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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8 12:51:16
Name 비롱투유
Subject 대세는 타이밍 !!
━ 1



농구 좋아하세요?
전 중학교때부터 농구를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그 시절 가장 좋아했던것을 뽑으라면 주저앉고 농구를 뽑을 정도로요.
(2위는 스타 아니면 여자(?) 겠죠 ^^;;)


중학교때부터 해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
물론 중간에 잠시 쉰적도 있고 다른것 (보드, 오토바이)에 취미를 붙힌적도 있지만 꽤나 오래한 편임에 불구하고 실력은 그냥 중수쯤입니다.
마치 오랫동안 스타를 해왔지만 실력은 공방 양민수준이랄까요.
처음에는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를 단순한 신체적 조건으로 생각했습니다.
키도 고만 고만했고 운동신경 역시 농구장에서 훨훨 나는 사람들에 비하면 한수 아래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어떤 아저씨와 한 게임을 뛴 뒤에 완젼히 바뀌었습니다.


그는 키가 나보다 10cm 이상 작아보였고 그렇다고 해서 점프력이 엄청 높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꽤 만만하게 생각했었죠.
그런데 이게 왠걸..
모든 리바운드를 다 빼았기고, 단 한개의 슛도 블락 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내 슛은 번번히 가로막힐뿐이었죠.
결과는 15:3의 처참한 패배..


대체 이유가 모였을까요?








━ 2



답은 제목속에 들어있습니다.
바로 "타이밍"이었죠.
공이 튀어 나오는 곳을 예측 한 뒤에 타이밍 러쉬에 이은 리바운드!..
그는 마치 이렇게 외치는것 같았습니다.

────────────────────────────
너보다 키가 작은건 별 문제 없다.
너보다 점프력이 낮은것도 별 문제 없다.
내게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타이밍이 있다 !!
────────────────────────────

조금 오바스럽다고요?
당연히 조금은 과장이 들어있어야 재밌죠.
진짜로 슬램덩크에서 정대만이 3점 슛 하나 넣는 사이에 그많은 생각이 정말로 스쳐지나갔을까요??
작가의 과장이지만 재밌기만 하자나요 ^^..  
(실제로 가능하다면 낭패.. )






━ 3



어제 황제 임요환선수와 천재 이윤열 선수와의 한판 승부가 있었습니다.
레퀴엠이라는 맵의 특성 탓인지 테테전 치고는 상당히 빠른 11분쯤에 gg 선언이 나왔죠.


그래서 어떤 이들을 이렇게 말합니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군.. "
"왜 이윤열은 정석대로 안하고 그런 이상한 짓을 한거야 ! "
"임요환이 이긴건 또 운이야 "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진정한 고수들의 승부는 단 일합으로 갈린다고들 하죠?
정말로 그 모습을 무협계가 아닌 스타에서도 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단 한번의 공격으로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혔으니까요.
그 일합은 아마 이윤열 선수의 탱크가 잡혔을때라고 생각됩니다.
이윤열 선수를 응원하는 분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메딕까지 추가해서 나오지 .. "


과연 그랬을까요?
메딕이 추가되는 타이밍까지 기다렸다면 임요환 선수의 병력이 아무 손실 없이 언덕위에 자리 잡았을꺼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다소 무리를 해서 언덕위에 진을 칠수 밖에 없었던것이 이윤열 선수라고 생각하고요.
반대로 한번 생각해봅시다.
만약에 그때 임요환 선수가 러쉬를 감행하지 않았더라면..?
전 이윤열 선수가 80%이상은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감히 짐작해봅니다.
메딕이 추가되고 탱크가 하나 더 나오는 타이밍에 반대로 임요환 선수의 언덕을 완벽하게 점령했을꺼라 말이죠.
그리고 나서 투스타를 올리는게 원래 이윤열 선수의 작전이 아니었을까요?


어제의 경기는 이윤열 선수가 결코 못해서 진것이 아니라 그 가장 약한 타이밍을 임요환 선수에게 제대로 찔렸다고 생각합니다.
머신이 변신을 하는 그 타이밍을 황제가 날카로운 칼로 깊숙히 찔렀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 타이밍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 얻어진 경험의 산물이었겠죠.






━ 4



예전에는 컨트롤의 시대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로 대표되는 멋진 컨트롤로 자신보다 훨씬 많은 상대의 물량을 제압하던 시절이었죠.
마치 "점프력"과 같다고 할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키를 넘어서 "점프력"으로 커버한다는것이죠.
점프가 아주 높은 사람과 경기를 하면 그 사람의 키가 몇cm 씩 더 커지는것 같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임요환 선수의 마메한부대는 한부대가 아니라 2~3부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니까요..


그 뒤를 이어 물량의 시대가 왔습니다.
두 머씨 형제..
이윤열 , 최연성으로 대표되는 무지막지한 물량승부였죠.
끝이 안보이는 탱크 ..
하늘을 뒤엎는 레이쓰 ..
그들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 앨런 아이버슨이 아무리 날아댕겨도 샤킬이랑 리바운드 붙으면 샤킬이 이겨! "
그들은 남들이 점프를 연습할때 미네랄과 가스를 열심히 먹어서 상대보다 월등히 큰 키로 승부한다고 할까요.


