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4/09/20 13:30:25 |
Name |
비롱투유 |
Subject |
[연재] 하얀 금이 생겼고 이내 붉은 피가 금을 가렸다. -1- |
━ 1
2002 . 6. 8
술이 쓰지도 달지도 않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아니, 아무것도 모르겠다.
난 왜 여기서 이러는건지 ..
왜 후배를 그냥 보내는건지 모르겠다.
할말이 있는데 ..
꼭 해야 하는 말이 있었는데 ..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떠나보냈다.
친구들이 날 보고 머라 말하는것 같다.
하지만 그 역시 들리지 않는다.
내 귀에 들리는건 시끄러운 음악소리 ..
그리고 미안하다고 울던 그 바보의 목소리이다.
━ 2
2002 .4 .2
" 미안해 .... "
이게 얼마만이지 ..
꽤나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다.
맨날 웃던 애가 울고 있으니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모습을 보기 싫어서 그냥 안았다.
안고나니 정말로 작은 아이다.
이런 조그만한 아이를 ...
(절대 용서할수 없어.)
" 이젠 그만 싸워 .. "
벤치에 앉아서 강물을 바라보던 후배가 꺼낸 두번째 말이었다.
(그래도 절대 용서할수 없어. .)
나는 아무런 대답없이 후배를 쳐다봤다.
여전히 후배는 강물만 보고 있었다.
━ 3
2004 .4 .3
검붉은 손안에는 작은 칼 하나가 들려있다.
이렇게 작은 칼로 과연 사람을 죽일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사람을 죽이는건 도구가 아니라 그 마음이니까..
나는 아직 그놈을 죽일만큼 마음이 강하지 못했나보다.
더러운 심장에 칼을 넣지 못하고 조그만 상처를 주는데 그쳤으니 말이다.
하긴 조그만 상처는 아니겠지.
그 커다란 겁쟁이는 피 흘리며 쓰러졌고 바로 구급차가 왔으니까.
(사람은 그 정도로 죽지 않아.)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아니, 도망쳐 나왔다.
나에겐 정말로 죽여야 될 사람이 있기에 여기서 멈출수는 없었다.
입술에 흐르는 피냄새가 비려왔다.
이런 역겨운 피가 내 몸속에 가득하구나..
그래봤자 잠시다...
이젠 이 더러운 피도 이 더러운 몸도 안녕이다.
짦지만 재밌었던 생활도 이제는 안녕이다.
죽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죽이고 싶었다.
그 누구보다 나를 죽이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작은 칼로 천천히 내 손목을 그었다.
━━━━━━━━━━━━━━━
하얀 금이 생겼고
이내 붉은 피가 금을 가렸다.
━━━━━━━━━━━━━━━
ps : 순서가 엉망이죠?
사실 등장 인물도 뒤죽박죽이랍니다.
그래서 죄송하기만 합니다.
이해가 안가시는건 댓글로 남겨주세요.
ps 2 : 비가 와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집에서 글 하나 씁니다.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
내리는 가을비로 화나는 일은 다 쓸어 버리시고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