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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2 06:41:30
Name 공공의마사지
Subject 놀라운 영화감독 미이케 다카시 (스포일러 주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스타와는 상관없는 주제로 글을 올립니다.

영화를 중독적으로 막 보고 싶어서 보는 성격이 아닌데 요즘 착신아리 개봉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는
저를 오랜만에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본 영화로 오디션을 봤습니다. 공포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초반부터 '뭐지? 로맨스? ..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아주 평화로운 진행이 되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공포감  '끼리끼리끼리...' 라고 외치는 그녀  하지만 끝부분에는 약간 슬퍼지는것도 있었습니다. 뭐랄까 주성치 영화가 오버하고 그런것도 있지만 마지막에 좀 진지해지는 것 같은 느낌 그런느낌을 다카시 감독의 연출에서도 받았습니다.
로맨스 -> 공포 .. 단순히 그 과정이었다면 이렇게 열광하지도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연출력은 보는이로 하여금 헷갈리게 하면서도 세네번 생각했을때 공포감이 밀려오게끔 하는 아주 무서운 연출 같습니다.
마치 독일의 유머는 하루지난뒤에 웃는다라는 말과 같이요

두번째로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로 본게 방문자 큐입니다.
아주 연출과정에서의 좀 더럽고 욱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가정이 평온해서 그 기준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에도 가정파탄의 고통을 겪는 가정이 많다고 봅니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그 걸 치유하는 대책같은것도 감독이 제시했다고 해야하나요 ?>
방문자 큐로 연기했던 연기자 담배 정말 맛있게 물더군요 -- 뭐 .. 이 감독의 스타일을 느껴가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세번째영화가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이치더 킬러라는 영화입니다.
사실 저 위에 두영화로는 피지알에 제가 글쓸 이유가 없었을정도로 이 영화가 정말 재밌으면서 연기자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영화역시 더럽고 욱하고 하드코어적인 장면이 많이 나와서 단순히 보면 쓰레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어린시절의 아픔을 갖고 절대 강함이 있어야만 세상을 살 수 있다고 느끼는 이치
약한사람들은 한없이 장난감처럼 갖고 놀지만 자기보다 강하면 그 존경심마저 갖으면서 강한사람을 원하는 카키야마의 대결을 그린 영화입니다.

카키야마의 연기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카리스마라고 할까요? 우리나라 가수 윤상씨 비슷하게 생긴분이 연기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카키야마 죽으면 안돼!!!!'라고 외칠정도로 -- 이치에게 잔인하게 죽지 않길 바랬습니다. 이치가 너무 잔인하게 죽여서...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를 보면서 저도 이런 심한 연출의 영화를 좋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이런 영화 안좋아하는데 좋아하게끔 만들어버리는 능력 그 능력을 높히 평가합니다.

아 그리고 정말 중요한
이치더 킬러 혹시 보신 피지알 회원님중에서 마지막장면 정리해주실분 계신가요?(혹시 이게 목적?--)
제가 이해력이 좀 달려서 헷갈리더군요
뭐 감독이 보는이에게 맡긴 것일 수도 있지만 해석이 가지 각색일 수 있지만
보신분들의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위에 세 영화중 오디션까지만이 우리나라에서 개봉이 간신히 가능할거 같습니다.
음... 아무튼 다카시 감독을 알게된게 기쁜나머지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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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마이스터
04/09/12 06:55
수정 아이콘
읆 몇년전에 씨네21에서 오디션 기사 보고 와 이거 재밌겠다... 했는데 쓰리, 몬스터 보고 너무 실망해서...;
개인적으로 관념적인 내러티브나 모호한 플롯, 미장센 집착.
너무 싫어해서요.
감독님의 '예술하기'도 좀 기피하고..
04/09/12 07:24
수정 아이콘
와~ 미이케 다카시 좋아하는 분을 피지알서 뵙게 될줄이야... 반갑네요..
구로사와 기요시와 더불어 참 좋아하는 일본감독입니다.
둘다 쳔재죠.-_- 독특한 스타일과 주제의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정말 부러운(?) 감독들입니다.