이제는 타이밍 입니다.
두 머씨 형제가 열심히 미네랄과 가스를 먹는동안 ..
혹은 임요환 선수의 드랍쉽이 날아오는 동안 ..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밀어버린다는거죠.
상대의 가장 약한 타이밍 그리고 내가 가장 강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러시는 멀티에 집중하고 있던 두 머씨 형제의 허약한 병력을 밀수있고
극강의 컨트롤을 자랑하는 드랍쉽 병력을 회군 시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낮은 점프력과 작은 키를 가지고도 절 가볍게 이겼던 아저씨 처럼 말이죠.




컨트롤과 물량 !! ..
그리고 타이밍 !! ..
다음 대세는 무엇일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ps : 제 글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냥 다른 생각쯤으로 치부해주세요.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수만 없는거고 또 그러면 재미없자나요.


ps : 행복한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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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낭만호랑이s
04/09/18 13:0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농구 좋아하는데 센터에서 포워드로 전향했다죠.
185면 작은 키는 아니지만 대회에 나가서는 힘들더군요.
실제로 스타에서의 타이밍은 능수 능란하게 변화를 줄수 있지만
농구는 몸에 익은 타이밍이 몇 개를 상대방에게 읽히면 신장의 압박이ㅜㅠ
스타하고 나서 농구로 몸을 풀어주면
건강한 신체와 아름다운 정신이~(퍽..이..나.,..ㅜㅠ)
이쥴레이
04/09/18 13:05
수정 아이콘
상대방이 가장 약할때 찌르는 타이밍 러쉬.. 결코 말처럼 쉬운것은 아니겠죠.. 경기를 볼때 칼타이밍 러쉬를 보면서 제가 느끼는것은..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
고양이버스
04/09/18 13:13
수정 아이콘
아 어제 정말 아쉬웠던점은 첫 교전보단 이윤열선수가 메딕 한마리 확보했을때 너무 무리하게 언덕위 벙커와 싸웠다는 겁니다..이윤열선수가 자신이 먼저 시즈모드 업글이 될줄 몰랐었다면 할말 없지만..거기서 대부분의 마린을 잃고 임요환선수가 언덕아래까지 내려와 팩토리까지 점령해 버렸죠..어제 경기 정말 아쉬웠습니다...
부상광알리
04/09/18 13:40
수정 아이콘
다음 대세는요, 음.. 예상하긴 어렵겠지만 하나 골라보자면 '심리전'?
아니면, 지금으로썬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극도의 컨트롤을 어느 선수가 해낸다면 다시 컨트롤이 대세로..?;; 역시나 미래는 알수없는것이겠죠.
arq.Gstar
04/09/18 13:58
수정 아이콘
종족따라, 상황따라 다르겠지만요..
전략전술은 공격타이밍이 기반에 깔려야 성립이 되는것이고,
컨트롤은 싸울때 반드시 필요한것이니 또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임요환선수가 전성기때 다른선수들보다 우위에 있었던 이유는
단지 종합적인 실력의 뛰어남이었지 그때 대세가 컨트롤이냐, 물량이냐 하는것과는
그리 큰 연관성이 없다고 봅니다.

부인할수 없는 사실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컨트롤이나 물량, 공격타이밍에 있어서 우위란 있을수 없습니다.
어떤 고수들도 경시한적이 없거든요.

단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실력의 향상, 우승자의 역량에 따라
컨트롤 잘하는사람, 물량이 많은사람, 게임을 잘 읽는사람,
기상천외한 전략을 준비하는사람들로 나뉘었을 뿐이지요..

그것이 딱히 어느것에 치우쳐야 잘한다 라는 이정표는 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arq.Gstar
04/09/18 14:05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임요환선수는 좀 특이한 전성기를 지녔는데,
그 기상천외한 전략을 쓰는사람들을 상대로 게임을 하면
쓸데없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이것저것 다 신경쓰다가
공격 타이밍놓치고, 선공 뺏겨서 게임 망치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임요환선수는 유명하기까지 하니.. -_-; 특히나 대회에서는 상대편은 곤욕이었죠..

