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0/13 01:24
여기서부터는 원문과 해설입니다. 같이 보시면 더 재미있을듯 하여 ^^
(퍼감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감상 안내 전 연으로 된 산문 경향의 자유시. 제 1행 :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다는 사실, 제 2행 : 그 님이 어떻게 갔는가를, 제 3행 : 그리하여 님과 같이 있던 때와 떠나 버린 뒤의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제 4행 : 그것은 그의 삶의 운명을 행복과 기쁨에서 불행과 슬픔으로 180도 완전히 바꿔 놓았음을 노래한다. 제 5행 : 같이 있을 때나 떠난 후나 그 님이 자기에게 있어 얼마나 절대적인 존재인가를 강조하고, 제 6행 : 그러한 님과 이별하게 된 것을 새삼스럽게 슬퍼한다. 제 7행 : 이 시에서 시상(詩想)이 전환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6행까지는 님을 잃은 슬픔을 주로 표현한 데 비해, 이 행에 이르러서는 슬픔을 언제까지나 끌고 가는 것은 불행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없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고, 제 8행 : 그 슬픔을 옮겨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바꾸려는 의지의 발동을 노래한다. 제 9행 : 그러한 전환과 희망을 가지는 일이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불교의 윤회 사상에 비춰 볼 때 얼마나 당연한 순리인가를 보여주며, 제 10행 : 이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불행한 객관 현실을 자신의 주관적 의지로써 능히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제 11행 : 마지막으로 이러한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마음의 법열과 그 법열로 가득찬 행동을 노래한다. http://home.cein.or.kr/%7Ekpeace/%B9%AE%C7%D0%C0%DB%C7%B0/%BD%C3/%C7%CF/%BD%C3-%C7%D1%BF%EB%BF%EE-%B4%D4%C0%C7%20%C4%A7%B9%AC.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