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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3 03:54:12
Name 샤오트랙
Subject 이노센스 [ Innocence: Ghost In The Shell ] 감상문...
제 개인 홈피에 올리는 글이라서 반말과 허접한 글에 대한것은 양해바랍니다.

그림파일들이 제 계정이 올려져있어서 다른곳으로 불펌[링크]은 안 해주셨으면 합니다.

가난한 트래픽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거든요...

===========

<SPAN class="bl01 b" style="background-color:rgb(255,204,51);">이노센스 [ Innocence: Ghost In The Shell, 2004 ]</SPAN>

작품정보 : 일본 / 2004.10.08 / SF / 99분

감독 : 오시이 마모루

원작 : 시로우 마사무네

음악 : 카와이 켄지

주제가 : 이토 키미코

제작 : 프로덕션 I.G

본 리뷰는 샤오트랙의 리뷰중에 처음으로 감상후 바로 쓰는 리뷰라고 할 수 있다.

공각기동대2 : 이노센스가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첫 번째 공각기동대[1995년]에서 받은 충격을 다시 상기하면서 극장으로 뛰어가게 되었다.

우선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을 알게 된 시기는 1997년이었다...

97년 대학교1학년 축제때 우연히 보게된 공각기동대... 그당시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아무생각없이 보러 갔다가 "요즘 일본 만화는 다 이런 수준까지 올라왔구나!"라는 착각을 했던 기억과...

주변의 대부분의 시청하러 온 이들의 자는 모습과 짜증내던 표정이 떠오르기도 한다 -_-;;

이후에 동생이 상,하편으로 된 원작 만화책을 구입해서 더더욱 빠져들 게 된 작품이다.

오시이 마무로의 제자가 감독을 맡은 티비판 공각기동대 시리즈가 인기를 끌 게 되지만...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극장판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2004년 10월 11일...

기대하고 기대하던 " 공각기동대2 : 이노센스 "를 보게 되었다.

월요일 아침 9시 30분 조조할인 시간대에 극장에 들어갔다...

시간이 촉박해서 부랴부랴 택시를 잡고 표를 구하고 자리에 입석한 시간이 정확히 9시 30분이었다!

주위 사람들중에 이노센스를 즐길 사람도 없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 혼자 가게 되었다.

원래 영화 매니아들은 영화는 혼자 보러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던데,

영화매니아도 아니고 극장도 잘 안 가는 본인이 혼자 가는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까 생각보다 뻘쭘하지는 않았다.

극장안에 사람이 10명도 안 되었고, 대부분이 혼자 온 사람들이었다... (역시 국내에서의 이노센스 흥행은 실패할 듯...)

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무슨 리뷰란이 작품 설명은 없고 계속 잡담뿐이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래 샤오트랙의 리뷰란은 제목만 리뷰일뿐이지 엉망진창 잡담글이기 떄문에 양해 바란다 -_-+

자... 그럼 이제부터 작품 설명... 이라기 보다 계속해서 이노센스에 관련된 엉망진창 잡담글이 계속된다.

우선 스토리는 엄청 단순하다.

[[[ 뭐... 다른 영화와 달리 스포일러가 있어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자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떄문이다. ]]]

공각기동대1에서 쿠사나기 소령이 " 네트는 방대하다. "라는 명언을 남기고 사라진지 3년후...

이번에 주인공으로 활동하게 된 바토...

전작에서는 쿠사나기 소령의 보조 역할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그 역할을 도그사가 맡게 된다.

도그사는 가족도 있고 약한 존재라서 별 도움은 안 된다 -_-;;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조차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_-;;

전체 스토리를 쫘~악 단순 열거하자면...

인간형 로봇들이 어느날 갑자기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연속사건이 일어나고...

그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게된 바토와 도그사는 사건을 파헤치게 되고...

결국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는 내용 -_-;;

이노센스 작품 자체가 스토리 전개나 결말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자신의 기억이 진실인지 등에 대한 의문이기 떄문에,

스토리는 직접 보면 "음... 뭐 이렇구만" 하고 느낄 것이기 때문에 간략한게 말하고 패~스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노센스의 사전적 의미는...

innocence, cency [íns∂ns(i)] n. <BR>1 때묻지 않음, 순결; (도덕적) 무해(無害)(harmless-ness) <BR>2 무죄, 결백 <BR>3 순진, 천진난만(simplicity) <BR>4 무지(無知); 무해, 무독(無毒) <BR>5 (육체의) 순결, 정절 <BR>

라고 네이버 사전이 알려주었다.

샤오트랙이 평가하는 부분은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첫 번째는 비주얼적인 측면...

최고다 -_-b

액션신도 멋지기는 하지만 다른 작품이나 95년 공각기동대에서 느낀 충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뉴욕, 상하이, 타이베이, 라오스 등 전세계 6개국 로케이션지에서 찍은 2만장 이상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려냈다는 2032년의 공간"

"3D로 화려하게 그려진 코끼리 동상의 행진을 포함해 뉴욕의 뾰족한 건물들을 연상케 하는 고딕풍의 도시부터 절망적으로 어두운 아시아풍의 뒷거리"

"책꽂이의 책 한권한권, 싱크대의 선혈 낭자한 식칼의 반사된 빛까지..."

