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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20 05:07:43 |
Name |
날개달린질럿 |
Subject |
밸런스, 상성, 그리고 가위/바위/보 |
머, 이글은 단순한 재미용(재미없다고 돌던지지 마셈 ㅡ.ㅡ;)으로 사실과 크게 다를 수 있지만 그냥 한번 써봅니다.(취한김에요ㅜ.ㅜ)
아래에도 밸런스와 관련한 글이 있고 오랜만에 100개넘는 리플이 달리고...역시 종족상성
과 밸런스 문제는 참 대단히 미묘하고 폭발력을 가진 문제인거 같습니다.
전 분명히 여전히 플토 대 테란의 밸런스는 5:5에서 5.5대 4.5라고 생각하고요,
테란 대 저그는 6:4, 저그 대 플토는 6.5:3.5라고 생각합니다. 물고물리기는 하는데, 제가
글 쓴 순서대로라면, 뒤로 갈 수록 격차가 커지는 셈이지요. 그러면서 문득(취한김에)
가위/바위/보로 흔히 비유되는 이 종족들간의 상성이 정말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다시듭니다. 프로토스는 바위라는 생각이 드네요. 드라군의 멍청함(?)아니 둔탁함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표현이 순간적으로 ^^), 질럿의묵직함,
보석처럼 빛나기도 하는 템플러 계열, 하늘에서 떨어지는 바위덩이= 리버드랍(이건 좀 아닌가 ㅡ.ㅡ;)
머 어쨌든, 대충 바위라고 해둡시다.
가위는 테란이지요. 벌쳐의 모양이 송곳과 같은 흉기를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어쨌든
팩토리라는 배럭이후 두번째 테크건물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무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1.08이후 게이머들의 실력향상과 더불어 대표적 사기유닛이 되어버린 벌쳐라든가, 핵보다
무서운 탱크들의 동시 씨즈, 또 건물 하나씩만 더 지으면
캐리어 띄워 놓고 잠시 화장실 다녀오면(실제 그러지는 않지만) 캐리어 한대는 잡을 수 있
는 싼값보다 더 능력좋은 터렛, 대공능력 출중한 골리앗
참 좋은 무기들이 많습니다. 물론, 가위는 언제나 조심해서 다뤄야지요. 잘못다루면
자기가 다칩니다. 그래서 좀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그러고 보니 남는 하나는 보자기네요! 저그! 전맵을 덮는 보자기. 크립으로 덮고 잘되면
나중에 다크스웜 혹은 울링으로 맵을 덮는 보자기.....
(오호~ 취한김에 시작한 끼워 맞추기인데, 대충 맞아들어가네요...오호...제가 많이
취했나 봅니다 ㅜ.ㅡ;)
근데 참 재밌는것은, 실제 가위바위보는 절대 상성을 이길 수 없지만, 이 스타크래프트의
가위바위보는 때론 가위가 바위를 자르고(요즘엔 거의 밥먹듯 ㅡ.ㅡ;) 바위는 보자기를 뚫
기도 하며, 보자기는 가위를 덮어버려 무용지물로 만들기도 하지요.
가위가 바위를 자르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임 모선수는 가위에 옵션으로
송곳같은 정을 달아서 바위를 여기저기서 자꾸 찔러댑니다. 금이 가기 시작한 바위를
마지막에 싹둑!(요즘엔 잘 안통하지요) 이 모 선수는 어느날 갑자기 안마당 먹고 굉장히
단단해진 가위를 가지고 나오더니 웬만한 바위는 싹둑 잘라버리대요. 그러다가 갑자기 최
모선수는 '배째라! 근데 째긴 힘들걸'이러면서 좀 뚝딱거리다가 무지무지
'커다란'가위를 하나 내밀어 바위를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자기를 쉽게 자를것 같은 가위도 뭐 좀 손에 들고 사용하기도 전에 보자기에
덮여버리는 수가 있지요. 가위가 처음에는 보자기를 싹 잘라버릴려고 이것저것 하는데
참 어떻게 짜잘한 보자기들 내주면서 버티면서 가위를 덮어버릴 궁리를 합니다. 홍 모
선수는 처음부터 보자기를 계속 펄럭거리면서 무지막지한 바람을 일으켜서 가위를 힘들게
하고, 조 모 선수는 가위피해서 도망다니다가 어느틈엔가 만들어놓은 울링표 보자기로
단단한 가위조차 싹 덮어서 동여메어 버리구요. 박 모 선수는 최근에 가장 저질 상표로
취급받던 보자기의 유용성을 재발견하면서 초반부터 환상의 덮기기술로 자꾸자꾸 덮어버
려요, 보자기가 짤리던 말던.....
자, 보자기를 이기기 젤 힘든 건 역시 바위! 뭐 뾰족한 것이 있어야 이길 수 있을텐데.....
할수 없이 예전에 임 모 선수는 보자기에 덮인 상태에서 숨죽이고 무지무지 큰 바위를
만들어서 보자기를 깔아버리기도 했구요, 박 모 선수는 초반부터 이것저것 궁리해
서 작은돌도 많이 던져보고 생각지도 못한 돌들을 조합하기도 하구요,
전 모 선수는 공사장에서 쇠파이프를 구해다가 보자기에 안덮히게
안전한 집을 지어놓고 이것저것 궁리하구요,
역시 발군은, 강 모 선수죠...처음부터 숨어서 바위를 조각하면서 날카로운 송곳처럼
만들지요. 물론 간혹 들켜서 만들기전에 덮여버리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까지의 별 비유같지도 않은 비유가 상성의 측면은 물론, 웬지 상성의 '크기'
라는 측면까지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별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그냥 웬지 이렇게
비유해 보면 재미있을것 같아서요. 근데 쓰고 보니 별 재미 없네요. 피쥐알 첫 글이니
너그러운 용서 바라고요, 술취한김에 쓴거라 더더욱 용서 바랍니다.(술취했다고
모든게 용서되는건 아니지만, 이정도는 애교죠^^? ) 하여튼, 밸런스, 상성 이야기 보다가
문득 떠올라 글로 옮겨봤습니다. 내일 술깨면 지울지도 모르겠네요 ㅡ.ㅡ;
P.S. 몇몇 분들의 지적에 따라, 실수가 있는 부분 수정했습니다. 코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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