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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13 05:35
음..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굉장히 반가운(?) 글이군요.
사실 방금 전에 이노센스를 반쯤 보다가 쓰러져서 잠들었거든요. ^^; 깨어보니 새벽이네요. (이런 폐인.. 어이구..) 아무튼 신기합니다. 영화 마저 다 보고 답글 달겠습니다. ^^
04/10/13 05:54
제 주위엔 같이 봐줄만한 친구가 없어요. -_-
이노센스 정도의 영화를 극장에서 같이 볼 만한 친구 한 놈은 지금 국방의 의무중이라.. 친한 애들은 애니메이션이라면 슈렉 정도가 딱인 애들뿐..-_- (아무튼 답글을 본 순간 뜨끔하면서 MBC게임에서 자주하는 불법복제근절 CF의 랩이 생각나네요.;;)
04/10/13 06:00
아뇨. 나중에 글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역시 같이 봐줄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기에 처음으로 극장을 혼자 가보게 되었죠. 그후에 다시 어둠의 경로로 컴퓨터로 보고 있구요. 그런데 확실히 극장에서 보는 느낌은 엄청난 차이로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극장을 추천한 것입니다 yo ~
04/10/13 07:53
이노센스는 정말 하나하나가 모두 빠트리면 난감해지는 부분이라면 영화보면서 잡담할 시간은 어차피 거의 없어요... 혼자가나 같이가나 극장안에서는 별 차이 없다는-_-;;
전 SICAF 때 봤는데 사실 그 때도 평은 그다지 좋진 않았죠;;
04/10/13 11:11
저.. 이거 극장에서 같이 보기 할까요? 여자애들하고는 도~저~히 이런거 보러갈 수가 없더군요 이런 취미 있는 애들이 없어서.. -_-);; 어둠의 경로로 이미 보기는 했습니다만 또 보고 싶군요
설 충무로의 대한극장에서 보고 싶은데 함 모여 볼까요?
04/10/13 11:12
슈렉...으흐흐흐- 재미있죠.
공각기동대는 몇번 보려했는데..--;;;;시기를 놓치고 났더니 그대로 인연이 아닌 영화 목록에 올라가버린 작품이라...흠. 이노센스 개봉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이거야원 1편을 안봤으니..흠흠흠-(책임 회피-)
04/10/13 14:54
극장에 갔더니 달랑 두명이서 봤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데.. 하하핫. 하지만 너무 잼있었습니다. 압도적인 영상미 그리고 끊임없이 자극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량 >.< 숨막힙니다.
개인적으로 간단하게 이노센스를 이해하자면 이렇습니다. 전편은 일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과학기술의 진보 결과 자신의 몸이 사이보그화 되어가고 그로 인해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됩니다. 뇌와 고스트(영혼이나 자아)를 빼곤 이미 사이보그화된 몸에서 자신임을 증명할 수 있는 건 기억밖에 없는데, 그것조차도 고스트 해킹을 통해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죠. 그리고 방대한 넷상에서 탄생한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인형사가 등장하게 되죠. 이는 엄청난 과학기술 결과 결국 '생물체'에서만 생명이 존재하는 기존관념을 깨뜨리고 무기체에서도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인형사와 결합하여 새로운 존재가 되어버리는 과정입니다. 결국 진보의 '결과'를 말하는 거죠. 이노센스는 그와는 달리 '원인'을 설명합니다. 왜 그런 과학기술을 쌓아올리게 되었는가. 좀 더 크게 말하자면 문화의 영역으로 넓을 수 있는 인류의 문명이 왜 이렇게 진보되었는가. 그것을 '인형'이란 존재로 풀어갑니다. 인간은 자기와 닮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하는 태생적 욕구가 있었습니다. 왜냐 신과 닮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 결과 등장하게 된 것이 인형의 궁극적인 결과물인 안드로이드입니다. 그것들은 인간이 가진 모든 문화의 영역에서 끌어낸 최고의 이상형과 같습니다. 외모에서 시작해서 몸을 움직이는 매커니즘까지 하나같이 인간이 쌓아올린 최고의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인형을 보고 자신도 인형과 같은 영혼이 없는 허무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죠. 이와 같은 이중적인 감정을 지닌 인형을 소재로 삼아 사실상 인간이 쌓아올린 바벨탑과 같은 상징을 보여주는데요, 인형을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마침내 다다르지 말아야 할 '고스트 더빙'까지 이르게 됩니다. 인형에게 영혼을 넣어주는 대신 그 영혼의 원본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기술을 뜻하죠. 끊임없이 이노센스에선 '거울'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거울은 자신을 비춰주는 것이며 사실상 사람과 인형의 관계를 뜻합니다. 대사에서 거울에 비춰보지 마라는 식의 대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위에서 말했던 비극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말입니다. 완전한 존재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끝까지 가면 이노센스의 마지막에 나왔다시피 '고스트더빙'과 같은 파멸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이죠. 이노센스는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 과학기술의 궁극적 결말은 불안과 위험이다고 말하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란 것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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