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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24 16:14
글쎄요 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건 있고 틀린 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인간이 굳게 믿고 있는 핵심 가치관이라고 말씀 하신 종교나 정치도 그 자체가 핵심 가치관이라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 하거든요. 정치적인 의미에서 보통 보는 상대적인 가치관이라 말하는 보수와 진보의 측면을 봅시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보수는 진보의 급격한 변화를 통해 놓칠 수 있는 실책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진보는 정체되어 있는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차이가 있지만 사회의 발전과 안정, 즉 인간이 사는 사회를 위한다는 핵심 가치관은 같습니다. 방법이 다를 뿐이지요. 종교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약한 인간이 신에게 의지함으로서 자신의 양심을 지켜나가며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종교든 거의 일치 된 목적입니다. 즉 가장 큰 핵심 가치관은 인간을 양심적인 생활로 인도한다는 것이지요. 가장 큰 문제는 같은 목적을 위해서 다른 길을 가는 각자의 가치관들을 절대적이라 믿는 맹목적인 인간의 마음이 아닐까요
04/10/24 16:22
그러니깐 제가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이 가치관을 가지고 과도하게 싸우는 것은 가치관의 다양성 그 자체가 허구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이 믿는 가치관 만을 절대적이라 믿는 맹목성과 오만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백인들이 흑인들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 인종주의, 그리고 오랜 전쟁으로 백성들을 피폐하게 만든 종교전쟁등 지금은 쓸때 없고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한 역사적 사실들도 그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핵심가치관, 절대적 가치관이라고 믿었었지요. 그당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문화의 다양성, 가치관의 다양성, 인종의 다양성 등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졌다면 그런 불행들이 조금이라도 더 짧게 끝났을 수 있었다는 것이죠.
04/10/24 18:02
가끔 PGR에선 종교논쟁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지엽적인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이 있느냐-_- 네가 믿는 종교가 옳으냐-_- 종교가 없다는 게 말이 되냐-_- 정도의 도무지 '서로 설득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걸까'수준의 분위기로 흐르고, 결국은 서로에 대해 궁시렁거리는 선에서 마무리 되기때문에, 제가 이런 류의 글에 대해 갖는 관심은 과연 리플이 얼마나 달릴까 입니다. (리플 수는 목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읽지 않아도 충분하거든요;;) 예. 윗 얘기를 꺼낸 이유는, 저 역시 '다른 것만 있고 틀린 것은 없다'하는 게 듣기는 좋지만, 모든 분야에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다르다'보다는 '틀리다'의 판단을 내리곤 하거든요. 그러나 저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네가 틀렸다'라고 생각할 것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겐 아예 얘기를 꺼내려 하지 않는 것이죠. 이 부분에 있어선 개인적으로는 타협이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최선의 방책은 대화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타협이 불가능한 상태에서의 대화는 싸움으로 번질 뿐이니까요.
04/10/24 18:15
산적님// 님께선 정치에 대해선 제가 쓴 글의 세번째 단락에 해당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듯 합니다.
그러시다면 많은 젊은이들과는 의견 통합이 쉽사리 이루어지실 겁니다. 또한 님께서 종교에 대해 언급하신 입장에 대해선, 제가 언급했던 지하철의 전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묻는 걸로 변명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신이 지은 사람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중간을 파고드는 다양성을 만들어 내실 수 있습니까? 만약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하신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나는 신이 지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심하게 종교인들을 부인하는 것이지, 공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인종주의에 대해서는, 현대인들은 피부색에 대해서는 점점 너그러워지고 있지만, 여드름과 비만에 대해서는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색깔 그 자체보다는 아름다움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 가치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흑인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자'라는 설문에는 대부분 O를 그리겠지만, '내 자식과 흑인을 결혼시키겠다'라는 설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O를 그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것은 '흑인'이라는 문제거리가 자기의 '핵심'인 가족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비로소 다양성의 허구가 벗겨지는 순간인 것입니다 눈시울님// 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제 의견에 가깝습니다. 동의 감사드립니다. 뭐 전 정확히는 '중요한 분야에서는 다양성은 없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만 아무튼요 ^^;;;;
04/10/24 18:37
반전님//정치에 대해서는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종교에 대해서 말슴 드린다면 전 불교인입니다. 제 꽤 독실 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을 배척하지 않습니다. 타인이 그 종교를 믿어서 양심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상관 없다고 보고 부처님 또한 그렇게 사는 사람을 배척하지 않으시리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종교를 믿지 않는 분이라고 해도 양심적인 생활을 유지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분 또한 신의 가호안에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신은 양심적인 사람을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좀쓰러운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가 바라는 핵심적인 가치관은 결코 크게 다르지 않다.' 뭐 이정도가 저의 종교적 관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서로의 길이 다르다고 그것을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종주의에 대해서 현재는 여드름과 비만에 대해서 날카로워 진다고 하셨는데 이 역시 제가 아까 말씀드린데로 시대가 변하면 또 다른 관점 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흑인과의 결혼도 가족안에 들어오면 달라지기 때문에 허구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가치관이라고 하기 보다는 인간의 편협 된 관점에서 오는 인식이지 절대적, 핵심적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편협 된 인식을 가지고 핵심적, 절대적 가치관이라 칭하시면서 허구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그런 인식이 있습니다. 저도 여성을 볼때 외모를 따지고 금전적으로 속물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그런 제 생각들을 핵심적인 가치관이나 절대적 가치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요. 제가 그런 저의 생각을 변호하고 그것을 위해서 타인과 갈등을 빚는다면 그것은 가치관을 위해서 라기 보다는 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맹목적이고 편협 된 그리고 오만한 마음가짐일 뿐입니다.
