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05 02:51:08
Name 기억의 습작...
Subject 프로게이머에게 작은 선물을....
AS로마와  디나모키예프와의 경기에서 전반종료 후, 어느 한 팬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라이터를 던졌습니다.  
심판의 머리에 그 라이터가 맞았고, 곧바로 그 경기는 몰수패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후, AS로마는 홈에서 열리는 쳄피언스리그의 두경기를 관중의 입장없이 경기를 치뤄야합니다.

그리고 몇일 후, SKY프로리그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합니다.
누구의 팬인지...어떤 팀을 응원하던 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함으로써,
사상최초이자 최악으로 관중들 전원이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되었고, 선수들은 관중들이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비슷하지 않습니까?
어느 한 서포터의 잘못으로 그 책임은 클럽, 즉 팀들이 지고 경기를 임했습니다.
팀이 그 서포터에게 시킨 것도 아니고, 무어라 지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어느 한 팬의 행동으로 인해서 말이죠.

가끔씩 생각해봅니다.
우린 어쩌면 그들에게 단지 "프로"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구나...라구요.

겨우 10대에서 20대초반입니다.  
노장이라고 불리우는 임요환선수도 이제 20대초반을 넘긴 젊고 혈기왕성한 청년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바쳐서 당신들의 시선을 빼앗고 싶어하며,
그들은 모든 것을 바쳐서 당신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듣고 싶어하며,
그들은 모든 것을 바쳐서 당신들에게서 잊혀지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우린 그렇지 못합니다.
"프로"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열정을 불태워버릴때, "이건 왜 못하지?"   "왜 말투가 그래?"
라며 오히려 비난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곤 합니다.

임요환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50만이라는 팬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의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저 역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존경합니다.
왜냐구요?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팬들의 책임을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것인냥 혼자 다 짊어지면서 단지 자신을 응원해준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 뿐입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 [드래곤라자]라는 판타지소설책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 많은 부분에 대해 교훈을 얻었고, 남들에게도 한번씩은 꼭 권하는 책입니다.
그 책의 내용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네! 우리는 단수가 아닙니다.     우리가 있기에 우리의 부모님이 있고, 친구가 있으며, 프로게이머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님, 친구, 프로게이머가 없으면 우리 역시 없어집니다.

이젠 우리가 보여줄 차례입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으로 그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즐거움과 행복과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으니, 이젠 우리 차례입니다.
그들에게 따뜻한 칭찬과 함께 그들이 잠시 쉬면서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한잔을 건내줍시다.

그들의 자랑스러운 "팬"이라는 이름이 되도록...


--저의 모자라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늘치우
04/10/05 03:14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정말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이네요~
정말 팬들도 프로게이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성숙된 자세를 갖추고 응원해야 할꺼 같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그리구 저두 드래곤라자 좋아했어요~^^
04/10/05 03:19
수정 아이콘
돈없어요..
Milky_way[K]
04/10/05 10:56
수정 아이콘
운동 선수든 가수든 옌예인이든 일반인이든, 누구든지 자신이 하는 일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큼 힘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우리는 팬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그들을 따뜻하게
지켜보고 적절한 비판속에서도 힘이 되는 응원한마디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04/10/05 11:4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 . -_-;; ; 프로 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 그것보다 else..님의 돈없어요..라는 리플은.. 장난이시죠? 그것이 아니라면 아아~ 슬픈 물질만능주의여....
04/10/05 11:50
수정 아이콘
와..정말 좋은 글이네요...
저 역시 저보다도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니까..당신은 프로니까..라는 명제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제는 저도 프로가 되어야겠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면 저는 팬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낼 겁니다.
좋은 글...감사해요~~^^
비오는수요일
04/10/05 14:13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자신의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 보고 성원하는 우리들도 책임과 의무가 있겠죠.
04/10/05 16:37
수정 아이콘
그냥 선물을... 이러길래 써봤어요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53 업그레이드 컨프레이트? [14] legend3431 04/10/05 3431 0
8052 [후기] 이윤열의 시점에서 바라본 프리미어리그 10월 3일 [14] nodelay3803 04/10/05 3803 0
8051 1세대 프로게이머와 2~3세대 게이머~ [14] GatsBy[CmC]7562 04/10/05 7562 0
8050 옵저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8] 므흣한오후4050 04/10/05 4050 0
8049 이런 고민 해보셨나요? [12] i1ovesoony3448 04/10/05 3448 0
8048 "스타"라는 게임을 알게 해준 사람 .............. [4] OOv3192 04/10/05 3192 0
8047 (추억)나도 프로게이머 이겨보았다!!!! [24] 건방진천사4755 04/10/05 4755 0
8046 프로게이머에게 작은 선물을.... [7] 기억의 습작...3385 04/10/05 3385 0
8045 안기효 선수 일정 변경에 관해서.. [15] StormZerg3889 04/10/05 3889 0
8044 인생의 주인이 되자 [4] 세린3287 04/10/05 3287 0
8043 제가 치어풀 만든 사람인데요..읽어 주세요...(펌) [36] pinkoov5479 04/10/05 5479 0
8041 임요환 선수 조급해하지말아요...('운영'의 묘를 터득하길 바랍니다.) [27] swflying4158 04/10/04 4158 0
8040 마재윤 선수같은 치어풀은 제발 자제했으면......... [186] LOVE ME11298 04/10/04 11298 0
8037 XellOs. 이제는 우승한번 해야죠? [25] 김민수3592 04/10/04 3592 0
8036 리플(코멘트)에 관한 세가지 즐거움 [16] 비오는수요일3170 04/10/04 3170 0
8035 제멋대로의 상술을 부리는 케이블TV에 대해서.. [42] MaSTeR[MCM]3936 04/10/04 3936 0
8034 프로게이머 뒷이야기 1편~ [13] TossLize4009 04/10/04 4009 0
8033 [프리미어리그] KTF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자 전망 [33] nbastars_tt4040 04/10/04 4040 0
8032 스타리그 주간 MVP......!! (10월 첫째주) - 박정석 [65] 발업질럿의인3297 04/10/04 3297 0
8028 POS가 드디어 스폰서를 얻었군요 ㅠ.ㅠ [37] 나를찾아서5006 04/10/04 5006 0
8027 2004WCG를 보러갈 땐 머리에 꽃을 꽂고 [7] 초콜렛3330 04/10/04 3330 0
8026 노스탤지어에 대한 뒤늦은 짧은 생각. [15] 마동왕3474 04/10/04 3474 0
8024 [시퐁의 게이머 칭찬] 01.몽상가 강민 [17] 시퐁3908 04/10/04 39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