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01 08:26:12
Name 김성수
Subject [Blues] 몽상가
언제부터인가 자꾸 진다. 테란을 마주하는 모습이 꽤나 작아보인다. 말주변도 늘고 까페 회원수도 늘고 자신의 몸값도 높아졌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자꾸 작아보인다.

백병전을 하기 앞서 포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병력의 우위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도 그의 전쟁방식이 알려지고나서는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몽상가의 대테란전 캐리어들도 어쩐지 떨고있는듯 보인다. 매번.

매일매일이 그나물에 그밥이던 시절, 전혀 다른 그 무언가를 들고 나온자들은 항상 흥했다. 몽상가가 그랬고 박서가 그랬고, 사일런트컨트롤의 벙커링도 그랬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정체가 밝혀짐과 동시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박서도 그랬고 몽상가도 그렇고 나도현도 그렇다.

누구나 살다보면 가끔은 그 지겹던 그나물에 그밥이 그립다. 그리고 그게 전혀 새롭게 느껴져서 삶을 기쁘게 한다. 매일 식탁위에 랍스터가 놓여있다면 그래서 행복할까? 느끼할걸. 밋밋한걸. 예전에 매일먹던 신라면이 그리울걸.

몽상가, 이제 예전의 그나물에 그밥도 보여줘. 강민의 '정석'이 몽상가의 '전략'에 못지않게 강력하다는 것을 우린 잊지않았어. 세상은 꿈꾸는 사람이 바꾼다지만 이미 당신은 세상을 바꿀만큼 바꿔놓았어. 그냥해도 이길 수 있잖아. 난 당신의 전략이 너무나 좋지만 가끔은 그냥해서 이겨줘.

이기는편 우리편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방송에서 몽상가 당신을 자주 보고싶다. 어떤 리그던 다 참가하고 꼭 결승까지 살아남아서 최대한 자주 볼 수 있게 해줘. 그냥 이겨줘. 가끔은. 응?

김성수.

