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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7 17:40:53
Name 그렇구나...
Subject [바둑이야기] 포스트 이창호를 꿈꾼다... 바람의 아들 이세돌!!!
-- 포스트 이창호를 꿈꾼다... 바람의 아들 이세돌


이창호 9단... 그 절대자에 대한 도전은 무수히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절대자는 그 도전을 용납치 않았죠.

특히나 자신의 동년배 및 후배들에게는 더욱 더 가혹했습니다... (최명훈 사범과 목진석 사범이 가장 큰 희생자라

생각합니다.. 큰 무대 결승에 한번이라도 이창호 9단을 뛰어넘었더라면... 상당히 높게 비상했을 기사들이라 생각

하는데 말이죠.. --;)


이러한 절대자에 대한 도전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거둔 기사가 바로 바람의 아들 이세돌 사범입니다.

이세돌 사범은 2003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3:1로 이창호 9단을 꺽으며, 바둑의 신을 지상으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합니다. 이는 이창호 9단이 세계대회 결승 5번기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이며 (조훈현 9단에게 패했던, 춘란

배는 3번기였습니다~), 그 상대가 이창호보다 어린 기사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물론 그 시점에서 이미 이세돌 사범은 01년 이창호 9단과의 LG 세계기왕전의 명승부 (2연승 후 3연패) /  02년

후지쯔배 우승으로 세계 정상권의 기사임을 증명한 바 있었죠...

그리고는 그 여세를 몰아 03년 후지쯔배 우승 / 국내 최다 상금 기전인 LG정유배 / 배달왕 까지 거머쥐며

국내 투톱~ 나아가 세계 투톱으로 도약합니다!!

하지만, 톡톡튀는 신세대의 모습을 보이며 TV 출연(브레인 서바이벌에도 등장하셨었죠~~)등의 바둑 외적인 요소

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아니면 어린나이에 주어진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인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최철한 / 송태곤 / 박영훈 / 원성진 사범등이 국내외 기전에서 맹활약하며 포스트 이창호의 기수로서 이세돌

사범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던 그가 최근 화려한 부활을 하였습니다!

최근에 벌어진 도요타 덴소배와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은 8강과 32강에서 콩지에 / 후야오위가 이창호 9단을 꺽으면서

기세를 올립니다~ 하지만 이 두기사가 바로 다음 대전에 이세돌 사범을 만나게 되고 모두 여지없이 패배를 맛보게됩니다.

이창호 9단이 없는 한국 진영에 또 한명의 막강 스토퍼가 부활했다고 할까요? 어쨌든 중국은 다시한번 공한증(^^;)을

겪게 된 것이죠~~

현재 이세돌 사범은 도요타 덴소배 결승,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해 있습니다~ 또 국내기전인 왕위전에서는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오랜만에 이창호 9단과 결승에서 명승부(3:2 이창호9단 승)를 연출하기도 했고 기타 다른 기전에

서도 확실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현재 44승 12패, 승률 78.6%를 기록중입니다!!! 확실한 부활이라고 할만한 성적이죠~


이세돌 사범은 매우 공격적입니다~ 지난 도요타 덴소배 4강이었나요? 콩지에와의 대국... 중반까지 부족한 실리로 고전을

하다가 바둑판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던 대마를 잡아버리며 역전승을 해버렸죠~~ 매우 통쾌했습니다... 이 바둑이 이세돌

사범의 바둑을 잘 이야기해주는 것 같네요~~

공격에 공격을 가할뿐~~~ 못잡을 대마는 없다~~ 라고 외치는 듯한 이세돌 사범의 화려한 행마!!! 물론 무리한 공격으로 인해

어이없이 지는 경우도 생기고, 가끔 계가 바둑을 유도하여 안정적인 바둑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하지만, 역시 이세돌 사범의

바둑은 공격바둑이 제맛이죠~~~

이세돌 사범의 커리어와 성향... 모두에 딱 들어맞는 프로게이머는 찾기 힘듭니다만, 매치 시킨다면...

