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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21 17:18:16
Name 비오는수요일
Subject 어떤 오후
my message 22

잠시 틈을 내서 근처 PC방에 와있습니다.
너무 졸려서 잠좀 깨려고 왔는데, 더 졸린다는....

어제 너무 일찍 잠든탓에 새벽 1시경에 눈을 뜨곤,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에잇'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오후에 빌려놓았던 '새벽의 저주'라는 비디오를 보고 말았죠.
한 5분 보고는, 자고있는 와이프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일어나봐'
'아웅....왜....'
'글쎄, 일어나봐'
'아이참....왜....'
'영화 같이 보자'
반쯤 일어나던 아내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흘겨보더니, 다시 스르르 누워버렸습니다.

'아, 일어나라니까'
'왜!'
'....무섭...단...말야....'
'.............................'

결국 억지로 일어난 아내와 영화를 다 보고나니 새벽 3시 30분경.
아내는 마치 큰 짐을 벗은양 바로 눕더니, 그만큼의 속도로 잠들더군요.
전....
영화제목처럼 '새벽의 저주'가 시작돼었습니다.
잠이오지 않았습니다.
어둠이 싫었습니다.....

나이들면, 희노애락이 줄어들고 또한, 공포심도 준다던데....
저는 거꾸로인가 봅니다.
전같으면 별스럽지 않게 봤을 영화인데.....
아내 몰래 나가서 담배한개피 물고 나갔다가 바로 들어왔습니다.
짧은티와 반바지로 나가기엔, 새벽이 너무 추워졌더군요....

몇시간 못자고 출근했던 오후입니다.
참 졸립군요.
그래도 버티려고 합니다.
역시, 잠은 제때에 자야죠.....

*오늘 PC방은 참으로 희안합니다.
앞좌석에서는 '저글링송'이 나오고, 저편에서는 '태권브이'주제곡이 나오는군요....
좀처럼 듣기힘든 노래들을, 동시에 듣고있는 매우 졸린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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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1 17:22
수정 아이콘
2주일 연속, 과도한 레포트와 조별 과제 때문에 하루 3시간씩 자고 직장나가고, 야간에는 11시까지 대학교 다니는 저로서는. . .
마냥 부럽습니다. -_-;;; 근데 . .근데 . .무슨 내용이죠??? 하하하 ....
비오는수요일
04/09/21 17:32
수정 아이콘
/suoooO 잡담이죠....^^;
비롱투유
04/09/21 18:01
수정 아이콘
새벽의 저주라..
제목은 3류 공포영화 같은걸요.
머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아예 보지도 않는 편이랍니다 ^^..
무서운걸 돈보고 왜 보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속의빛
04/09/21 18:15
수정 아이콘
밤 12시에 새벽의 저주를..다음날 밤 12시에 28일 후를.. 봤다는...
ㅜ.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그렇구나...
04/09/21 18:3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잠은 제때 자야 하는거 같습니다... 지나친 음주가무 땜시 새벽에 잠들어 충혈된 눈이 아직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네요... (연이은 야근으로 일을 마무리했음 일찍 보내줘야지.... 왜 술을 멕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 PGR 식구 여러분들~~ 모두 날두 추운데 건강 조심들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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