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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3 16:56:16
Name 다미아니
File #1 백차승.jpg (0 Byte), Download : 37
Subject 백차승선수의 부활을 기대하며...



야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백차승이라는 투수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야구 관계자들이나 일선 지도자들이 역대 고교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투수로 가장 많이
인정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인 투수 백차승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초고교급 투수의 자격 요건은 전국대회에서 자신만의 힘으로
최소한 4강에 팀을 올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백차승선수는 고1이던 97년에 팀을 봉황대기 4강으로 올려 놓았으며, 고3이던 98년에는
청룡기 4강과 화랑기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고2때는 부상 등으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중학교 때 이미 팀을 청룡기 우승으로 이끈 경력이 있는 백차승은 좋은 체격과 빠른 볼,
경기운영 능력을 앞세워 고1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봉황대기 때 143Km/h)

백차승이 고3이던 98년은 고교야구가 지금처럼 하향 평준화되기 마지막 시기로
고교 최강인 송승준의 경남고(대통령배 준우승, 청룡기 우승, 봉황대기 우승, 화랑기 4강), 경남상고(대통령배 우승, 화랑기 우승), 대구상고(대통령배 4강, 청룡기 준우승, 황금사자기 우승)를 비롯해 천안북일고 등이 우승을 넘보던 해입니다.

부산고는 당시 백차승만의 원맨팀으로 포수는 물론 내외야의 수비가 수준 이하였으며,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부산최강이 전국최강이라던 말처럼 경남고,경남상고와의 지역예선 조차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해 경남고와 경남상고는 각각 7명의 선수들이 프로에 지명될 정도였죠).

98년이면, 시애틀의 미래라는 추신수선수가 부산고 1학년이던 시기로 투수 겸 중견수를 보며 톱타자를 맡았었습니다.

백차승은 그 해 단연 랭킹 1위의 투수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선동렬(코치) 이후 최고의 유연성을 가진 고교투수라는 평가 속에 148Km/h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뛰어난 경기운영과 제구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럼에도 한 경기에 결정적인 실책 2-3개는 기본적으로 저지르는 수비 탓에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화랑기 때 고교생으로는 최초로 151Km/h의 직구를 기록했으나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내년도 두산 신인 서동환선수(150Km/h)와 시카고의 류제국선수(151Km/h)의 기록 역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차승의 불운은 청룡기 4강에서 보였습니다.

4강전 상대는 지역의 라이벌인 송승준의 경남고.
선발 등판한 추신수가 1회에 2실점하자마자 바로 등판한 백차승은 이후 경남고의 강타선을 단 2개의 안타로 막으며 완벽한 투구를 보였지만, 결국 경기는 경남고의 2-1승이었습니다.

화랑기에서 경남고에게 설욕하며 결승에 진출한 부산고는 연투에 지친 백차승이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지 못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사상 최강의 전력이라던 청소년대표에 선발되어 대표팀의 주축타자이자 에이스로의 활약이 기대되었으나, 부상으로 인한 자진강판 문제로 인해 야구계의 미움을 사서 제명되어 버립니다. (국내 야구 활동 불가)

나중에서야 꾀병이 아닌 심각한 팔꿈치 부상인 것이 밝혀집니다.

요즘 시애틀에서 던지는 백차승선수의 공을 보면 98년도에 보여주던 공의 위력은 전혀 보이지않고 변화구에 의존하는 기교파 투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수술후 부상 부위의 재발이 두려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스피드를 내지 않는다는군요.

고등학교 때, 너무도 혹사당해서 결국 망가지고 말았던 백차승.

백차승의 혹사와 부상을 우려하던 팬들에게 당시 부산고 황모 감독의 답변이 아주 가관입니다.
"던져도 던져도 지치지 않는 고무팔입니다"

결국 아무리 뛰어난 유연성을 가진 좋은 투수라도 인간의 몸이었던 거지요.

고등학교 3년간 거의 혼자서 팀의 경기를 완투하다시피한 백차승선수가 야구 팬들이 갖고 있는 '백차승'이라는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지금의 약간 딱딱한 투구폼이 아닌, 고등학교 때의 그 완벽한 상하 밸런스와 부드러운 투구폼도 다시 봤으면 합니다.


덧글 :
고등학교 때는 189/85정도의 체격에 차인표를 닮았었는데, 지금은 얼굴 살도 많이  불었더군요.

