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13 14:00:38
Name Artemis
Subject [잡담] 서지훈 선수에 관한 단상
서지훈 선수를 보면...
문득 문득 깜짝 놀란다.

처음 엠비씨 게임에서 서지훈 선수를 봤을 때는...
솔직히 그다지 별 느낌이 없었다.
이름만 듣다가 처음 얼굴을 본 날이었는데, 그냥 보면서 '잘 생겼네' 하는 정도?
그 이상은 아니었다.

여기에 걸린 사진을 봤을 때도 별로였다.
들리는 얘기로는 가장 잘 나온 사진이라는데, 그 전에 지훈 선수에 관한 사진을 본 일이 있어야지.
당시만 해도 엠비씨 게임에서 지훈 선수 본 게 다였으니까.

그러다 인규동 정모에서 만난 지훈 선수.
운 좋게도(?) 내가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서야 지훈 선수가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지훈 선수의 사진 속 모습조차 매우 달라 보인다.

지훈 선수는 참 야누스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 지훈 선수 보고 귀엽다고 하는데...
난 오히려 귀여움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남성다움이 더 눈에 보인다.

지훈 선수가 선이 굵거나 터프한 스타일의 남자는 아니다.
오히려 작은 얼굴과 가냘픈 선이 오히려 여자들로 하여금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지훈 선수의 그 무표정한 표정.
세상의 모든 것을 초월했다는 듯이 냉소적으로 보이는 그의 표정은 가끔 19살이란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그 냉소적인 표정이 그를 남성다운 매력이 묻어난다고 느끼게끔 만든다.
그럴 때마다 난 지훈 선수의 나이도 잊고, 내 나이마저도 잊는다.

그러나 지훈 선수가 미소 지을 때는 또 상황이 달라진다.
세상의 달관자처럼 보이던 그 표정이 순식간에 19살 해맑은 소년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비로소 그때야 이 사람의 나이가 느껴지면서 나와의 세월 차이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솔직히 기대가 된다.
그가 지금보다 성숙해지면 또 어떠한 매력을 갖게 될지.
그냥 막내 동생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처럼, 그런 느낌으로...
물론, 그의 게이머로서의 성장도 기대하는 바다.


---------------------------------------------------------------------------------------------------------

작년 2월쯤 쓴 글인데, 오늘 어떻게 우연히 찾아냈습니다.^^;;
기억에 의한다면 서지훈 선수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던 거 같네요.
엠비씨게임에서 시작한 팀리그 보러 다니면서 서지훈 선수를 알게 되었는데, 지훈 선수의 게임하는 모습보다도 사석(?)에서 먼저 보게 된 지라 여전히 선수라기보다는 동생 같단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지훈 선수의 경우는 '팬'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편애모드'라고 하죠.^^;;

저때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네요.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고, 각종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확실한 퍼펙트테란으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었죠.
또한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했고요.
더욱이 이제는 서지훈 선수 경기 있는 날이면, 가까이에서 지훈 선수 얼굴 보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코앞에서 얼굴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20살이 된 지훈 선수는 19살 때의 지훈 선수보다 더 어른스럽고 남자다워졌습니다.
여전히 여린 면이 있고, 패배할 때면 검은 오로라('오라'가 맞는 표현인데 지훈 선수한테는 이 표현을 쓰고 싶어요)가 주변을 압도하고, 기분 좋을 땐 배시시 웃기도 하지만, 좀더 강한 책임감이 그의 어깨 위에 자리하는 것 같고, 이제 사람들의 주목을 매우 많이 받는지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 부담감을 느끼는 지훈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겁이 나 외려 강함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이 얼핏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저때의 서지훈 선수와 지금의 서지훈 선수는 스타계에서의 차지하는 위치 자체가 다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왠지 현재의 서지훈 선수가 고독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피곤해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일일이 대답하지 않고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오해도 많이 사고 구설에 자주 오르기도 하죠.
제겐 서지훈 선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길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해요.
하지만 그것마저도 지훈 선수가 알아서 잘 이겨낼 거란 믿음도 이제는 생기는군요.

우연히 찾아낸 옛글로 잠시나마 서지훈 선수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참 기분이 묘하네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서지훈 선수의 성장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저의 게임계 4대 천황(최상용, 김동준, 최인규, 차재욱-이상 나이 순)에게도 응원의 박수 보내드릴게요~*^^/