일단 눈으로 보면 알 게 되는 사진들과 시네21의 리뷰글의 저 윗부분 글처럼...

입을 벌어지게 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게 정말 CG보다 수작업에 비중을 든 것인가!"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두 번째로 평가하게 된 내용적인 측면...

여러 가지 유명 철학자들의 명언을 인용한 부분은 안 좋은 평을 받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좀 짜증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쪼잔하게 따지는 것은 성격상 패스...이기도 해서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

스토리의 일관된 요점을 샤오트랙의 관점에서 분석하자면...

1. 인간과 인형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또 생명의 존재는 어떤 것인가 등의 끝없는 질문...

2. 바토의 끊임없는 구사나기에 대한 사랑 -_-;;

첫 번째 요점은 누구도 해답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고 오시이 마무로 역시 해매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요점에서의 러브스토리는...

[위 사진에서의 여성모습은 쿠사나기의 진짜 모습이 아님... 그런데 조금 닮았슴]

일단 쿠사나기라는 여자는 정말 로봇같다는 느낌을 들 게 한다 -_-;;

공각기동대1에서의 절제된 말투와 무표정...

그걸 뛰어넘어서 이노센스에서는 고스트가 네트를 떠도는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 형상 자체가 없다 -_-;;

하지만 바토가 전뇌해킹을 당해서 데자부를 느끼게 해주는 김의 해킹부분에서

2501이라는 그들만의 암호로 구출해주는 부분과...

마지막 전투씬에서 바토를 둘러싼 로봇중에 한 뇌로 침입해 바토를 도와주고 비밀배의 센터를 해킹하는 부분은...

정말정말 멋지고 둘만의 황당할수도있는 러브스토리를 이어주게 하는 부분이었다!

"바토가 네트에 접속할 때마다 자신은 항상 곁에 있다"라는 말을 남긴채 다시 네트로 사라지는 쿠사나기...

고스트가 떠난뒤 빈 깡통처럼 쓰러지는 로봇의 모습은 마치 고스트가 없는 인간과 다를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 장면에서 인간과 인형의 차이는 고스트 말고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을 암시한 것일까...

사건 종료후 도그사의 딸이 선물로 받은 인형을 들고 좋아하는 모습...

그 인형을 뚷어지게 쳐다보는 바토의 모습과 함께 이노센스는 막을 내린다.

영화 초반에 나온...

"어째서 사이보그를 인간과 닮은 형태로 만들려하는가..."

"어린 아이들의 인형과 어른의 아이와 다를바 없다"

이런 것들을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선 딱 한번 보고 공각기동대를 100%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지금의 이 놀라운 기쁨을 설명한 리뷰글이라고 할 수 있다.

매트릭스 마지막 3편을 봤을 때와 동일한 느낌을 받은 것은 정말 기뻤다.

컴공 졸업하고 나니까 컴퓨터 관련 쪽은 정말 이해가 팍팍 되다는 느낌 -_-;;

매트릭스를 보면서 마지막 엔딩은 정말 완벽하다고 느끼면서 생각했었는데...

과연 공각기동대의 영향을 받은 만큼 컴퓨터에 관련된 상상력은 뛰어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와 해킹의 개념을 현 시점을 벗어나 뛰어나게 확대한 부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특히 쿠사나기의 센터 장악 부분은 정말 실감나게 표현했다 ㅠ.ㅠ;;

전편에 비하면 훨씬 대중적인 면에 신경을 쓰고 일본에서는 꽤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래도 매니아적인 면은 거부할 수 없을 듯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노센스를 보고 평하는 내용은 극을 달린다.

"이게 뭐냐! 돈 아깝다!"라는 내용과 "최고다! 모르면 즐!"이라는 것이 대세 -_-;;

뭐... 다 필요없다!

재미있으면 재미있게 보면 되고 재미없다고 느끼면 안 보면 그만!

이라는게 샤오트랙의 의견이다.

심도깊은 내용에 관한 논란은...

그러거나 말거나 본인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신경 안 쓰려 한다.

결론은 정말~~~~~~~~~~~ 재미있었다!!!

끝... 이라기보다 계속 보고 또 보고 반복할 듯 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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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isudrone
04/10/13 05:35
수정 아이콘
음..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굉장히 반가운(?) 글이군요.
사실 방금 전에 이노센스를 반쯤 보다가 쓰러져서 잠들었거든요. ^^;
깨어보니 새벽이네요. (이런 폐인.. 어이구..)
아무튼 신기합니다. 영화 마저 다 보고 답글 달겠습니다. ^^
샤오트랙
04/10/13 05:38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보셔야지 진정한 재미를 느끼실수 있습니다 yo !!!
harisudrone
04/10/13 05:54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엔 같이 봐줄만한 친구가 없어요. -_-
이노센스 정도의 영화를 극장에서 같이 볼 만한 친구 한 놈은 지금 국방의 의무중이라..
친한 애들은 애니메이션이라면 슈렉 정도가 딱인 애들뿐..-_-

