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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2 16:44:15
Name 요린★
Subject [잡솔] 박효신의 '애화'라는 곡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중 2때였네요.
수학여행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변에서 용돈 받은걸로,
사고 싶었던 앨범 사려고 근처 레코드점에 들렀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레코드점으로 엄청나게 들어간 탓에,
눈치 안 보고 무슨 앨범 살지 생각해볼 시간 많았죠.
평소에 그 레코드점 가면,
좁은데다가 주인아저씨 혼자만 계시는 날이 많았거든요.

막상 사고 싶었던 앨범은 없고,
그렇다고 그냥 나가려고 하니깐 음악은 너무나 듣고 싶지,
한참 생각을 하던 때, 눈에 박효신 2집 앨범이 보이더군요.
거기에서 골라서 사버렸습니다.

방에 들어와서 앨범을 들어보는데,
상당히 잘 만든 앨범이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곡들도 좋은 곡들 많았고,
박효신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곡들이었죠.

11번째 트랙까지는 그냥 괜찮다고 생각하고 듣고 있었는데,
12번째 트랙에서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지금껏 들어봤던 곡들 중에서 너무 맘에 드는 곡이었습니다.
'애화'라는 트랙,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곡입니다.

컴퓨터 할때마다 듣고 그러다 보니,
제가 그 곡 들을때마다 어느 새 동생도 따라 부르고 있더군요.
산게 CD가 아니고 테이프로 듣다 보니,
테이프가 늘어나기 직전까지 가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좋은 노래 골라달라고 부탁할때도,
제일 먼저 골라주는 곡이 이 곡입니다.
제 싸이 미니홈피 bgm으로 깔아놓았던 곡이기도 하구요.
(지금은 스킨과 분위기가 안 맞아 바꿨지만요)

고 2가 된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는 곡입니다.
야자 시간 때 이곡만 내내 듣고 있었을 적도 있구요.
제가 앨범 타이틀곡보다는 수록곡을 주로 듣는 편인데,
이 곡 알게 되고 그런 편으로 듣게 됐죠.

수록곡도 좋은 곡이 많다는 걸 알게 되고,
앨범 상당히 샀었죠.
덕분에 MP3에는 타이틀곡보다는 수록곡이 많아서,
남동생이 심하게 군소리 한 적 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곡이 상당히 저에게 의미가 있죠.
덕분에 지금 박효신 앨범은 다 샀다는 후문;;


박효신 - 애화

아침에 눈을 떠봐도 그댄 역시 한 동안 힘들던 잠에서 깨어나
또 집을 나서도 어딜가야 할지를 몰라
난 어제 그대가 내 던진 곳에 하루종일 부서진 채 아파했던걸
모질게 맘먹고 창밖에 버린 그곳에 난 잠들어 있어
I know I'll, I wanna take you in my life
내 영혼을 지우려 했다면 (oh-yeah) 난 숨이 막혀 와도 괜찮아
더는 고민하지마 내겐 지금 아무 고통조차 느낄 수 없어
그리움에 목말라도 눈물 흘리지마(oh-yeah)
나 생기 없이 메말라가도 고통스레 아파할 그대보단 나을테니까 (I know)
I wanna take you in my life

오늘 하루도 그대는 멍하니 앉아 내 곁에서 한참동안 망설이다가
모질게 맘먹고 창밖에 버린 그곳에 난 잠들어 있어
I know I'll, I wanna take you in my life
내 영혼을 지우려 했다면 (oh-yeah) 난 숨이 막혀 와도 괜찮아
더는 고민하지마 내겐 지금 아무 고통조차 느낄 수 없어
그리움에 목말라도 눈물 흘리지마(oh-yeah)
나 생기 없이 메말라가도 고통스레 아파할 그대보단 나을테니까

Yeah ∼ I know, I'll, I wanna take you in my life
길가에 흩어진 내모습을
아무소리도 없이 그저 바라보다 흘러내린 눈물 때문에
바보처럼 그댄 하늘 바라만보내 (oh yeah)
나 이젠 그댈 외면할꺼야
그대 사는 창밖에 고인 눈물 마를수 있게 (I will)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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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02 16:49
수정 아이콘
효신군의 팬인 저는 당연히 들어본 곡이네요...^^ 효신군의 몇 안되는 빠른 템포의 곡 중 하나죠...최근엔 김장훈씨의 고속도로 로망스 아쿠스틱 버젼에서 다른 여러 가수들과 같이 부른 곡이 있던데 꽤 괜찮더군요^^ 효신군의 목소리가 꼭 울게 만드는 곡(- -;)에만 어울리는 건 아니더군요^^;
카이레스
04/10/02 16:50
수정 아이콘
주로 타이틀 곡만 들어서 다른 수록곡들은 잘 모르는데 한번 들어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이뿌니사과
04/10/02 16:52
수정 아이콘
박효신의 목소리는 한번 듣고 두번듣고 세번째 들을때부터 화~악 끌려서 들을수록 좋아지는 목소리.. ^^ 라고 생각해요
04/10/02 16:55
수정 아이콘
처음들으면 좋은데 들을 수록 지겨운 곡이 있는 반면 들을 수록 좋은 곡이 있는 법이죠.^^ 그게 박효신씨 노래의 특징이죠^^;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사람마다 틀린 법이니...박효신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감성이 풍부하다 못해 풍부해서 터진다...사람 울린다...등 이런 평가를 내리지만 싫어하시는 분들은 목소리가 너무 답답하다...가사가 뭐라는지 모르겠다...이런 평가를 내리죠. 갈 수록 괜찮아 질 수도, 혹은 갈 수록 더 나빠질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帝釋天
04/10/02 17:55
수정 아이콘
노래 정말 잘하는 분이죠. 제가 제일 좋아하고 인정하는 가수입니다.
쎅시티거
04/10/02 18:04
수정 아이콘
라이브가 레코딩보다 나은 몇몇 가수 중에 한 명.
계단에 앉아서 부르던 동경은-_- 아...
04/10/03 00:21
수정 아이콘
목소리에도 명품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것 -.-b
04/10/03 02:27
수정 아이콘
라이브 무대를 듣고 있자면 립싱크인지 헤깔릴 정도로 라이브를 잘하시는 분이죠...이번 콘서트 가고 싶었는데...지방의 압박...ㅡ.ㅜ; 이번 콘서트에서 세븐의 '열정'을 불렀다는 소식이 너무도 충격적이었다는...
04/10/03 13:06
수정 아이콘
박효신2집...정말 명반입니다 앨범 나오고 한 세달간을 앓았네요
다른 가수들 씨디도 꾸준히 샀지만 CDP엔 항상 박효신2집만이...
거의 6개월간 제 CDP에서 나오지 않을정도였으니까요

윤상씨의 프로듀싱 능력에도 감동하고...2집에서 워낙 높아진 기대치덕분에 3집에서 약간 실망하기도 했지만...4집에서 '나처럼' 이란 노래도 정말 좋습니다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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