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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09 21:55:04 |
Name |
McBaB |
Subject |
심심풀이 써보는 본격e-sport소설[Who am I?]004# |
"베넷 좀 빨리 들어와요. 서버는 hanbit--2로 들어와요. 빨리요."
도경은 약간 상기되어 있는 표정과 얼굴빛이였다.
자신의 전략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것과 아마추어에게 진 것이 자신의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도경은 당혹감과 짜증이 났다.
강도경.
올림푸스 스타리그 8강 3패탈락 이후 긴 개인전 슬럼프를 겪고있다.
비록 프로리그에서 팀플레이의 기둥으로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개인전에 가 있었다.
자신의 슬럼프와 팀플레이를 받춰 줄 만한 팀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 자신이 슬럼프라는 것을 잊고 싶어서 온갖 게임 쇼 프로그램에 나갔다. 웃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점점 프로게이머라는 것이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가면 자신의 프로게이머생활이 끝날 것만 같았다.
거기에다 팀플레이 슬럼프까지 겹쳐서 도경이 차지 할 수 있는 팀의 비중이 점점 작아졌다.
그래서 재기를 위해 개인전 연습을 하고 있지만, 연습 하는 족족 패하고 아마추어라도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공방에 들어갔다가 아마추어에게 크게졌다. 비록 자신의 주종이 아닌 토스로 했다지만, 너무나 일방적으로 졌었다. 그 일 때문에 괜히 이재균 감독에게 화를 냈다. 감독님께 미안하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더군다나 프로게이머도 아닌 아마추어라고 볼 수 있는 연예인에게도 졌다. 아무것도 못하고.
도경은 마우스를 잡고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
'이기자. 무조건 이기자. 최선, 전력을 다 해서라도 이기자. 여기서 지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이기자.'
라고 마음먹고 채널로 들어갔다.
마침 영훈이가 있었다.
Hanbit_ ) 영훈아 게임하냐?
Stay[hyo] ) 아뇨. 길드원이랑 연습 몇판 하고 지금 좀 쉬는데여.
Hanbit_ ) 내가 재미있는걸 보여줄께. 니 Saske_라는 아이디 알지?
Stay[hyo] ) 알죠. 왜요?
Hanbit_ ) 내가 그 사람을 PC방에서 만났거든.
Stay[hyo] ) 아, 그래요? 누구에요?
Hanbit_ ) 그건 이따가 알려줄께.
몇분 후, 바비가 들어왔다.
Stay[hyo] ) 안녕하세요. 사스케님
Saske_) 아, 박영훈선수? 하이요
Stay[hyo] ) 네^^
Hanbit_ ) 니가 방잡아라.
Stay[hyo] ) 뭐로요?
"바비씨, 노스텔지아로 해도 돼죠?"
"노스텔지아라... 네. 상관없어요."
Hanbit_ )노스텔지아로 잡아.
Stay[hyo] )그거하게요? 그건 좀 형이 유리하지 않나.
Hanbit_ )만들라면 만들어.
Stay[hyo] )한빛스////타즈 로 들어와요
"재균이형, 일로 와봐요."
"왜?"
재균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다가 끄고 들어왔다.
"뭐, 컴퓨터 문제있어?"
"아뇨. 지금 도경이형하고 그 Saske_라는 아이디 쓰는 사람 PC방에서 만났대요. 1:1 붙는다고 하는데."
"도경이녀석, 연습 안한다더니. 그래 재미있겠다. 나도 같이 보자."
"근데 형이 노스텔지아 고르네요."
"참, 아마추어 상대로 이길려고. 뭐, 이기고 싶을꺼다. 요즘 너무 많이 졌으니까.
근데 사스케란 녀석 실력을 직접 보고싶구만."
"그래도 진짜 노스텔지아는 좀... 사실 노스텔지아 도경이형이 나보다 잘하잖아요. 저번 후로리그 결승때도 도경이 형이 나갈라다가 팀플연습 해야됀다고 안나간거고."
"후로리그라... 후로리그 발음이 좀 웃기네. 그래도 다행이다. 도경이가 그거 안가르쳐 줬으면 경락이 졌었어."
"그래서 우리가 우승했잖아요."
"그랬지. 녀석. 괜히 오늘 삐져가지고 오늘 나만 심란하게 만들고......"
7월 15일. 한빛소프트 숙소.
"아~ 진짜 안돼네."
경락이가 짜증나듯이 소리쳤다.
"왜?"
도경이 옆에서 물어봤다.
"아니, 노스텔지아에서 테란하고 저그전은 할만한데, 프로토스를 못이기겠어. 앞마당먹고 한방을 왜이리 못막겠지?"
"그럼 저글링써요."
옆에서 영훈이가 거들었다.
"나도 그생각은 했는데... 타이트하게 몰아쳐야 하는데 나랑 스타일이 안맞아. 뭐, 내가 게릴라로 승부 보는거지만, 저글링은 잘 못하겠더라고. 그리고 파워저글링 가면 조합 할게 딱히 없는거같다. 럴커 뽑으면 리버로 잡고, 뮤탈가니까 온리수비 후 아콘모아 한방이 무섭고."
"솔직히 아콘모아 한방은 형이 연습 별로 안한거다. 그거 저글링 업글하고 수만 많으면 쌈싸먹기로 이기는데."
"영민이가 쌈싸먹기 잘 걸리겠냐, 그리고 노스텔지아 나오면 성제보단 용욱이형 나올게 뻔한데."
"그럼 가디언가."
도경이 말했다.
"가디언이요?"
"어, 가디언. 파워 저글링 가면 아콘때문에 안됀다며. 쌈싸먹기도 잘 안걸리고. 뮤탈 좀 모으다가 가디언으로 변태한 뒤에 가디언으로 아콘만 잡아주면 돼잖아. 사거리도 길고 가디언이 아콘도 잘잡고. 어차피 하템은 끌고다니기 힘드니까 수비용으로 밖에 안쓸테고. 업글하느라고 가스도 빡빡하고 템플러 나오는 족족 아콘으로 만들테고."
"아~ 그방법이 있었네."
"한 중반쯤에 토스가 가스멀티 먹으려 하면 저글링 달리지 말고 가스멀티 옆에다가 뮤탈 대놓고 가디언으로 밀어버려. 그럼 꼼짝없이 밀리겠지. 그 가디언은 안죽게 좍 퍼트리고 나중에 아콘잡고."
"그거 좋네. 형 머리 좋다~"
"그냥 내가 쓰던거야. 그걸로 영민이 많이 잡았어."
"영민이도 잡았어? 와, 잘하네. 형이 개인전나가."
"난 팀플해야돼잖냐. 그러는 의미로 니돈으로 자장면이나 시켜먹자."
"나 돈 없어~"
"뒤져서 있으면 10원에 100대~"
"진짜없다니까~"
경락은 도망갔다. 도경은 잡으려 인형도 던지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도경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도경이 형이 파워저글링에 가디언 쓸껀가봐요."
"나도 그럴꺼 같다. 근데 쟤 프로토스라냐?"
"노스텔지아 고르는거 보니까 토스겠죠."
"시작하자. 빨리 보고 싶다."
영훈은 Start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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