(아무튼 답글을 본 순간 뜨끔하면서 MBC게임에서 자주하는 불법복제근절 CF의 랩이 생각나네요.;;)
샤오트랙
04/10/13 06:00
수정 아이콘
아뇨. 나중에 글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역시 같이 봐줄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기에 처음으로 극장을 혼자 가보게 되었죠. 그후에 다시 어둠의 경로로 컴퓨터로 보고 있구요. 그런데 확실히 극장에서 보는 느낌은 엄청난 차이로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극장을 추천한 것입니다 yo ~
흐르는 물
04/10/13 07:53
수정 아이콘
이노센스는 정말 하나하나가 모두 빠트리면 난감해지는 부분이라면 영화보면서 잡담할 시간은 어차피 거의 없어요... 혼자가나 같이가나 극장안에서는 별 차이 없다는-_-;;

전 SICAF 때 봤는데 사실 그 때도 평은 그다지 좋진 않았죠;;
i_beleve
04/10/13 09:49
수정 아이콘
컬트영화 좋아하시는 분만 보기실..-_-
전 보다가 잤음
취향이 평범하신 분에겐 절대 비추
04/10/13 11:11
수정 아이콘
저.. 이거 극장에서 같이 보기 할까요? 여자애들하고는 도~저~히 이런거 보러갈 수가 없더군요 이런 취미 있는 애들이 없어서.. -_-);; 어둠의 경로로 이미 보기는 했습니다만 또 보고 싶군요

설 충무로의 대한극장에서 보고 싶은데 함 모여 볼까요?
안전제일
04/10/13 11:12
수정 아이콘
슈렉...으흐흐흐- 재미있죠.
공각기동대는 몇번 보려했는데..--;;;;시기를 놓치고 났더니 그대로 인연이 아닌 영화 목록에 올라가버린 작품이라...흠.
이노센스 개봉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이거야원 1편을 안봤으니..흠흠흠-(책임 회피-)
비롱투란
04/10/13 11:18
수정 아이콘
오호라 ~ 재밌을꺼 같은걸요.
Milky_way[K]
04/10/13 13:26
수정 아이콘
음... 재미있을거 같은데요
굉장히 깊은 내용의 만화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04/10/13 14:54
수정 아이콘
극장에 갔더니 달랑 두명이서 봤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데.. 하하핫. 하지만 너무 잼있었습니다. 압도적인 영상미 그리고 끊임없이 자극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량 >.< 숨막힙니다.
개인적으로 간단하게 이노센스를 이해하자면 이렇습니다. 전편은 일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과학기술의 진보 결과 자신의 몸이 사이보그화 되어가고 그로 인해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됩니다. 뇌와 고스트(영혼이나 자아)를 빼곤 이미 사이보그화된 몸에서 자신임을 증명할 수 있는 건 기억밖에 없는데, 그것조차도 고스트 해킹을 통해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죠. 그리고 방대한 넷상에서 탄생한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인형사가 등장하게 되죠. 이는 엄청난 과학기술 결과 결국 '생물체'에서만 생명이 존재하는 기존관념을 깨뜨리고 무기체에서도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인형사와 결합하여 새로운 존재가 되어버리는 과정입니다. 결국 진보의 '결과'를 말하는 거죠.
이노센스는 그와는 달리 '원인'을 설명합니다. 왜 그런 과학기술을 쌓아올리게 되었는가. 좀 더 크게 말하자면 문화의 영역으로 넓을 수 있는 인류의 문명이 왜 이렇게 진보되었는가. 그것을 '인형'이란 존재로 풀어갑니다. 인간은 자기와 닮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하는 태생적 욕구가 있었습니다. 왜냐 신과 닮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 결과 등장하게 된 것이 인형의 궁극적인 결과물인 안드로이드입니다. 그것들은 인간이 가진 모든 문화의 영역에서 끌어낸 최고의 이상형과 같습니다. 외모에서 시작해서 몸을 움직이는 매커니즘까지 하나같이 인간이 쌓아올린 최고의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인형을 보고 자신도 인형과 같은 영혼이 없는 허무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죠. 이와 같은 이중적인 감정을 지닌 인형을 소재로 삼아 사실상 인간이 쌓아올린 바벨탑과 같은 상징을 보여주는데요, 인형을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마침내 다다르지 말아야 할 '고스트 더빙'까지 이르게 됩니다. 인형에게 영혼을 넣어주는 대신 그 영혼의 원본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기술을 뜻하죠.
끊임없이 이노센스에선 '거울'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거울은 자신을 비춰주는 것이며 사실상 사람과 인형의 관계를 뜻합니다. 대사에서 거울에 비춰보지 마라는 식의 대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위에서 말했던 비극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말입니다. 완전한 존재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끝까지 가면 이노센스의 마지막에 나왔다시피 '고스트더빙'과 같은 파멸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이죠.
이노센스는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 과학기술의 궁극적 결말은 불안과 위험이다고 말하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란 것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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