저도 처음 다카시를 만난 영화가 오디션입니다.
보면서 숨막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호러 스릴러 물 광인지라 웬만해선 안놀래는데...
"끼리끼리끼리.." << 이거 지금 떠올려도 짜증날정도로 오싹합니다.
발바닥에서 부터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거미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답답하리 만치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오히려 극도의 공포감과 혐오감을 유도하는.. 하여간 독특합니다.
그외에 제가 본 다카시 영화는 극도공포대극장 우두(진짜 웃깁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주인공의 카리스마가 압권), 착신아리(다카시 영화 맞아? 라는 의문을 들게 했던 영화, 조금은 실망) 등이 있어요.
다카시 영화는 웬만큼 비위강한 사람도 소화하기 힘든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지 하드코어나 스플래터 뭐 그런쪽으로만 비춰지는 것 같은데요.
이 사람 영화는 대체적으로 슬픕니다. 가만히 보면 정말 서글픈 이야기, 주제를 담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공포의 여운이 길게 남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치더킬러는 못봤습니다! 이런! 다카시하면 늘 거론되는 영화인데... 어찌 못 봤는지... 정말 보고싶습니다!
이 사람영화 생각보다 구하기 힘들더라고요... 흠. 혹시 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 아시면 저에게 쪽찌를... ^^;
그리고 기회 되시면 기요시 영화도 보세요... 다카시 영화를 좋아신다면야 충분히 매력을 느끼실거에요
요분 영화가 표현에 있어선 다카시보다 좀 순합니다.. 추천작으론 큐어, 회로, 밝은미래..등이 있고요.
갓만에 좋아하는 영화얘기 하니 기분이 좋네요.
공공의마사지
04/09/12 07:29
수정 아이콘
네 ,트루님// 기요시영화도 한번 봐보겠습니다.^^
공공의마사지
04/09/12 07:31
수정 아이콘
저는 오디션에서는 그 장면이 제일 무섭더군요 그녀가 싸늘한 방에서 머리를 풀고 전화를 기다리는 장면 .. 그리고 그 자루가 움찔하는순간 !
물론 끼리끼리끼리에서는 정말이지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을 받았고요 ~
04/09/12 07:4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자루속에 그 남자가 젤 짜증났었습니다(무섭단소리).
그 사람의 삶을 상상하자니... 끔찍합니다. 그녀가 주는 밥(-_-;)도 정말 짜증납니닸!
사람의 극도의 외로움, 소외감을 이런 식으로 소름끼치게 표현하다니... 정말 소름끼치는 감독!
오크의심장
04/09/12 08:15
수정 아이콘
흠 댓글만 봐도 무섭군요 -_- 이치더킬러가 이분작품이었군요 피씨방에 있길래 잠깐잠깐 뒤로 돌려서 대충봤는데요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들로 가득찼더군요 토나와요 ㅜ.ㅜ
그리운 아키텍
04/09/12 08:35
수정 아이콘
으윽~ 전 읽기만 해도 안봐야겠다 싶네요.
잔인한 장면들, 무서운 장면들은 사절.....
솔로일 때는 모든 영화를 다 섭렵했는데,
아이가 생기니 확실히 " 세상은 밝아. 우리 모두 꿈을 가지자. 응?" 쪽으로 흘러가더군요.
04/09/12 09:45
수정 아이콘
오오! +_+ 오디션 보신분이 은근히 많으시네요;; 저도 보고 충격과 함께 뭐랄까요..알수 없는 오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끼리끼리끼리..오디션 하면 딱 떠오르는 장면이자 단어지요
올빼미
04/09/12 12:56
수정 아이콘
혹시오디션이 맞선상대를 영화관련직업을 가진친구의 백으로 구하려던
영화인가요-_-? 끼리끼리는 그.............말하기 싫어지는 그것???
박지완
04/09/12 14:18
수정 아이콘
이찌더 킬러.. 죽음이죠.. -_-;; 입이 찢어진걸 피어싱으로 고정시킨 독특한 카키히라의 모습은.. 그리고 그 카리스마란~~ ..
A Clockwork Orange
04/09/12 14:31
수정 아이콘
마조히스트인 카키하라는 자신의 보스를 죽인 이치가 얼마나 강할까
영화내내 기대하죠. 근데 정작 이치를 만났더니 카키하라의 예상과는
달리 이치가 울보 찌질이 모습을 보이자, 강자에 대한 즐거운(?)기대가
무너지면서 귀에 꼬챙이를 쑤시고 자학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죠.
꼬챙이쑤신후는 상상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혼자 상상속에서
이치랑 싸우다가 떨어져서 사망-_-; 그 뒷부분은 잘모르겠네요.
저도 일본영화 동호회같은곳에서 읽은글이고 해석은 보는사람 나름이기
떄문에 진짜 감독이 의도한건 뭔지모르겠네요. 근데 미이케다카시감독은
일부러 영화엔딩장면을 모호하게 만든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그러더군요.
하여간 일년에 4~5편 이상씩 만드는 이 감독은 기이할 뿐입니다.
아 그리고 최근에 "제브라맨"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아주 호응이 높았다고 하던데 보고싶네요.
공공의마사지
04/09/12 19:05
수정 아이콘
A Clockwork Orange님 말씀들으니 대충 이해가 가는군요 ^^
아 그리고 이치더킬러에서 이치역할맡으신분 우리나라 박해일씨랑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연기력은 음 .. 울보찌질이 연기는 수준급(--)이라고 말해볼까요?^^
네오크로우
04/09/13 04:42
수정 아이콘
이치 더 킬러...... 에서 혓바닷 자르는 장면! 을 올드보이에서 차용했다고 하더군요. 올드보이 볼때.. 어엇! 이건 이치더킬러에서 나왔던!!! 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저도 봤긴 하지만 당최 마지막 장면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싸울줄 알았는데 꼬챙이들고 혼자 자해를 하지 않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나.. 매달아 놓고 등짝에... 흠흠..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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