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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30 01:39:21 |
Name |
뉴[SuhmT] |
Subject |
아주 작은 이야기] 에필로그 편. |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하늘을 공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다.
한 저택의 옥상에서 그는 그렇게.. 흐린 담배연기와 그 보다 더 흐린 눈빛을 내쉬며
금방이라도 터져나올듯한 울음을 참기위해 발버둥치고 있어야만 했다.
애꿎은 담배연기가 그의 머리위에 잠시 머무르다 덧없이 흝어져갈때마다..
그의 눈빛은 조금씩 젖어들었다.
" 이건.. 아니재? 하하하. 니가 아직 그런 말을 했다는걸 믿을수 없거든.."
누구에게 건낸 말일까..
그렇게 멍하니 그곳에 서서 담배를 피워대던 그는 그렇게 돌이된듯 굳어버렸다.
마치 혼이 나가기라도 한듯이.. 그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조차 포기한 듯 했다.
자신을 눈에 담은 주제에 감히 생각조차 하지않고 멍하니 보는 그가 싫어서였을까?
조금씩 조금씩..하늘에는 짙은 구름이 모여들더니,
어느덧 제법 습기를 머금은 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한방울씩 한방울씩 떨어져
그를 깨우려 했다.
" 가을하늘이랑, 여자 마음은 도저히 모르겠다드마.. 진짜였네. "
쓴웃음을 지어본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썰렁한 농담을 지껄이고 웃을수 있다는건,
알면서도... 모른다고, 거짓이라고, 꿈이라고 외치는 그의 마음이 아직 이별을 실감하지
못함이리라..아니,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까지 내려 힘겹게 참은 눈물을 흘릴수 있게 해준 하늘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실연후 타이밍 좋게 비까지 내려주고
궁상떠는 모습으로 옥상에서 멍하니 그 비를 맞고있고..
비가 오든 말든, 그는 여전히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기껏 깨우려고 비까지 내려줬더니, 썰렁한 헛소리를 해대는 그가 미워졌던지,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만 갔다.
'우우웅'
주머니 안에서 휴대용 pc 가 알람을 울린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다. 언제까지고 이곳에서 나만이 시간을 잊은척해봐도
시간은 유유히 흘러가니까.. 이곳에 있어봐야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가야할 곳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가봐야 할 시간이다.
몸을 돌려 천천히 걸음을 때었다.
떠나는 발걸음에 담긴 미련과 슬픔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를 악 물었다. 흐릿하고 탁하던 그의 눈을 어느덧 살기라고 불러도 좋을 광채가
채워지고 있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몰아붙이고 있는것일까.
애써 오기 라도 부르지않으면 설 수조차 없을듯한 그의 뒷모습은
왜그리도 억지스러워보이는걸까.
그는 아무런 대답도 않겠다는 양 조금씩 굵어져가는 빗방울 사이로 멀어져갔다.
- My All.. i pray for you..NightWind
주 . 이 글의 배경은 2010 년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 후입니다.
지금의 휴대폰이나 PDA 와도 같은 개념이 더욱 발전한 것으로
휴대용 PC (Cell Personal Computer) 라는 것이 생겼고, 이 외의 세계관도
현재랑은 거리가 있는 제 스스로의 창작물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Ps1 . 연재물의 에필로그 같은 분위기로 한번 써봤습니다만은..
저 짧고, 허접하고, 유치하기 그지없는 졸작을 쓰는데 걸린 시간은 어마어마하군요.
제일 마음에 걸리는건.. 옥상에서 서있었다->알람왔다->나간다... 의 저 단순한
행동. 저 내용없음이 절 좌절케 합니다ㅠ_ㅠ;;
Ps2. 신나게 제 글에 대한 평을 내리긴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쓴 글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PGR 人 : 봐줄 내용이 없다 이거다!
뉴 : ...죄..죄송
Ps3. 추석연휴도 끝나갑니다. 연휴후유증 조심하세요^^
Ps4. 날이 점점 차가워지는군요.
Ps5. 감기 조심하세요^^ 좋은 밤, 좋은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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