-Artemis

p.s.
헉...
점심 먹고 글 발견하고 글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새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렸네요.
이젠 정말이지 일 모드 발동시키러 갑니다.ㅜ.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9/13 14:40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는 제가 올림푸스 우승때 처음밨죠.. TV로...
오로라 (오라) 홍진호 선수한테 2판을 내리 이겨야 되는 상황에
몰렸음에도.... 점점더 강해지는 오로라(오라) 그때 인상이..
강하게 남는군여,,,,
안녕하세요
04/09/13 14:41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서지훈 선수의 플레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굉장히 좋아하다기 보다는, 정말 강한, '테란을 연습하려면 서지훈처럼 해라'라고 하고 싶은 플레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실력상 랭킹 2위죠^^
토짱엄마
04/09/13 15:13
수정 아이콘
뭐랄까.
뭐 하나로 딱 단정짓기 힘든 사람이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서태웅과 강백호를 합치면 서지훈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적어도 제 시선엔 그렇게 보입니다. 후후훗-_-v
일상다반사
04/09/13 15:35
수정 아이콘
앗..누구실까 했는데 마지막 부분 보니 누군지 알거 같네요. 평소 알던 사람을 전혀 다른 아이디로 발견하는것두 재밌는 일이군요..^^
토끼구름
04/09/13 16:11
수정 아이콘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겁이 나 외려 강함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
'일일이 대답하지 않고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오해도 많이 사고 구설에 자주 오르기도 하죠'
정말 100%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고 있었던게 아니였군요~ ^^;
가끔 구설수에 오르내릴때는 팬으로서 참 안타깝고 맘이 아프긴하지만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기고 있습니다
'그려려니~ 모드'는 지훈선수 팬들의 필수덕목이죠~ ^^
경기에서 졌을때 지훈선수 주변에서 발생하는 검은 오로라는 제눈에도 명확히 보입니다 +_+; 가끔씩 무...무섭죠;
blueisland
04/09/13 16:16
수정 아이콘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지훈 선수가 왜 매력적인지 알것입니다...
도도한 듯 하면서도 새초롬하고, 무관심해져 있다가도 어느샌가 내 옆 자리에 앉아서 우아하게 꼬리를 쳐 들고 있고..후훗...
고양이 매력을 나열하다 보니...지금 감기 걸려 고생하고 있는 우리 똥순이(2달된 코카스파니엘 )에게 미안하네요...똥순아.언니가 오늘은 꼭 병원 데리고 가줄께!!
북치기박치기
04/09/13 16:46
수정 아이콘
잘하죠...밉지않게 ^^;
인어의별
04/09/13 16:47
수정 아이콘
변길섭 선수도 비슷한 이미지 같은데...^^; 변길섭 선수는 좀 더 해탈한 분같은.......^^;;;;
Sulla-Felix
04/09/13 17:50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는 슬램덩크의 서태웅 선수같은 이미지죠. 그렇다면 강백호는?
여.우.야
04/09/13 18:38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는 지오팀의 아스트랄함을 가장 잘 대변하고있는 선수가 아닐까 ^^
점점 단단해져가는 그의 모습이 정말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blueisland님 코멘에 공감이 가네요.
고양이, 도도하고 새초롬하고 보드라운 ^^
쏙11111
04/09/13 18:55
수정 아이콘
서지훈=테니스의 왕자 료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 혼자인가요?? ㅡㅡ''
04/09/13 19:34
수정 아이콘
저도 료마사마에 한표입니다!!!
처음 서프로를 인지하고서부터 이사람, 딱 료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가 작년이니까... 머리스타일도 좀 길어서 고슬고슬했을때라 그 성격뿐만 아니라 외모도 꽤 비슷했죠.
게이머를 살짝 아는 테니프리 팬들 사이에선 서프로=료마 공식이 널리 퍼져있기도 하더군요. 여러모로 흥미로운 사람입니다, 서지훈 프로게이머는^^
04/09/13 20:07
수정 아이콘
일상다반사 님/저도 일상다반사 님이 누군지 알 것 같네요. 저 역시 알던 사람을 이렇게 만나는 게 재미있는데요. 하하.^^

