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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16 20:46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세상을 바꿉니다
참고 사이트 www.vop.co.kr www.hadream.com www.nodong.org www.jinbonuri.com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04/09/16 21:02
한국 노동 시장의 문제는 그 말도 안되는 근로 시간에 있죠 주 40시간이라고 생쇼를 하지만 사실상 혜택받는건 철밥그릇 공무원 스댕밥그릇 은행원 그리고 몇몇 대기업이나 공사에 근무하는 화이트 컬러나 혜택받지 사실상 노동자들은 한달에 28일 일하면서 추가 근로수당 받자고 하루에 12~14시간씩 일해야 합니다 물론 2교대죠 아주 사람 몸 망가뜨릴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엘지에 그런 비난이 떨어진건 사실 그렇게 일하고도 한국에는 꼴랑 3000도 안되는 연봉을 받는 사람이 태반이라는데 문제가 있죠 그래도 저 회사는 돈이라도 많이 받고 의료혜택이라도 좋지 않습니까 이른바 중소기업은 산업재해 나도 회사는 나 몰라라 공단에서는 무슨 과실상계 어쩌고 하면서 보험금 깍을려고 난리고 대체 왜 개인기업도 아닌 공단에서 저런 생쇼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지들 야유회 갈때는 생쇼더군요 돈 더 못써서 하여튼 정부서 앞장서서 이런걸 바꿔줘야 하는데 저는 솔직히 노무현에게 저런걸 기대했습니만 꼴랑 정치쌈이나 하고 앉아있으니 그나마 이기면 다행이게요 이기지도 못하면서 생쇼니 원..
04/09/16 22:15
“그게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는 다른 직장 노동자들과 더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더 좋다. 임금은 하향 평준화가 아니라 상향 평준화돼야 한다. 인류의 역사는 점점 더 적게 일하면서 더 잘 사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위의 말 정말 와닿습니다. 물론 지금의 노동 운동이 대기업, 정규직, 임금협상 위주라 비판할 지점은 분명 있지만 그보다는 당위성에 무게가 가는군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최선아님.^^ ps 킬햄님//기본적으로 우리나라가 무상의료, 무상교육만큼은 해줬으면 합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국가의 의무인걸요. 국민들의 국방의 의무와 같이요. "아프거나 공부하고 싶을 때 알아서들 해라 난 모르겠다"라고 발빼는 정부가 정말 안타깝군요.
04/09/16 23:03
IT업계도 문제가 많습니다. 물론 IT쪽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모험에 가까운 면이 있지만은 문제는 일하는 사람들이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그만큼의 효율이 일어나지 못하다는 것이죠. 항상 최소의 조건 속에서 빡빡한 기한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빨리 끝내기는하지만 완성 된 프로젝트에 헛점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직원들의 성취의욕도 더이상 올라가기 힘들지요. IT쪽에 아는 친구들이 좀 있는데 거의 독기로 일하는 분위기를 많이 풍깁니다. IT업계야 말로 노동법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파업 수십번은 해야할 것으로 보이고요. 하여튼 여러 업계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04/09/17 03:30
논란거리가 될만한 글인듯 싶은데요..
