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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25 08: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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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어제 에버 스타리그 감상문(스포일러?) |
온겜넷 맵 재미없다. 혹은 너무 종족 밸런스에 충실해서 역전이 잘 안나온다. 등 말이 많았는데.
온겜넷을 재미없어 하지도 않고 그리 불만이 있는것도 아닙니다만 어제의 결과도 거기서 벗어난거 같진 않네요.
1경기는 못보고 2경기부터 봤는데. 홍진호 이병민 전.
펠렌노르에서 벌어진 경기 였는데 초반 입구에 투해처리 그리고 중앙가스 멀티에 몰래 쓰리 해처리까지 건설한 홍진호 선수. 안정적인 투배럭후에 팩토르를 선택한 이병민 선수. 눈치는 챘을지언정 홍진호 선수의 몰래 해처리 위치도 파악하지 못했고 초반만 홍진호 선수가 넘긴다면 안정적으로 2가스를 채취하고 미네랄까지 덤으로 더 채취할수 있는 홍진호 선수가 유리 한건 자명한 사실.
그런데. 초반 한부대 정도의 마+파+메 병력을 성큰 3~4개만으로 방어할려다 뚫리고 경기 끝났죠. 요즘 테란 초반 병력이 어떤 병력인데 (ex. 빨간 나라를 보았니?) 저글링도 없이 성큰만으로 방어를 하려고 했는지.... 아주 빠른 타이밍에 러커가 나온것도 아니오 성큰이 다수가 건설된것도 아니오 저글링이 나온것도 아니오 이병민 선수가 빠른 쓰리배럭 빌드도 아니오 아주 평범한 타이밍에 들어온 러쉬였는데 정말 허무하게 뚫려버렸음.
3경기가 꽤 재미있었죠. 최연성 변은종 전.
저그를 위한 장송곡이라는 레퀴엠에서 벌어진 경기. 러쉬거리가 먼걸 안 변은종 선수는 앞마당을 가져가고 최연성 선수는 초반 진출 병력 + 탱크 몇기로 변은종 선수 앞마당을 압박하지만 모두 싸먹혀 버림. 이에 역시 최연성 선수 답게 앞마당을 가져가고 그다음 타이밍을 노리는데.
초반 마메 병력이 다 잡혀 버린후 마린이 좀 부족하긴 했지만 역시 머슴 답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탱크 + 소수 마린 + 베슬로 진출 하지만 멀티도 더 안가져가고 저글링 러커 만을 죽도록 뽑아놓은 변은종 선수의 러커에 모두 싸먹혀 버리고 암울 모드(라고 많이들 말했지만 탱크가 수도없이 잡히긴 했지만 러커 또한 엄청나게 많이 죽었고 멀티수도 같은 상황이였고 꼭 그런것 같지는... 물론 모여야 하는 테란 특성상 어느정도 불리한것은 사실) 게다가 드랍쉽 게릴라는 별 재미 못봄.
변은종 선수는 드랍겐세이도 뮤탈 겐세이도 외면하고 멀티조차 늦게 가져가며 빠른 디파일러 선택. 최연성 선수는 역시 최연성 선수 답게 스타팅 포인트 멀티를 하나 더 가져가며 다크스웜 러커 상대로 벌쳐 마인을 선택.
투가스에서 머무른 상태로 빠른 디파일러 선택의 영향인지 변은종 선수의 병력이 그리 많지 못했고 최연성 선수가 소수 벌쳐로 꼼꼼히 마인을 매설하고 9시 스타팅의 변은종 선수의 멀티 마저 견제해주는 일거 양득을.. 마인때문에 진출이 더뎌지고 피해까지 입은 변은종 선수의 병력은 이미 진출해서 다크스웜을 대비하는 최연성 선수의 병력을 잡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멀티가 저그보다 많은 머슴 테란을 이긴다는건 불가능. 그다음부턴 주욱 밀릴수 밖에.
