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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16 13:17:43 |
Name |
☆FlyingMarine☆ |
Subject |
귀족....난 이제 싫은걸.... |
귀족 ....
귀족이라....
바로 김정민의 별명이다.
그래, 김정민의 별명은 귀족테란이다.
정석테란과 함께 그의 별명중 가장 유명한 것 중에 하나.
어찌보면 좋은 별명이다.
귀족은 고급스럽고 힘도 권력도 갖고있다.
나도 귀족이란 말을 들으면 상당히 기쁘겠다.
그러나 그 귀족이란 별명이 김정민에게 붙여진다면...
난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귀족이라는 별명으로는 너무도 모자라니까...
거기에 그의 별명이 귀족이 된 이유...
그게 너무 싫었으니까...
그래, 어떻게 그가 귀족이 됬을까 ?
3년 전이다. Sky배 스타리그 준결승.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테란의 간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간판이었던 임요환과
엄청난 자질과 수많은 대회에서 임요환보다 수상 경력이 좋을
정도로 최고의 유저였고 1.07 테란의 주축이었던 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송경기에서만 이상하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한때 같은 양대산맥이었던 임요환에게 가렸다.
사실 그보다 더 앞설수도 있는 김정민이었으나 임요환의 주가가 한창 높아
김정민은 가렸다.
임요환의 그늘에...
그러나 역시 김정민이었다.
계속된 방송경기 부진이 계속됬지만 엄청난 명경기들을 만들어 내며
결국 4강까지 간다.
그리고 박서와 대결을 펼치게 된다.
1경기...
더마린이 밀렸다.
점점 게임은 기울었고, 눈이 아득해졌다.
TheMarine:GG
김정민의 GG..
그것이 박서의 GG 였으면 하는 바램이었으나 내 눈에 보이는
글자는 "TheMarine:GG" 였다.
그토록 기다렸던 결승 무대였는데...
이렇게 떠나보낼순 없었다.
2경기에 모든걸 걸어야 했다.
그러나 한 두번 물러선다고 쓰러지는 그가 아니기에 다시한번
그의 승리를 믿었다.
초중반... 김정민이 밀렸다.
승기는 임요환이 가졌었고, 김정민의 결승진출은 힘든 듯 했다.
그러나... 밀리고 밀렸던 걸 다시 밀어내고 거둬내면서...
TheMarine 은 점점 적진으로 스팀팩을 쓰고 달리기 시작했다.
거의 엘리 양상이었다.
김정민의 본진엔 드랍쉽에 있던 병력들이 떨궈졌고, 김정민은 임요환의
본진을 밀었다.
그걸 본 해설진은 모두 그를 극찬했고, 황제에 대항 할수있는 실력을
가졌다고 해서 그의 별명을 귀족이라 붙였다.
난 그게 싫었다.
귀족? 아무리 귀족이라도 황제에겐 이길 수 없는 귀족이었다.
그래서 더 높은자리에 오른 더 힘이 강력한 황제가 훨씬 좋았다.
그렇게 김정민은 귀족이 됬다.
귀족은 황제에게 대항할 수 없다...
그래서 그 별명은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그런걸 잊기위해 김정민은 황제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귀족이라고 해석하고 싶었다.
김정민은 황제가 되어야했지만 임요환의 그늘에 가려 귀족이 되었다.
원래 가릴 그가 아닌데...
온갖 대회들을 다 휩쓴, 테란의 양대산맥인 그인데 왜 가려야만 하지...
그 사실이 너무 슬펐으니까..
그래서 당시 너무나 좋은 인기와 주가를 올리던 임요환이 싫었다.
김정민은 임요환에게 전혀 뒤쳐지지 않는데도 ...
방송경기에서의 부진때문에 그에게 가렸으니까...
김정민은 황제가 되어야만 했다. 원래는...
원래는 되어야만했으나 방송경기에서...
방송경기에서 유난히 제실력을 못보여준다는 이유로 황제의 자리에서 밀려났다.
울고싶었다..
하지만 그땐 분명히 김정민이 2경기를 잡아낼 분위기였고
난 이번에 김정민이 결승에 가면 분명히 다시 황제의 자리에 오를거라 생각하고
다시 경기를 지켜봤다.
SLayerS_"BoxeR":GG
내가 그렇게 원하고 원하고 또 원하던 글자...
GG가 나왔다. 김정민의 GG가 아닌 박서의 GG가...
3경기 까지 가게 되는거였다.
2경기를 잡은 김정민이 다시 주도권을 뺏았다.
이대로 가면 결승까지 갈 수 있을것 같았다.
김정민이니까...
김정민이니까 정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그전에 갔어야 했다.
그의 자질과 실력이라면..
김동수가 천재라고 칭했던 실력,
온갖 대회들을 다 휩쓸던 실력.
암울했던 1.07 테란을 다시 살려낸 실력.
모든것을 다 따져본다면 더마린은 이미 갔어야 했다.
그렇게 3경기는 시작됬고,
내가 상당히 좋아했던 맵에서의 경기였다.
사일런트 볼텍스, 고요한 소용돌이.
고요한 소용돌이에서 박서와 더마린은 대결했다.
치열한 공방전.
최고의 진검승부.
귀족은 ...
그래 귀족 ... 난 그렇게 부르기 싫었지만 사실이었으니까...
그래 귀족은 황제에게 거세게 대항했다.
황제의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
그는 귀족이라 불리었지만 보통 귀족과는 달랐다.
황제에게 이길 수 있는 황제의 라이벌이었다.
한때 둘다 황제의 자리에 앉았던 몸이니까...
둘다 테란의 왕좌에 같이 앉았었다.
도중 방송경기에서 더마린의 부진으로 박서가 완전히 차지했지만...
그렇게 더마린은 다시 황제의 자리를 찾아야했고
멋지게 싸웠다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수많은 배틀크루져와 발키리들이 싸웠다.
김정민의 배틀발키리가 모두 파괴되고
김정민은 왕좌를 다시 빼앗는데 실패했다.
너무 슬펐다...
그렇게 며칠동안 계속 우울했고
폭풍과의 싸움이 시작됬다.
더마린은 폭풍과 맞서싸워 이겼고
결국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다.
비록 3위를 했지만 썩 좋지 않았다.
원래 1위를 했어야 한다는 마음에...
그뒤 난 귀족을 꾸준히 볼수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귀족은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왕좌를 되찾는걸 포기하나 싶었다...
그렇게 황제의 자리를 빼앗지 못한채 ....
난 그러나 그를 잊지 않았고...
그는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하나 싶었다...
"귀족 ? 난 이제 싫은걸. 황제... 그자리를 다시 빼았겠어."
그래 나도 싫었다.
더 이상 귀족이 싫었다.
나도 말하고 싶다.
귀족....
난 이제 싫은걸....
최고의 자리... 그자리...
그게 내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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