p.s 대개 그런 타입의 스타유저는 그 기묘한 전략전술이 몇가지 이상은
안나와서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게되는데 임요환선수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그런 전략이 나오는건기 -_-그런일도 없었을 뿐더러,
어느정도의 수세는 컨트롤로 극복해내는 괴물같은 모습이었죠.. --
04/09/18 14:29
수정 아이콘
확실히 T1선수들이 타이밍은 강해 보입니다.. 임요환선수 최연성선수 박용욱선수 말이죠;; 모두 초반에 강하죠..
(최연성선수는-_-약간 논외;;)
음.. 그나저나 어제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가 약간의 페인트를 더 취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임요환선수의 scv가 먼저 도착합니다..(기억이 확실한진;;) 본진엔 배럭이 들리지도 않고 마린이 '2'기나 있습니다..
임요환선수는 센스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자신도 마린을 뽑았다고 생각하구요..
이윤열선수의 scv가 갔을때도 아마 임요환선수의 마린이 2기정도 있었던걸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윤열선수가 중도에 빌드오더를 바꾸기도 어렵고.. 또 비슷한 전략이라면 이길 자신이 있었겠죠..
하지만 메딕과 두번째 탱크가 추가되기 직전 마린에 쎈 벌쳐와 함께 원탱크로 나와서 압박을 합니다.. 기가 막혔죠..
이윤열선수가 배럭을 중앙 미네랄 근처에 지은 다음 1 마린만 본진에 들어오고..
배럭을 띄운듯한 심리전을 걸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그때도 양상이 뒤바뀌겠죠;; 배럭이 걸릴수도 있고.. 마린이 밖에서 들어오는걸 보고 임요환선수가 눈치챌 수도 있고..)
확실히 고양이버스님 말처럼 시즈모드가 먼저된걸 바탕으로 차근차근 밀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RedStorm
04/09/18 14:41
수정 아이콘
정말 타이밍이 대세가 아닌가 싶네요... 어제 임요환선수의 타이밍... 정말 대단했죠...
T1 선수들은 정말 타이밍에 능한것 같습니다... 최연성선수가 물량에 가려져서 그렇지(예전에 이윤열선수의 물량에 가린 그의 경기운영능력 과 같이ㅋ) 최연성 선수의 타이밍 또한 대단합니다.
청보랏빛 영혼
04/09/18 15:02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의 '타이밍' 을 의심하신다면 이번 스프리스배 승자조 결승에서 박용욱 선수와의 인투 더 다크니스 경기를 보십시요. 예술이죠~
거기다 승자조 4강 강민선수와의 3차전... '최연성, 아니 이렇게 아픈 타이밍을 잘 찌릅니까..' -김동준해설위원
'아~ (포톤캐논) 없는데!' -김철민 캐스터 최연성 선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최연성 선수 인터뷰에서도 그러더라구요.
"이제 물량으로 밀어버리는 것 보다는 '타이밍'을 재는거죠. 원래 플토전 타이밍러쉬는 한빛팀 테란들이 많이 하는데..."
이제는 '컨트롤' '물량' 에 '타이밍'이라는 요소가 더욱 크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컨트롤로 이기는 게임도 나오고, 물량으로 미는 게임도 나오고, 칼타이밍으로 이기는 명경기도 나오고.... 정말~ 스타는.. 갈수록 재밌어져만 갑니다. ^^
04/09/18 15:07
수정 아이콘
저도 이글에 동감하는게 많습니다.. 타이밍 정말 굿이죠.. 예전에 팀리그를 보던 가운데 T1의 주훈 감독이 임요환선수를 내보내고 시간을 재더니 경기가 끝나고나서 공격타이밍이 몇초 늦었다고 말하더군요..(mbc게임 해설위원님들의 말씀에서 .. ^^)
요즘 물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왜 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절대 대 테란전 절대 질수 없을것 같던 박용욱선수에게 타이밍 러쉬를 통해 승기를 따내는 최연성 선수... 홍진호 선수의 약한 타이밍을 잡고 나오던 임요환선수의 타이밍 러쉬에 이은 승리..
이렇게 타이밍은 자기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또는 상대의 단점을 알아 차렸을때 거의 쓰입니다..
만약 한타이밍을 쉬어서 상대에게 물량 확보의 시간 등을 내주게 되면 그경기는 다이긴 게임인데도 놓지는 아쉬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지금은 위 글처럼 타이밍 싸움이네요.. 타이밍.. 타이밍...
타이밍을 뒤엎을 또다른것이 기대 되네요^^
i_beleve
04/09/18 15:26
수정 아이콘
정확한 점프슛과 골밑 훅슛
이것만 있으면 됨
KalizA_'BoxeR'
04/09/18 15:56
수정 아이콘
확실히 SK Telecom T1 선수들이 강한면은 타이밍,
그리고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임요환, 김성제, 박용욱 선수 모두 컨트롤도 발군이구요,
최연성 선수 또한 물량 하나만으로 테란의 차세대 `본좌;`에
올랐다고 말하기엔 뭔가 하나 부족하죠,
하나 더 보태라면 저는 타이밍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Sulla-Felix
04/09/18 17:54
수정 아이콘
원래 최연성 선수는 타이밍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의 힘은 정찰에서 나왔죠. 최연성, 박성준.. 이 두선수보다 정찰을 잘하는 선수는 현재 없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수요일
04/09/18 18:00
수정 아이콘
컨트롤과 물량, 타이밍과 심리전... 이런것들은 게임의 운용 및 전략의
발전들과 더불어서 항상 스타와 함께해왔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새로운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중 어느 하나가 이른바 '대세'화 되는 일정한 기간이 있죠.
요즈음처럼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균화 된 경우는, 글쓴분의 말씀처럼
타이밍이 주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뉴[SuhmT]
04/09/18 19:49
수정 아이콘
오늘도 타이밍 러쉬로 공방 5전 5승 챙겼습니다-_- 음...테란은 잡아본지 얼마안되서 자신이 없엇는데 이제 조금 알거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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