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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24 18:46:55 |
Name |
비롱투유 |
Subject |
"딴지들아! 너희는 더러운 공기 마시는게 좋니?" |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으면서 왜 자동차는 타고 다니나?"라고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물음에 대한 제 나름의 답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개인과 (사회)구조간의 괴리와 그 모순을 문제삼아 비열하게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되돌려 주려 합니다.
"당신은 더러운 공기 마시는게 좋소?"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개인과 구조간의 필연적인 괴리를 문제삼아 처음 정당한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을 오히려 이중인격자 내지는 의지박약자로 몰아 부치는 사람들이 왕왕 있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서 맑은 공기로 대표되는 순수한 자연에 대한 동경은 당연한 듯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은데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씩 이 생각과 모순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자동차를 탐으로써 매연을 배출하고, 합성세제를 씀으로써 강과 하천을 오염시키고, 하다못해 컵라면을 사 먹으면서도 국토를 합성수지들로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깨끗한 자연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버린 것입니까? 매일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우리는 환경파괴범이고 그에 대해 당신과 내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까?
이런 문제들은 이미 개인의 수준을 떠난 문제입니다. 우리의 사회가 우리에게 생각과 모순되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게끔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태문제나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특히 자본주의체제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 봅시다. 현대인인 자동차를 타지 않고 생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당장 내일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다면 학교는 어떻게 가시렵니까. (지하철 탄다고요? ^^; 지하철을 움직이는 전기의 거의 전부는 원자력과 화력을 통해 생산합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누군가가 "맑은 공기 마시고 싶으면서 자동차는 왜 타냐"고 하면 우리는 집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원자력과 화력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를 소비하지 않기 위해 컴퓨터도 끄고 전등도 끄고 촛불켜고 살아야합니다.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태초의 자연으로 돌아가 돌도끼들고 사냥하며 살자라고 하는 건 사형선고나 다름 없습니다. 그 누구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더러운 공기 마시더라도 지금처럼 살려고 할 것입니다. 저도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순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순을 개인이 초월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이 모순을 문제삼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사람을 위선자라 매도합니다. 자신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으면서 또 이 모순에서 자유롭지 못한 주제에 말입니다.
물론 자동차를 덜 탈 수는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픈 사람이라면 자신의 욕망수준을 낮추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사소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위선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구조가 그것을 받쳐주지 못 할때 개인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필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모순을 벗어나려 해도 개인은 이 모순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해봅시다. 우리 여중생이 미군탱크에 압사 당해 죽었던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 여중생의 죽음을 아파하며 미군처벌과 소파개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네티즌들도 들고 일어나 넷을 통해 부당함을 알리고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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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희가 글을 쓴 컴퓨터에 인텔 인사이드 마크가 찍혀 있을 거다."
"그게 국산이냐? 반미를 이야기하면서 미제 물건 쓰는 너희들은 위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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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 생각해보니 맞네. 난 위선자인가?"라고 생각하셨습니까? 또 비슷한 딴지를 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허구헌날 일본놈 욕하면서 일제 디카 쓰고 일본만화 좋아하는 너희가 진짜 매국노다" 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위선자입니까? 우리는 위선자가 아닙니다. 미제물건을 쓸 망정, 일제 물건을 쓸 망정 그래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애국자입니다. 미제, 일제 물건 쓰면서 부당함에 항변할 줄 모르는 딴지들이야말로 진짜 위선자입니다. 이 문제도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컴퓨터 당장 버리고 순수 국산 부품으로 조립된 컴퓨터가 나올때까지 기다리지 않고서는 개인은 이 모순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컴퓨터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이고 이 사회가 이미 이러한 모순에 구조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자동차를 덜 타는 것과 같이 개인적인 노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모순의 연장선상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절해고도의 고립무원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더 어리석은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만족 외에는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당장 모든 무역을 중단하고 100% 자력갱생할 때 이 구조가 깨어지고 개인은 노력없이도 이 모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길 바라십니까? 딴지들이 바라는게 이런 거냐고 묻고 싶습니다. 아마 제일 먼저 지가 못 견뎌서 미쳐버릴 겁니다.
우리는 생각과 다른 모순을 매일매일 범하면서도 우리가 가진 욕망의 수준을 낮추는 노력과 함께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구조적인 변화를 추구할 때 모순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람들은 구분되어져야 할 것과 같이 생각되어져야 하는 것을 혼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때로는 몰라서, 때로는 의도적으로 이 혼동을 이용해 타인을 공격합니다. 아까 이야기한 딴지들이 대표적입니다. 말장난에 불과한 딴지나 걸면서 비아냥과 조롱만을 흘릴 줄 알았지 그들에게는 대안은 고사하고 문제인식조차 없습니다. 정말 이런 말은 안하려 했지만 "천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딴지들아! 너희는 더러운 공기 마시는게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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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
그리고 살짝 수정도 했습니다.
물론 이곳에 어울리게끔 아주 조금 손 본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가져오면서 마음대로 수정까지 한 이유가 머냐고요?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저번에 어떤 분의 댓글에 이렇게 답해드렸었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은 단 하나 "Think ! " 라고 말입니다.
내가 쓴 글을 보고서 단 한 사람이라도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그 생각 끝에 아주 작은것이라도 얻는다면 목적을 달성한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글을 비록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반대로 지금까지 제가 써왔던 많은 글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기에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사실 제가 느낀점을 이 글에 덧붙혀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사족이 될뿐이더군요.
같은 글을 읽고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모두 다를테니까요.
여러분은 이 글을 보고 무엇을 느끼셨나요?
ps : 이 글을 쓴 사람에게 허락은 받았냐고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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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런데 좀 부끄럽네요.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쓸 때는 육필보다 덜 진지해지고 머리 속에서 나오는대로 옮겨 적는지라 나중에 제가 봐도 왜 저렇게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 글들인데...
그래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미 제 손을 떠난 것들인데 인터넷을 타고 어디로 가든 전 개의치 않습니다.
운영하시는 카페가 번창하고 언제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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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쯤에 받은 쪽지입니다.
그리고 사실 하나만 더 고백하자면 제목도 조금 수정했답니다. _ _
ps 2 : 요즘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도서관에 중학생하고 고등학생이 많군요.
모두들 시험 잘 보세요 ~
그리고 행복한 저녁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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