LG 칼텍스 노조의 파업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옹호글처럼 보입니다. 물론 제가 파업에 대해 알수 있는 부분은 언론매체를 통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 제가 근무하던 회사가 이와 비슷한 파업 사태이후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습니다. 많은 사무직, 생산직 사원들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의 글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의견을 적어보려합니다. 파업이 임금인상이 아닌 비정규직문제, 회사이익금의 지역사회 환원, 5조 3교대등의 내용을 걸고 있지만... LG 칼텍스 파업이 이슈화 되어서 일부 언론 및 여론등에서 지탄을 받았던 이유가 뭔지 다시 짚어봐야합니다. LG 칼텍스 노조 홈페이지의 동영상.. 제가 사는 곳이 해외이고 보니 한국 소식은 주로 인터넷에서 보고 인터넷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 LG 칼텍스 관련 기사를 많이 읽었습니다만, 회사 임원을 헬멧으로 구타하는 장면을 자랑스럽게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려놓은 부분이나, 고김선일씨의 참수동영상을 패러디한 사진을 자랑스럽게 올려놓은 부분, 그리고 평화적이지 못한 폭력적인 시위에 대한 부분입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역시 그 지역에선 노조의 목소리가 제일 강하기로 유명했던 회사였습니다. 제가 입사하던 10년정도 전까지만 해도 생산직, 사무직 모두에게 지역사회에서 3번째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회사였고요. 2년전 공장가동이 완전 중단된채 3달 가까이 파업이 지속되었고 결국엔 회사에서 손을 드는 형태로 파업이 일단락 되었지만 이후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생산직 직원과 참여했던 직원들과의 괴리감은 생산직 사원이 아니더라도 쉽게 느낄수 있었고,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읽고 약간의 흥분상태로 댓글을 쓰게 되어서 두서가 없이 어지럽지만, 제가 겪어봤던 노동조합의 파업(제경험은 2년전입니다)과 금번 LG 칼텍스 관련 내용을 비교한다면.. 1.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서 회사에 요구하는 항목이 무엇이던지 간에 깡패나 조폭도 아니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안된다. 2. LG 칼텍스 노조 홈페이지에 설사 그런일이 있었어도 감춰야 할것을 자랑스럽게 광고하듯이 폭력적인 동영상, 고김선일씨 참수동영사 패러디 사진등을 올린것은 스스로 화를 자초한것입니다. 여론이 단순히 많은 임금을 받는 회사에서 파업한다고 손가락질 했을까요? 그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무 개념없는듯한 2번항의 내용등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파업 동참 직원의 집에 협박성 유인물등을 보내는것까지 인터넷에 퍼지면서 스스로가 헤어나올수 없는 그런 올가미를 씌운 꼴이 되었죠. 연봉이 1억이라도 파업 할수 있다. 이부분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글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부분.. 매년 있을수 있고 매년 있어왔던 임금 협상시 파업 사태.. 그때마다 발생하는 폭력적인 행동들.. 매번 파업을 중단해주고 공장가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노조의 동의서와 이런 행위에 대한 고소고발등은 없었던 일도 덮어지고 맙니다. 스스로가 자초한 일로 전국민 상대로 질타를 받고 이제 조용해질 무렵 다시금 이런 글이 올라온다는 것은 어떤 의도인지 글을 퍼온분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04/09/17 03:44
'노조의 요구대로 5조 3교대를 도입하려면 회사는 고용을 더 늘려야 한다. 노조는 1백50명을 추가로 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6백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1차로 올해 25명, 2006년까지 1백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달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의 이같은 요구를 거절했다. 대신 지금처럼 4조 3교대를 유지하고 그만큼 임금을 올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게 바로 문제의 본질이다.' 맞습니다. 이게 문제의 본질입니다. 노동시간을 줄여서 고용을 늘이는 거랑 기존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올려주는 거랑 일견 무차별해 보이지만 회사입장에서는 굉장히 차이가 크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죠. 문제는 노동자가 지급받는 급여가 회사가 지불하는 비용의 전부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즉 예컨데 100명의 노동자에게 100만원의 급여를 지불하는 것과 50명의 노동자에게 200만원의 급여를 지불하는 것은 받는 입장에선 같은 비용이 아니냐 생각하지만 회사 입장에선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죠. 그것은 회사가 노동에 대해서 지불하는 비용은 노동자들이 받아가는 급여 이외에 노동자를 보유하는 데 따른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이런 차이때문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지요. 이것은 무슨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04/09/17 11:08
냉소가 나옵니다. 이런글을 pgr에서도 보는군요. 이글 올려주신분의 논리적 반박을 기대하며 제생각을 말씀드리지요.
