 써내려가서 죄송할 다름이랍니다.
그리고 제 글의 의도를 바르게 짚어주시는 분들은 언어시험 정말 잘 보실꺼에요 ^^..
그래도 문제의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서 이번에는 특별히 힌트를 더 드리죠.
참고로 "빗물은 빈맥주깡통 속" 님 글의 일부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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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이 피지알에 답글을 다실 때 어떤 마음으로 답글을 다십니까?
혹시 ' 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으리로다... ' 이 20 글자의 말보다 더 짧은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계신 건 아닌지요?
아니면 이 20 글자보다 더 긴 글들로 불필요한 논쟁을 감정싸움을 하고 계시건 아닙니까?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던 어느 한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필요했던 글자는
100 글자도 1000 글자도 10000 글자도 아닌
단 20 글자의 ' 따뜻한 ' 짧은 구절이였습니다.
여러분의 짧은 답글이 여러분 답글 위의 이들에게 평안함을 주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짧은 한마디에는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박성준 선수보다 몇 백배 강한 그 ' 포스 '가 있습니다.
' 포스 ' 를 스타 크래프트에서만 찾으려 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혀가 가장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 포스 ' 를 지닌 무기이자 또한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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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아직도 글의 주제를 모르겠다고요?
사실 이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단지 하나 ..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쓴 글들을 읽어보면서 느꼇던 좌절감들 .. 과거에 대한 부끄러움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슬퍼졌지만
한분 한분의 고마운 말 한마디에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다시 용기를 얻고 다시 힘을 얻었으니까요.
제가 쓰는 글을 읽고 누군가 나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참 행복할꺼 같습니다.
누군가 나의 말을 듣고서 한번 웃는다면 그리고 용기를 얻는다면 참 좋을꺼 같습니다.
지금은 내 자신에게 상처만 주는 글들이지만 저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그런 글을 쓸수 있겠죠?
(제발 "네" 라고 말해주세요 ㅠ.ㅠ.. )
정말로 엄청 길기만 하고 재미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하루되세요.
ps : 쓰다보니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것을 느꼇고 또 .. 모두 적고 싶었지만 정말로 너무나 많아서 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괜히 죄송하네요. 그리고 참 행복합니다.
아무도 없는 혼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주위에 이렇게나 좋은 사람이 많으니까요.
이 짦은 글에 모든걸 담을수는 없지만 제 기억속에는 그리고 제 마음속에는 당신의 고마운 말 한마디가 남아있으니 이 글에 없다고 해서 섭섭해 하거나 하지 마세요. 하긴 그런걸로 섭섭해 할만한 사람은 저같은 사람밖에 없나요? ^^..
ps 2 : 항상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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