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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16 15:32:59 |
Name |
이정훈 |
Subject |
[잡담]제목 정하기 힘든글 |
좋은 말로 논객들의 멋진 언쟁때문에, 그리고 나쁜 말로는 시도때도 없이 이어지는 소모성 논쟁으로 인하여, 이 곳 PGR엔 바람 잘 날이 없는 듯 하군요. 저처럼 가입한지도 얼마 안됐고, 논쟁에 참여할만큼 스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그저 먼 산 바라보듯, 바라볼 뿐입니다. 한 때는 열띤 논쟁을 보면서, '나도 저기에 동참하고 싶다...저 사람의 생각엔 동의한다,...저 사람은 왜 저렇게 독불장군일까...등등등' 아무도 신경쓰지도 않는데 혼자서 흥분하고, 혼자서 잘난체하고, 혼자서 난리쳐대다가, 그래도 끊임없이 달리는 리플들을 보다가 결국은 제풀에 지쳐서 다시 먼 산을 쳐다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닌듯 하군요.
스타를 즐겨하고, 직접 게임하기 보다는 보는 것을 더 즐기고, 더 나아가, 흔히 말하는 e-sports계의 발전을 기원하는 한 사람으로써, PGR분들의 게임계에 대한 또는 프로게이머를 향한, 또는 게임 자체를 향한 애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소모성논쟁이라는 것도, 지나친 애정이 없이 저처럼 수수방관하는 자에게는 무의미한 일이니까 말이죠. 이 글을 왜 제가 쓰고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흔히들 말씀하시는 write버튼의 무게를 몸소 느껴보고자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별 알려지지 않았거나 글을 재미없게 쓰는 사람은 혹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누구 하나 제 글을 신경써서 읽어보고 맞춤법까지 수정해주실 분이 별로 없으실테니까요.
직접 이렇게 글을 쓰면서 느끼는 write버튼의 무게라는 것은 가장 크게 작용하는게 아무래도 "욕먹기 싫다"는 기본 마인드인 듯 싶군요. 제가 위에도 썼듯이, 순수 잡담에 불과한 주제없는 이 글을 저처럼 알려지지도 않은 사람이 쓰는데, 애정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읽어줄 일은 많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맞춤법에 신경이 쓰이는 것을 보니 말이죠.
전 PGR에 듬뿍 애정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금요일 저녁을 맨날 기다릴 정도의 게임방송의 열혈 팬도 아닙니다만, 현재의 PGR의 존재 자체로써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과거의 어떤 모습의 PGR이 존재했었는지, 미래의 PGR은 어떤 모습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PGR의 모습은 회원이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운영진을 탓할 것도, 일부 악플러를 탓할 것도 아닌, 우리 자신이 만들었고 우리 자신이 책임져야할 몫 같습니다.
소모성논쟁을 보면서 "아..정말 너무한다"라고 생각하는게 저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전히 PGR엔 좋은 사람들이 있고, 좋은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광석화같은 Altair님의 경기결과 Report도 있구요. 이젠 군에 계시지만 정말 대단한 sylent님의 관전평, 어떻게 저렇게 날카로운 분석을 하실까 싶은 kimera님 외 여러 님들의 선수 스타일 분석, 그 외에도, 그냥 잡담등등으로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따뜻한 글들, 전 그런 글들 때문에 PGR에 옵니다. 이젠 자주 오지도 않구요. 올때마다 모든 글을 다 읽지도 않지만, 저에게는 정보의 습득(경기결과,관전평, 전략게시판)과 회사에서의 소일거리 시간 채우기에 좋은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PGR이 좋구요.
뭐...도대체 제가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수고하시는 운영자분들 계속 수고해주시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지금처럼, 저에게 정보습득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앞으로도 수고하세요. 이 말씀 외엔 달리 해드릴께 없네요.화이팅!!
-열정은 사라졌지만 은은한 애정을 가지고 가끔 PGR에 들어오는 한 눈팅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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