1. 4조 3교대를 5조 3교대로… 주당 42시간 근무를 주당 33시간으로 축소?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이것을 주장하려면 기준임금의 삭감도 동반 되어야 합니다. 왜냐구요? 주 5일제의 실시로 주당 근무 기준 시간이 42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임금삭감이 없다는 건 대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기준 근무시간인 40시간에서 33시간으로 줄어든다면 당연히 기준임금도 그만큼 줄어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즉, 주당 40시간 기준으로 평균연봉 7천만원이니 주당 33시간 근무라면 그 만큼 임금을 줄여서 기존 정규직원들의 평균연봉을 5천8백 수준으로 하고(거기에 통상임금 인상율 5%정도 적용하면 6천만원 주준으로 하면 되겠군요). 그만큼의 비용으로 신규 인원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할수 있습니다. 사실 이정도만 되도 주당 33시간 근무에 연봉 6천이면 다른 근로자들이 허탈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노조는 오히려 10%대의 임금인상 요구와 함께 5조3교대의 근무시간 단축을 주장했습니다. 이정도면 아무리 봐도 억지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2.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엄청난 배당을 하면서 직원들에게는 풀고있지 않다 ? 장치 산업이 뭔지, 주식회사가 뭔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매출액 대비 임금 구조가 1~2%밖에 안되는 엄청난 규모의 장치 산업… 그 많은 기계와 설비, 시스템은 누구의 돈으로 만들어 진 걸까요? 그 엄청난 투자를 한 투자자는 그만큼의 배당이 없다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습니다(투자자가 자선사업가가 아닌이상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업종은 노후되고나 천재지변등으로 파손된 시설이나 장비하나 교체하려면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업종입니다. 이익잉여금을 충분히 쌓아두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업종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엘지칼텍스가 무슨 종업원 지주회사인가요? 아니면 직원들이 순익배당을 요구할 수 있는 옵션을 가졌던가요? 아닙니다. 엘지칼텍스는 주식회사 입니다. 당연히 주식회사의 순익은 주주에게 배당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뭐하러 그 비싼 주식을 돈주고 사겠습니까? 직원들의 급여는 주식회사의 비용에 포함되고 순익은 그걸 다 제외하고 남은 잉여분입니다. 순익에 대해 회사나 주주가 어떻게 운용하건 기본적으로 직원들은 관여할 권한이 없는거죠. 만일 엘지칼텍스가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하는 회사라면 이야기는 다를수 있겠지만 그런건 아니죠… 칼텍스 본사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그들입니다. 순익배당을 받고 싶거든 회사 주식을 사면 됩니다. 그리고 주주로서 정당하게 배당 받으면 되는 겁니다. 3. 지역 발전 기금? 명분 쌓기용 립서비스로 하나 끼워 넣었다는 의구심밖에 들지 않습니다. 부시가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별의별 거창한 구호와 명분을 갖다 붙여도 본 의도는 중동의 석유패권 장악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입니다. 겉으로 포장하는 선전과 실제 의도는 어디서나 많이 다르죠… 그리고 그게 파업까지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일까요? 기업주에게 좀더 도덕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라는 건 권고 수준에서 머물러야 할뿐 극단적인 파업에 이를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게 저의 생각이고 아마도 대다수의 상식적인 생각일 겁니다.. 첨언하면 넷상에서 본 엘지칼텍스 노동자들의 파업시의 주요관심사는 본글 올리신 분이 언급한 세가지는 다 뒷 순위고 단연! 임금인상 이더군요. 4. 대기업이 임금을 올려야 사회 전체의 임금이 올라간다? 후후후.. 일견 그런점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건 대기업 직원들과 비슷한 수준인 공무원이나 일부 전문직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입니다. 대기업의 임금인상은 중소기업에게는 곧바로 직격탄입니다. 대기업이 자기 직원들 임금 인상해주고 임금이 오른만큼 협력업체들 단가를 낮추고 조건을 까다롭게 하며 중소기업을 옥죄어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임금이 오르기는커녕 동결이나 삭감되기 일수입니다. 10여년 전만해도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70~80정도 수준의 임금은 됐지만 지금은 60% 선입니다. 갈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커져 가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죠. 연봉7천에 무슨 파업이냐? 이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을 잃었다고 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성을 잃었습니다. 실제로 모두가 이성 잃을만한 구호 입니다. 그러나 틀린 이야기도 아니죠. 일부의 여론몰이에 현혹된 사람들의 집단 다구리는 결코 아닙니다. 반박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만 허영구님 글 같은건 옮겨오지 마세요.
04/09/17 11:43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보죠.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근로자들은 파업을 할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수단이죠.