서지훈 선수, 딱 료마죠. 어느 순간 서지훈 선수=료마가 저절로...^^;;
for。u”
04/09/13 21:26
수정 아이콘
저에게 4대천왕은 - 재경님 , 요환선수 , 동수선수 , 초짜저그 조용호~!!!(이상 나이순)
역시 재경님과 초짜저그 조용호선수가 쵝오입니다!!!
Roman_Plto
04/09/13 22:37
수정 아이콘
blueisland님의 말에 올인!
참, 전 고양이 좋아합니다.. ^^
자고시포
04/09/13 23:23
수정 아이콘
료마 사마에 올인입니다 -_-b
너에게로또다
04/09/14 00:37
수정 아이콘
료마...원츄-_-b
남자의눈빛
04/09/14 00:54
수정 아이콘
블루아일랜드님/ 고생하시겠습니다 이제 겨우 2달 저 원래 애완견은 관심없었지만 그리 고집쎄고 키우기 힘든 녀석 첨이었습니다. 10개월 못 채우고 남을 줘버렸거든요.
하여간 전 서지훈선수 가냘픈몸에서 나오는 일격필살, 빠른 움직임은 히무라케신이 연상되는군요. 딴소리 리플이었음 죄송합니다.
04/09/14 01:32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하면 첫 듀얼때 베르트랑선수와 사일런트 볼텍스에서의 처절했던 경기와 마지막 5경기때 버티고에서 홍진호선수에게 8드론을 당해 허무하게 졌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 후에 퍼펙트한 모습으로 돌아와 챌린지리그 우승, 스타리그 우승, 프로리그 우승, 팀리그 우승 등 수많은 업적을 쌓았네요. 이제 WCG와 엠비씨게임에서의 우승만 남았습니다. 지훈선수 화이팅입니다.^^
KILL THE FEAR
04/09/14 02:02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를 처음 방송경기로 봤을때는...어떤 경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서지훈선수가 졌던 경기였습니다. 경기 스타일을 보고 왠지 박정석선수같은 외모일 거라고 마음대로 짐작해 버렸는데...나중에 비춰지는 화면엔 왠 제 나이뻘 되보이는 소년이....-_-; 그 이후로 파나소닉, 올림푸스를 지나면서 모습도 많이 변하고 그랬지만, 그때의 모습이 뇌에 확 박혔습니다. 처음엔 경기스타일과 외모가 저렇게 안어울리는 선수는 처음이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듯 하지만요.
과자공장사장
04/09/14 02:36
수정 아이콘
G.O팀 전체에서 보면.... 강민선수의 이적이...서지훈선수를 훌쩍 성장시키게 한 것 같아서..대견?하긴 하지만....그 때문에 Artemis님이 말씀하시는 '피곤'이 더욱 갈수록 가중되는 것 같아서...흑.
KILL THE FEAR//맞아요, 저두 처음 봤을때, 어디 누가 저렇게 무자비하게 하나 보자...했는데 왠 소년이 이기고도 기운없이 모니터 노려보며 앉아있어서 당황했었떤 기억이;;;
blueisland
04/09/14 08:19
수정 아이콘
남자의 눈빛님//안 그래도 걱정인게요..애가 성격도 성격이지만, 성견이 되면 덩치가 어마어마 하더라구요...훈련 잘 시키면 성격은 커버된다지만..덩치는 어쩔지..ㅡ.ㅡ;;
시미군★
04/09/14 09:0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서지훈선수 우승할때 데뷔도 못했는데요 -_-a;;
04/09/14 14:40
수정 아이콘
시미군★님/ 강민선수 경력 오래된 게이머인데요^^; 제가 알기로는 강도경선수보다 데뷔는 더 빨리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피지알 전적 눌러보시면 2001년의 이노츠배 주장원전 전적도 있는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68 [잡담] 삼룡이테란의 악몽.... 삼룡이 삼룡이 삼룡이 삼룡이 [11] BlueZealot4285 04/09/13 4285 0
7567 [잡담]모여라 scv버그.. [8] 귀여운곰탕이4364 04/09/13 4364 0
7566 [영화] "가족"에 대한 이야기......(스포일러 있습니다..) [10] Guy_Toss2996 04/09/13 2996 0
7565 "신이 버린놈" (1) [9] 비롱투유3273 04/09/13 3273 0
7564 내가 본 그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9] 달라몬드3243 04/09/13 3243 0
7563 일꾼을 대상으로 한 재미로 보는 실험 몇 개. [17] 윤여광5768 04/09/13 5768 0
7562 남자들은 모른다..... 스타를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들~ (첫번째이야기) [75] 청보랏빛 영혼7312 04/09/13 7312 0
7561 임요환, 그의 부활은 언제인가.. [42] xkaldi4726 04/09/13 4726 0
7560 스타리그 이런 시절도 있었다 [24] 랑맨 (최일권)4510 04/09/13 4510 0
7559 4k 소속의 외국 게이머가 온다!! [14] 시퐁4786 04/09/13 4786 0
7558 [잡담] 서지훈 선수에 관한 단상 [24] Artemis4463 04/09/13 4463 0
7557 TreZiA님에게서 한줄기 빛을 보았습니다. [29] SuperRookie3113 04/09/13 3113 0
7556 No.1은 누구? : 최고의 회원 [60] No.1은 누구?8076 04/09/13 8076 0
7554 다정가 (多情歌) [6] 뉴[SuhmT]4021 04/09/13 4021 0
7553 SKY 프로리그 임요환선수 vs 이용범선수 관전후기 [16] Lunatic Love7095 04/09/13 7095 0
7552 GG = give up game?! [35] 사유리4820 04/09/12 4820 0
7551 리플정리를 하다가.. [22] 괴도신사루팡3305 04/09/12 3305 0
7550 스타리그 주간 MVP......!! (9월 둘째주) - 변길섭 [75] 발업질럿의인4035 04/09/12 4035 0
7548 불멸의 이순신 논란에관해..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줍시다. [15] 쓰바라시리치!3570 04/09/12 3570 0
7547 변칙&전략은 위대하다!! [26] 저그맨3523 04/09/12 3523 0
7546 자신이 스타리그를 오래 보았다라고 느낄 때 [73] edelweis_s5133 04/09/12 5133 0
7545 테란은 왕좌를 놓고 싸우고, 프로토스는 전설이 되길 원한다... 그렇다면 저그는... [22] 청보랏빛 영혼4893 04/09/12 4893 0
7544 ▶2라운드 목표는 우승이다. 1라운드도 우승이었다. [16] 비롱투유4144 04/09/12 41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