ps. 그냥 이겨줘. 가끔은.
ps2. 열다섯줄은 너무 길구나... 어떻게 채울런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0/01 09:3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다시 예전이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강민선수 나오면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아서 괜히 거부감까지 일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서 속상하더라구요.
강민선수, 다시 많이 이길거에요.
강민선수 화이팅!!!
swflying
04/10/01 09:51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정석 힘싸움에 자신이 없어진것 같긴 합니다.
더군다나 저번 프리미어리그에서
차재욱 선수에게 그 유리한 자원 상황에서 드라군 질롯이 드랍쉽에 휘둘리며 그냥 센터 가로 질르게 놔뒀죠...
그런 패배가 자꾸 강민선수를 정석적인 힘싸움을 두렵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souLflower
04/10/01 11:2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정석과 대규모 힘싸움을 못하면 덜 답답하겠죠...강민선수의 주특기가 속업셔틀 질럿 템플러 리버 이런거 아닙니까...예전엔 테란을 상대하는 토스중에 캐리어와 템플러 의존도가 가장 낮은토스라는 말을 듣기도했었는데...말이죠...
천상의소리
04/10/01 12:51
수정 아이콘
음...프리미어 리그 이윤열선수와 싸울때만해도 좋았었는데..
요즘 강민선수 불면증에 시달리나 보네요..이런이런..
비오는수요일
04/10/01 15:43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힘내시겠죠.
다시 떨쳐 일어나 세상에 꿈의 편린들을 흩뿌릴겁니다.
음, 당부드릴말씀은 이름뒤에 선수란 호칭을 꼭 붙여주십사 하는 겁니다.
공지사항에도 나와있습니다.
좋은날들로 가득하시길~
딱성호
04/10/01 15:55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제가 하고싶던 말이 여기 그대로 있네요..
강민선수도 다음챌린지 우승하는 그때부터 다시 훨훨
날라오를거라고 믿기때문에 아직은 괜찮아요~
강민 화이팅~!
김성수
04/10/01 17:09
수정 아이콘
'선수'라는 호칭을 붙였었는데... 느낌이 안살더라구요. 무슨 시쓰는 것도 아니고 느낌이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좀 그렇더라구요. 한번 선수를 넣어서 읽어보시면 저의 고충을 이해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Why-Nal_break
04/10/01 18:31
수정 아이콘
글의 뉘앙스에 따라서 때로는 선수라는 호칭이 안 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 또한 강민선수의 전략적인 모습을 좋아하지만 처음 보고 반했던 경기는 마이큐브 결승전 2경기 길로틴에서의 분노모드였습니다. 강민선수는 정석도 강하다는 것을 강민선수 스스로도 알고 자신감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강민선수는 그 자체로 강한 사람이니까.
Pureyou..
04/10/01 18:37
수정 아이콘
저도 강민 선수의 기본기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기본기 없이는 전략적인 플레이도 힘들죠. 박정석 선수도 물량으로 누른적 있는 강민 선수인데... 전 지금 강민 선수가 잠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
아케미
04/10/01 19:37
수정 아이콘
"그냥 이겨줘, 가끔은." 제 마음 그대로네요. 글 고맙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강민은 강민입니다. 이기는 걸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곧 이길 거라 믿습니다. 날라 깡 파이팅!
고마워미안해
04/10/01 22:10
수정 아이콘
저도 강민선수에게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요즘에만 강민선수때문에 몇번을 울었나 모르겠습니다.
gg치고 나면 제가 다 허탈해서 그냥 눈물이 쥬르륵 나오더라구요.
부모님은 허허 웃으시면서 뭘 그런 걸 가지고 우냐 그러시지만,
측은하기도하고 걱정도 되고...
강민선수! 다시 저희를 당신의 꿈에 태워주세요. 화이팅!
여.우.야
04/10/02 21:49
수정 아이콘
헉 너무 와닿는 글입니다.
뒤늦게나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몽상가라는 이름은 강민선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고,
강민선수도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지만
요즘은 그가 너무 그 이름에 걸맞는 경기만을 보여주려 애쓰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홈페이지에 가서 일기를 한번 읽어보면, 그런 걱정은 사랒라지더군요.
이런 사람을 내가 걱정했구나, 하면서 웃음과 함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68 개인적인 생각 최고의 온겜넷 8강 대진표 [23] 신영환3533 04/10/01 3533 0
7967 강민 그의 고집(?)이 다시한번 시작되었다! [24] 하늘소망5171 04/10/01 5171 0
7966 WCG 2004 각 종목별 본선 대진표 [1] Crazy Viper3634 04/10/01 3634 0
7963 배신을 수없이 많이 당해보니... -ㅁ-;; [10] 완성형폭풍저3212 04/10/01 3212 0
7962 임요환선수와 이윤열선수,그 이후.. [38] 힘들었던시간7807 04/10/01 7807 0
7961 제안! 행복한 릴레이 [39] 비오는수요일3389 04/10/01 3389 0
7960 스타리그를 더 기대감을 갖고 보고싶습니다.. [10] 패닉3493 04/10/01 3493 0
7959 서지훈선수에 부전패에 대한 논쟁을 읽고나서 화가나서 [18] ch40003914 04/10/01 3914 0
7958 이번주 당신은골프왕배MSL 사진+후기 [8] Eva0103669 04/10/01 3669 0
7957 [버그성 플레이] 일꾼 정찰때 막혀있는 유닛을 뚫고 지나가기.. [29] 글쓰기버튼생6250 04/10/01 6250 0
7956 9월 랭킹 순위... [13] 쫌하는아이.3412 04/10/01 3412 0
7955 수백, 수천 년의 생명력을 가진 보드 게임들...... 그리고 스타 크래프트 [6] 길 가는 법만 3469 04/10/01 3469 0
7953 [잡담] 그냥 주절거리기... [9] 총알이 모자라.3197 04/10/01 3197 0
7952 [잡담]피지알에 오고 난뒤의 변화 [6] CSP3220 04/10/01 3220 0
7951 [Blues] 몽상가 [12] 김성수3086 04/10/01 3086 0
7950 강민선수의 부진-난 테란전의 부진이 이유라고 생각된다. [27] KissTheRain4543 04/10/01 4543 0
7948 오늘 msl 경기 후기. [17] theo3564 04/10/01 3564 0
7947 [私담] 배틀넷 첫 접속기 [19] 마늘쫑3240 04/10/01 3240 0
7946 여러분에게 생애 최고의 게임 10개를 뽑으라고 한다면? -1편- [117] 햇살의 흔적13758 04/10/01 13758 0
7945 조규남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93] 다크고스트6143 04/09/30 6143 0
7944 불닭 재 도전기!!!!!!!! [13] 아키[귀여운꽃3321 04/09/30 3321 0
7943 온라인들의 강자들이여...아무리 심심해도 이런짓은 하지 마라~~!! [15] 삭제됨3289 04/09/30 3289 0
7942 피지알 빨래하기... [13] 총알이 모자라.3447 04/09/30 34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