04/10/24 18:47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중요한 분야에서는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은 실제 존재하지만 인긴의 인식의 차이에 의해서 그것을 인정 할 수도 있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님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과 혹은 동조하지 않는 것, 이것도 역시 다양성의 연장안에 속해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치관은 절대 존재하는 어떤 물건 같은게 아닙니다. 인간의 사고 안에서 무수히 생겼다가도 또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옳고 그름으로 확실히 구분 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들이 가진 역사 그리고 지식 양심 안에서 최대한 서로 이로운 길을 찾을려고 노력 합니다, 물론 그에 반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그리고 그에 반하는 사람들이 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른 다수들이 가진 지식의 오류와 지혜의 부족으로 실제로는 옳았던 사람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가치관에 충실해서 살아가면서도 다른 가치에 대해서도 인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가치관의 다양성은 절대성을 찾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불안정 하고 오류 투성이인 인간의 인식의 헛점을 매꾸어 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04/10/24 18:54
산적님// 님께서 말씀하시는 '인간의 불완전함, 서로 돕는 것의 필요, 핵심적 선한 가치관'등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님께 여쭙습니다. 착하게 사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공존하실 수 있으십니까? 제 말은 이것입니다. 님의 핵심 가치관은 양심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양심대로 살지 않는 사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다양성을 인정하실 수 있으신지, 그리고 그러지 못하는 것이 단지 님의 편협, 오만과 같은 인간의 불완전함과 관련있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04/10/24 18:54
반전//착하게 사는게 옳다 옳지 않다.. 뭐 그런 것을 지금가지 예로 드신 종교나 피부, 정치 예들과 같은 것이라고 생가하십니까?
그리고 그런 단정적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그 이유를 충분하게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속물이기 때문에 가끔 착하게만 사는게 옳을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반전님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저와 공존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04/10/24 18:56
착하게 살고 살지 않고 란 말처럼 그 명제 자체는 절대성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명제를 실천하는 인간 개인개인에게는 그런 명제까지 가는데 무수한 중간단계와 복잡한 인식들이 깔려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절대명제로 자르고 끊을 수 일는 사건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양성을 그때를 위해 있는 것 아닐까요?
04/10/24 18:59
반전님 / 음. 제가 하고자 했던 말 역시 '중요한 분야에서는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모든 분야에서'라는 말이 옳지 않은 곳에 들어가서 문장까지 모호해졌군요. 마치 '모든 분야에서 다양성은 필요없어! 같이 말이죠;;;; 아직도 글 쓰는데서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_-;;;;) 그리고 종교문제에 대한 산적님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만, 분명 제 입장에서 다른 것뿐만 아니라, 틀린 것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렇게 주장하는 저로서는 다른 사람이 저에게 '넌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런 식의 논쟁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타협이 불가능한 끝없는 논쟁'일 뿐이라고 보기 때문에, 저 역시 틀림을 기반삼아 논쟁을 벌이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싶은 것이지요. 나와 틀린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 틀린 면을 남에게 들이대는 것은 분명히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04/10/24 21:34
눈시울님// 앗, 아니에요 눈시울님 ^^; 제가 인터리그가 5시 반에 시작한 것에 멋대로 흥분해서 글을 빨리 읽었나보네요 ^^;;;;
ijett님// 동의 감사드립니다. ^^ 카툰 잘 그리시던 그 분 맞죠? ^^ 오늘은 임빠가 웃는 날이군요 *^^* 임빠로서 같이 화이팅 ^^/ 산적님// 님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 이쯤에서 적절히 공존하도록 해요 ^^;;;; 즐거운 일요일 마무리 잘 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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