백차승에 못지않은 기량을 가졌던 류제국선수도 하루 빨리 부활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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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앙마
04/10/03 17:25
수정 아이콘
그의 부활은 군문제 해결후에 기대해봐야할거 같습니다.. 당당히 한국으로 돌아오시길..
Naraboyz
04/10/03 17:43
수정 아이콘
영주권 취득했스면 좋겠습니다..
Jeff_Hardy
04/10/03 17:43
수정 아이콘
백차승 선수 얘기만 나오면 군대얘기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전 백차승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기보다는 병역비리운동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04/10/03 17:51
수정 아이콘
이치로 시즌 마지막 게임 상대가 텍사스 인데 선발이 박찬호 선수 이더군요 ;; 신기록 제물이 될까 걱정.. 백차승 선수는 몇번 들어봤네여
박진상
04/10/03 17:57
수정 아이콘
백차승선수는 저보다 한살위 선배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저와같은곳을 나왔고 고등학교때는 저는 경남고 백차승선수는 부산고로 갔었죠.초등학교5학년때는 저희집 근처에 살앗던적도 있구요...
여하튼 백차승선수는 초 중 고 언제든 최고의 선수였습니다.초등학교때는 친구들사이에서 마구를 던지다는소문이 있었을정도였지요.고등학교때 저희 경남고와 부산고등학교의 송승준 vs 백차승은 최고의 명경기중 하나입니다.당시 저희학교 전력이 탄탄하고 백업선수도 많았지만 부산고는 백차승 혼자만의 팀이었고 당시 2학년이던 추신수선수는 그 당시엔 정말 별 볼일없는 투수였습니다.(3학년이 되니 갑자기 야구가 엄청 늘더군여.)또 그해는 초특급투수수들이 엄청 많았는데 150km던진다는 투수가 5명이나 있었습니다.하지만 진짜 150km 던진투수는 백차승선수뿐이였습니다.아마 부상한 없었다면 선동렬 박찬호는 능가하는 투수가 됬었을겁니다.제가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재능만 뛰어난것이 아니라 정신력도 강한선수이기 때문입니다.고등학교때 잘하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하드웨어적으로 뛰어나지만 정신력에서 문제가 많은 선수들이 많습니다.고등학교때 야구를 하기 싫어 가출을 했다던지 대인관계가 안 좋은거나 나쁜쪽으로 한눈을 파는 선수들은 프로에 적응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낙천적이고 열심히 하는 선수는 프로에서 빛을 보는 경우가 많죠.백차승선수는 야구만 알고 성격도 아주 좋았습니다.
부상으로 볼스피드는 많이 줄었으나 워낙 열심히하는 선수라 메이져에서 꼭 성공 할거라 믿습니다.
낭만드랍쉽
04/10/03 18:57
수정 아이콘
page 님 이치로 선수가 신기록을 수립할때 던진 투수가 누구인지 기억나십니까? 오늘 이치로 선수 안타하나 더 쳤는데..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기억하십니까?
일부 안티팬들이 박찬호 선수보고 신기록 제조기라고 폄하하고 비웃는데..
그 안티팬들 빼고, 그런 기록 기억하고 있는 사람 없습니다.
메이져라면 기록의 희생양이 무서워서 질질 피하는게 더 우수운 겁니다.
박찬호가 메이져에서 18승을 할 수 있었던건 그 만큼 배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차승 선수 얘기들으면 그저 안타깝기만 하네요.
아뿔싸
04/10/03 19:13
수정 아이콘
백차승 선수 꼭 성공해서 영주권 따내시길 바랍니다.
완벽랜덤에도
04/10/03 19:32
수정 아이콘
꼭 성공하고 군문제 빨리 해결하길..
Withinae
04/10/03 20:24
수정 아이콘
군문제 해결하는 방법은 군대 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정당한 사유의 면제가 아니라면 말이죠...
prestonia
04/10/04 00:24
수정 아이콘
누구는 군대 끌려가고 누구는 미국에서 계속 던지고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치 않습니까? 병역기피선수로 밖에 생각안됩니다.
처제테란 이윤
04/10/04 00:41
수정 아이콘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따면 할말 없죠 법에 걸리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여기서 군대 끌려가면 메이저구단에서 다시 받아줄것 같습니까?
04/10/04 01:15
수정 아이콘
병역비리선수는 아니죠. 꼭 야구선수가 아니더라도 외국에서 자기가 꼭 하고 싶거나 꿈꾸던 일이 있다면, 외국국적 취득하고 일할 수도 있는 거죠. 그걸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른 병역비리 선수들 하고는 케이스가 좀 다르죠.
Connection Out
04/10/04 01:29
수정 아이콘
이미 법적으로 문제가 되서 선수의 부친과 보증을 섰던 분이 상당한 벌금을 물었는데 도덕적인 비난을 피할 수 있을까요? 괜히 벌금을 문게 아닙니다. 미국 출국 전에 법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해서 나간 것이었는데 그 약속과 법을 어겼기 때문에 벌금이 부과된 것이죠. 영주권을 취득하면 법적인 문제는 해결될 지 몰라도 도덕적인 책임은 더 커지겠죠. 아울러 백차승 선수 때문에 해외 진출을 노리는 후배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지도 모르겠구요.
04/10/04 09:30
수정 아이콘
부친과 보증을 선 삼촌이 5천만원의 벌금을 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간 이후 한번도 국내에 입국한적이 없죠. 영주권을 따면 그야말로 야구계의 스티브 유 죠. 입국거부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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