연봉이 1000만원이든, 1억이든.. 파업을 할수는 있습니다. 그럼 이번엔 고용주측에서... 맘에 안드는 직원이 있다면 자르면 됩니다. 아무도 오고 싶다고 하지않는다면, 좋은조건을 제시하거나 그에 맞는 여건을 제공하면 됩니다. 여기서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 같은 조건에서라도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죠.. 그들이 파업을 한다면.. 몽땅 자르고 새로운 인력으로 대체하여도 됩니다. 어리석은 짓이죠.. -ㅁ-;;; 그리고 화이트칼라만 주40시간을 지킨다...??? 이것도 웃기는 소리입니다. 물론.. 주5일 근무제는 철저히 지키죠. 하지만 주40시간은 당연히 지켜지지 않습니다. 회사에선 9시출근 6시 퇴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죠.. 결국 실제적으로 7시출근 9시 퇴근 정도가 됩니다... 자연스럽게 말이죠. 그런데 왜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왜 파업안하냐고 물으신다면.. 이유는 한가지죠.. 봉급이 쎄니까요.. -ㅁ-;;;;;
04/09/17 13:23
이 글은 어떻까요??? 답변 대신 올립니다... ^^;;
시간이 나시면 좀 더 많은 사이트를 돌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한 인터넷 언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노동운동에 대한 갑론을박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과거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한 사회운동가가 "현재 한국의 노동운동은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기득권 세력으로 매도되고 있으며 '왕자병 환자'로 치부되면서, 옹호해주는 어떠한 사회 세력도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에 갇혀 있는 실정"이라고 질타하면서 시작된 이 논쟁은 다른 사람들의 반론과 재반론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이 타락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구체적인 예들이 몇 가지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노동조합 간부들의 그러한 행태를 저도 가끔 보게 됩니다. 어쩌면 저는 노동자들의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하청업체 노동자, 시골 농공단지의 비닐하우스나 다름없는 허름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아예 노동자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어제 하루만 해도, 아침 이른 시간에 공무원 노동자들을 만났고, 낮에는 병원 노동자들을 만났고, 오후에는 공공부문 대기업 노동자들을 만났고, 저녁 시간에는 지방 군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오늘도 계속 그렇게 만났고, 앞으로도 계속 만날 것입니다. 지금은 대학생들과 노동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방의 한 대학교에 와 있습니다. 아침에 만난 공무원 노동자들에게는 "활동가 몇 사람이 힘겹게 이끌어 가고 있는 공무원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이 왜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가"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지만, 수십 년 세월 동안 "노동조합은 우리 사회에 해롭다"는 인식에 익숙해진 공무원들은 좀처럼 동의하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노동조합 활동 열심히 하는 동료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나 말았으면...' 하는 것이 제가 그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였습니다. 낮에 만난 병원 노동자들은 신입 간호사들이었습니다. 전국의 간호대학에서 상위 5% 이내 성적에 든 졸업생들만 추천을 받았다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신기하게도 그 사람들은 모두 교수님에게 추천서를 받으면서 "노동조합에 절대로 가입하지 마라. 네가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내년부터 네 후배들이 그 병원에 취업할 수 없다."는 엄중한 경고를 듣고 왔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신입사원 연수기간에 단 한 시간을 할애 받은 노조 간부들이 아무리 열심히 호소해도 노조 가입원서에 선뜻 자기 이름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 사람들은 병원에 취업했으면 병원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왜 노동조합을 할까?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직업 '백의의 천사'들에게 웬 노동조합?" 그런 시선으로 노조간부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승진'이란 단어를 일찌감치 지워버린 그 노조간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자신들의 노동조건이 결정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후에 만난 공공부문 대기업 노동자들은 "배부른 귀족 노조들의 파업이라는 언론의 질타에 노동자들이 입은 상처가 매우 크다. 노동자들은 어떤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입법 예가 거의 없다는 직권중재 제도를 거부하면 구속되고, 만일 받아들이면 이 불합리한 제도가 영원히 개정되지 않을텐데 노동자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에 만난 비정규직 노동자 아주머니는 군청에서 청소 일을 15년 동안이나 했다는데 "요즘 한 달에 얼마나 받으세요?"라고 물으니 "본봉은 40만원 조금 넘고, 이것저것 합치면 60만원쯤 받는다"고 했습니다. 15년 일하는 동안 자신들의 노동조건에 대해 군수님과 이야기할 수 있었던 기회는 "몇년 전에 마음 좋은 군수님이 계셨을 때 딱 한번뿐"이었다고 했습니다. 