결과적으로야 변은종선수가 빠른 디파일러 선택이 나빴지만 (멀티수에서 밀림, 테란의 한방 병력 진출시에 드랍으로 본진타격 불가능, 안정적으로 자원을 채취한 테란의 강력함) 꼭 그 선택이 나쁜것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별 이득을 못 보긴 했지만 최연성 선수가 드랍쉽으로 멀티정도 그리고 테크 정도를 확인 할수 있었고 소수 병력으로 수비하는데는 최강이라고 불릴만한 최연성 선수 였기에 어설픈 게릴라는 화를 자초 할수 있었고 테란이 디파일러 나오면 상대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기에 선택한거였는데 마인 때문에.... 그리고 투가스로 울트라 까지 뽑으려고 한건 나쁜 선택이였던듯. 차라리 저글링 러커 디파일러 조합이 좀더 많은 병력을 갖출수 있지 않았을까..
이날 경기에서 가장 놀라웠던건 앞마당 먹은후 두번째로 진출한 최연성 병력의 탱크 숫자. 말도 안되게 많았음. 파포의 인터뷰에서 이윤열 선수가 "탱크 정말 많이 나온다"라고 감탄 했다는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님 리플이나 좀 보고 말씀 하시죠 -_-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크게 영향을 끼친것 같진 않습니다만 최연성 선수의 계속 되는 정찰은 참 좋더군요. 끊임없이 scv 한두기씩 나가서 다른 공격 루트 체크 하고 멀티 체크하는 건 누구나 아는거고 화려하다거나 돋보이는건 아니지만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 정도면 발군!
아쉬운건. 지난 시즌 박성준 선수에게 잡히기 전까지의 최연성 선수는 그야 말로 괴물! 누구의 표현대로 "맵? 상대? 에휴 귀찮아 퍽휴나 드셈" 수준의.. 어느누구한테도 질것같지 않은 극강 포스 였는데 이젠 그냥 강한 테란 유저 같은 느낌. (그래도 최정상급이지만)
네번째 경기. 이윤열 vs 이주영 in 비프로스트 3.
일찌감치 앞마당을 먹고 투가스를 바탕으로 뮤탈 준비하는 이주영선수. 입구 막고 팩토리 까지 갔다가 뒷마당을 낼롬 드시는 이윤열 선수. 초반에 벌쳐 몇기로 드론 꽤 많이 잡아줌.
이주영 선수는 소수 뮤탈이 아니라 온리 뮤탈. 뮤탈만 죽어라고 뽑아서 테란 본진을 죽어라고 들들 볶아 댐. 마린병력 잘라먹고 건물짓는 scv 끊어먹고 터렛 벙커 강요하고 재미는 있었겠으나 뮤탈 수비의 스트레스를 꾹꾹 참던 이윤열 선수의 한방에 그냥 밀리고 gg.
테란 유저의 입장에서... 온리 뮤탈 수비 하기가 상당히 난감한데. 어차피 터렛을 한 100개 쯤 짓기전엔(게다가 터렛이 뮤탈에겐 강하다 할수 없죠. 공중유닛중 유일한 소형 뮤탈) 마린좀 잘리고 건물 짓기 힘들어지고 하는건 어쩔수 없는거. 근데 그게 참 미묘한 차이. 똑같이 짤리고 피해 보는거 같은데 어떨땐 꾹참았다 한방에 뮤+저 녹아버리고 그냥 밀수있는데 어떨땐 꾹 참았다 나온 한방이 피식 방귀 수준. 아마도 자원채취 하는 scv가 타격을 받느냐 안받느냐의 차이인듯?
여자친구 왈 "오늘 저녁에 뭐했어?"
tv 봤어. "무슨 티비?" 왜 맨날 보는거 있잖아 스타 방송 "그게 티비냐 오락이지"
e-sports는 커녕 티비 취급도 못받는 스타리그이고. 맵이니 밸런스니 말이야 많습니다만 그래도 재미나군요.
ps : 워크는 거의 못합니다만 mbc game 보니 1.17패치에서 파이어로드인가? 이상한 영웅이 추가 됐던데 오~ 멋지던걸요. 웬지 불끈불끈 해보고 싶은 마음에 패치해서 해봤는데(싱글로 -_- 그래도 컴퓨터 고수랑 -_-v) 쫌 좋은듯?
ps 2 : 방송된 경기의 경우 스포일러 표시를 안해도 되는거 맞죠?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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