전 박성준 선수와 비교를 하고 싶네요~~

공격적인 성향과 신세대다운 행동~ 메이저 우승경험까지~~ 그래도 가장 잘 매치가 되기 때문이지요~~

적은 수의 드론과 해처리를 감수하고 유닛을 뽑아 공격에 공격을 가하는 박성준 선수의 게임을 보고 있으면,

넓게 퍼져있는 적 대마를 향해 일직선으로 검을 날리는 이세돌 사범의 바둑을 보고 있을때와 흡사한 시원함과

스릴을 느낄수 있습니다!! 보너스로 튀는 헤어스타일과 언변까지 비슷하죠!!!


질레트배 우승 이후, 박성준 선수 역시 우승자 징크스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듯하네요~ 하지만, 이세돌 사범이

그러했듯이 멋지게 다시한번 비상하는 완성형 저그 박성준 선수를 기대해봅니다~~


이세돌 사범~ 박성준 선수~ 화이팅입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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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마사지
04/09/17 17:59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천재기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프로게이머로 비교하자면 이윤열 선수가 떠오르는군요 (단순히 별명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공격적인 바둑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철한이라는 괴물의 등장으로 바둑계는 정말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최철한선수가 이창호선수를 잘 잡는면도 작용하겠죠
이창호선수는 물론 최강자라는 수식어가 늘 있었지만 바둑이 좀 재미없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완벽하게 두다가 막판갈때즈음 상대방의 실수 하나만으로도 파고들어서 이기는 거죠
올해는 좀 달라지는게 보였습니다. 이세돌,최철한선수의 영향일까요?
이창호선수도 좀 스타일을 바꿀려는듯한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싸움 안받아주던 부분도 받아주는것도 그렇고요

기존의 강자 조훈현(임요환), 유창혁(홍진호)선수들과
현존지존기사 이창훈
신흥세력들 이세돌(이윤열). 최철한(최연성)선수들이 펼치는 바둑계도
스타계만큼이나 재밌는것 같습니다.(한 저는 40대즈음 되면 바둑에 빠져볼까 생각해봅니다.^^)
六道熱火
04/09/17 18:46
수정 아이콘
제일 재밌는 바둑이라면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이 붙는게 아닐까 하네요. 두 기사 다 상당히 공격적이고 발빠른 기풍이라서 시작부터 전투로 시작하고 끝날때까지 계속 대마가 얽혀들어가는 전투가 지속되지요.
정말 재밌습니다.
그렇구나...
04/09/17 19:08
수정 아이콘
六道熱火// 비슷한 관점에서 이세돌 사범과 최철한 사범의 대결도 기대됩니다. 최철한 사범도 한 공격하잖습니까~~ ^^; 물론 공격의 방식은 이세돌 - 조훈현 9단이 비슷한 류이고 최철한 사범은 약간 다른형태이긴 하지만.... 젊은 두 기사의 화끈한 한판이 가장 기대됩니다!!! 역대 전적은 이세돌 사범이 압도하고 있으나, 이 두사람에게 전적은 의미가 없죠!! 그런데~ 바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군요~~ 즐겁습니다~~
amoelsol
04/09/17 20:25
수정 아이콘
전 바둑은 만화로 읽은 '고스터바둑왕'만 빼놓고는 거의 전혀.. 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릅니다만.. ( )안에 잠시 등장하신 목진석 사범이란 분이 저희 사무실 인사팀의 목대리님 남동생이라고 하시는군요. 이 누님은 사원 시절 나름대로 스포츠카를 몰고 출근하셔서 꽤 화제를 날리셨다는..
04/09/17 21:23
수정 아이콘
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조훈현 9단을 좋아하는 지라 '리틀 조훈현'이라는 별칭을 듣고 있는 이세돌 9단도 무척 좋아지더군요. 근데 정작 비슷한 기풍의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의 상대전적은 이세돌 9단이 많이 앞서더군요. 요즘 조훈현 9단이 좀 부진한 것 같은데 영원한 바둑황제로서 다시 한 번 부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창호 9단은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서봉수 9단에게 3대1로 역전패 한적도 있습니다. 세계대회 결승 5번기에서 패배한 또 하나의 기록이죠. 당시 동양증권배는 약간 미흡한 성격의 세계대회이긴 했지만 말이죠.
optical_mouse
04/09/17 23:34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바둑관련 기사가 나면 보는데 이세돌9단이 한동안 부진하다 요즘에 치고올라오는게 저도 반갑습니다.
최근에 치고 올라오는 중국을 꺽기 위해서는 역시 강자가 더 많아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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