자기들은 공무원노조에도 가입할 수 없지만 공무원노조 간부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교육도 받게 되고 이제 곧 자기들끼리 별도의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습니다. 공무원들은 모두 받고 있는 식비를 자기들은 여지껏 받지 못하고 있는데 공무원노조가 생기더니 노조 간부들이 찾아와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어떻게든 이번 교섭에서 아주머니들도 식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약속했노라고, 그래서 노동조합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됐노라고 했습니다. 우리 노동운동의 잘못된 점들에 대해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지 않고, 노동운동에 대한 그릇된 혐오감에 수십 년 동안 익숙해진 보통 사람들, 스스로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릇된 제도권 교육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 노동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할 기회가 단 한번도 없었던 학생들, "내 생각에는 말이야..."라고 하면서 '조선일보 생각'을 말하는 사람들, 고의적으로 노동운동을 호시탐탐 헐뜯는 사람들도 모두 다 보는 언론 매체에 대고 말하는 것은, 최소한 제가 어제 만난 공무원 노동자들, 병원 노동자들, 공공부문 대기업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착한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비웃게 만듭니다. (참고로, 저는 거의 매일 노동자들을 만나 우리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 이러다가 망한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함께 끌어안을 수 없다면,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의 원칙들을 지킬 수 없다면, 우리는 사회에 아무런 유익한 영향도 끼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채울 수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저는 노동자들에게 그런 '싫은 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어제도 했고, 오늘도 했고, 내일도 할 것입니다. 다만, 노동자들보다 훨씬 잘 사는 사람들이 주로 모여 있는 곳에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노동자들을 더욱 힘 들게 만들어, 결국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는 데에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정상적인 이해가 대중적 정서로 올바르게 자리잡아 본 적이 역사상 단 한번도 없는 사회에서 노동운동을 비판할 때에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옳은가 하는 것 못지 않게, 자신의 말이 얼마나 옳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04/09/17 15:01
여기 올리신 최선아님 글보다는 매니악님 글이 더 공감가네요 최선아님글은 지나치게 감상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저런식으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오직 자본의 논리로만 돌아가죠 당장 임금을 인상하게 되면 주주들이 가만히 안 있을겁니다 그리고 단순히 연봉 7000에 이성을 잃었습니다 의료 교육 주거 모든것을 제공 받고서 거의 1억 이상이라고 봐야죠 그런데 파업합니다 돈 올려달랩니다 일은 더하기 싫답니다 근데 나는 연봉 3000조금 넘고 매일 일하는데 월급 올려달란 소리도 못합니다왜냐 회사 사정 뻔히 압니다 돈없는줄 뻔히 압니다 언제 부도 날지 모릅니다 대기업은 매일 되지도 않는 어음 돌립니다 현금 주는적 한번도 없습니다 어음 나오면 1억 받음 꼴랑 활인률 30% 적용해서 직접 받는돈은 7000입니다 사장 돈구하느라 회사에 안 붙어 있습니다 가끔 악덕사장 돈빼돌려서 외국으로 튑니다 그럼 퇴직금도 못받고 길거리에 나 앉습니다 대기업 망하면 큰일난다고 나한테 걷은 세금으로 돈 쳐들여서 회사 살려줍니다 거기에 있는 인간들 대기업에 있다는 것만으로 짤릴 염려도 없습니다 우리보다 일 안합니다 가끔 대기업에서 파견나오면 똑같은 노동자 주제에 상사노릇할려고 합니다 그래도 열 안받겠습니까
04/09/17 15:10
최선아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님같은 분이 계셔서 아직 세상은 살 만 한가 봅니다. 대학 시절 품었던 거창한 사회정의의 꿈을 혼자 떠드는 소시민인 저로선 님같은 분을 볼 때마다 부끄럽기만 합니다.
허나, 한가지! 님은 저 위에 Mechanic님의 글을 조목조목 반박하실 수 있으십니까? 노조의 고립 현상은 그 어떤 외부로부터의 악의적인 왜곡에 책임을 돌려선 안됩니다. 저도 한 때 노동운동이 사회적 약자, 기층 민중의 생존권을 위한 준엄한 발걸음이라고 믿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노동운동은 아쉬운 점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 이러다가 망한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함께 끌어안을 수 없다면,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의 원칙들을 지킬 수 없다면, 우리는 사회에 아무런 유익한 영향도 끼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채울 수도 없을 것이다..." 님이 하신 말씀. 이미 저대로 굳어져가고 있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알아주지 않는 대중을 탓하기 전에, 왜곡을 일삼는 기득권을 욕하기 전에 점점 더 기득권화 되어가는 저들의 대오각성이 먼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부의 적이 언제나 더 무서운 법이지요. 현대중공업에 그리하였듯이 정신 못 차리는 노조에 철퇴를 내리는 게 진짜 노조가 사는 법이 아닐까,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 부를 때가 아니라 제대로 피아식별 하고 새로운 스펙트럼을 짜야 할 때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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