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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19 17:12:50 |
Name |
건방진천사 |
Subject |
[잡담]같이 달려볼래요? |
날씨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를 보니 며칠전에 우연히 보았던 마라토너가 생각나는군요
시골길을 가고 있었는데 웬 마라토너복장을 한 분이 손을 흔들더군요.
속으로 "엥?이런 촌구석에도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있나?"
신기하기도했고
그곳은 제가 자주다니는 곳인데 버스가 많지않아 가끔 노인들이나 학생들이 손을 들어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마라토너를 태우고 가면서 제가 과묵해서인지 분위기가 무거워서 한마디 던졌습니다
"운동하는 분이세요?" "예.달리는것을 좋아해요"
그 분은 이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는지-_-; 자신의 얘기를 하더군요.
자신은 시내의 택시기사이며 옆동네에 살았지만 말못할 사정으로 지금은 이 동네
체육관 관장인 친구의 체육관에서 묵고 있다.(제가 보기엔 채무관계때문에 그곳에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요?택시운전하시면서 달리는거 힘들지 않으세요?"
"달리지않으면 견딜수 없어요"
그 분이 그러더군요
"달리는거 좋아하세요?"
아...너무 멋있었습니다..그날따라 너무 멋진 노을과 그분의 얼굴과 그 대사..
"나는 힘들어도 달리는 것은 멈출수 없어요.올 가을부터는 경남에서 대회가 몇군데 있
거든요.거기 나갈껍니다"
"입상한적 있으세요?"
"없어요?그냥 가끔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게 좋아서요"
말로 표현못할 뭔가가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더군요
아..저것이 열정인가-_-;;저 나이에 저렇게 멋진 얼굴을 하고 저런 멋진 말을하다니
나는 저 나이쯤에 어떤것에 열정을 가지고 저렇게 말할수 있을까..
아무튼 우리는 목적지까지 가면서 마라톤얘기를 하면서 왔습니다
"꼭 입상하셔서 택시보단 마라톤으로 성공하세요!!!황영조 같은 선수가 되세요"
"황영조선수는 못생겨서 싫어요"
"하하......."확실히 그분은 남자인 제가봐도 잘생긴 얼굴과 멋진 몸매를-_-;
아무튼 그분과 알콩달콩웃으면서 과묵한 제가 수다를 떨면서 목적지까지 태워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열정을 가질수 있는 일을 찾고싶다는 그런 생각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나도 열정을 가질만한 일을 찾을수 있을까?"
"넌 이미 가졌어..이 오락에 미x놈아..하하"-_-;
하지만 이 열정은 꿈과는 다른거라고 생각하며.....
맑디 맑은 가을날씨에 더 달리기 좋다던 그 분을 떠올려봅니다...
p.s그 분은 그날!!!!!!!!!!다리에 쥐가나서 제 차를 얻어탔다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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