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11 10:36:44
Name Sulla-Felix
Subject 탱크골리앗 - 벌쳐 누가누가 더 강하나?

요즘의 테테전은 진짜 요묘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카오스 속에서 발견되는 질서,

그러나 그 질서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선문답 같은 분위기를 풍기 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김정민 선수는 "테테전은 막해야 한다." 라는 화두로 표현했습니다.

2개에서 5가지의 선택중 전략의 가위바위보 싸움으로 승부의 유불리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분명 우세한 전략임에도 지는 경우도 많고 불리한 전략임에도

이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테테전을 이렇게 혼돈으로 몰고가는 변수는

바로 벌쳐의 활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별쳐의 무시무시한 기동력, 대박과

쪽박을 오고가는 마인, 진동형이라는 독특한 공격타입.

바로 이 벌쳐가 존재하기 이전의 테테전과 이후의 테테전은 그 양상이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그런데 2003년 말부터 2004년 여름까지 테테전을 주도하던

벌쳐 싸움에서 이 벌쳐를 이길 전략으로 새로이 나온 것이 탱크 골리앗 체제입니다.

SK팀에서 테테전 주요 전술로 사용하는 탱크위주 골리앗 초반 조이기.

이윤열 선수가 최초로 방송경기에서 사용했고(대 서지훈전-엔터더 드래군)

이윤열-최연성 센게임 결승 5차전때 그 위력을 드러 낸 바가 있는 이 전략은

그럼에도 '솔직히' 승률이 좋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통계를 내 보지 않아 확실하진

않지만 임요환 - 김선기전 3연패의 원인이 모두 초반 탱크 골리앗전진이 마인에

무너지면서 원사이드하게 흘러간점, 나도현 - 차재욱 듀얼에서 벌쳐의 난입으로

게임이 끝나 버린점등 상대방의 전략을 잡아먹는 전략 치고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단순 벌쳐 싸움보다는 초반 전략으로

이 탱크골리앗 조이기를 많이 들고 나옵니다. 여기서 두 유닛간의 장단점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벌쳐의 강함을 지지합니다.

일단 극초반 우위를 나타내는 것은 벌쳐이고 세이브된 개스를 바탕으로

시즈모드역시 빠르고 오히려 빠른 조이기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보면

아무리 빨리 아카데미를 올려도 벌쳐유저의 시즈모드 탱크가 조여지기 전까지

스캔을 달기는 불가능 해 보입니다. 따라서 컨트롤로 마인을 뚫어야 하는데

한번 실수하면 그대로 원사이드로 흘러가는 경향을 많이 보입니다.


덧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제의 변길섭-최연성전 때문입니다.

         벌쳐싸움의 트랜드를 이끈 선수는 바로 최연성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sk팀의 테란유저들은 벌쳐를 버리고 골리앗 탱크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sk테란유저들의 테테전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스타팅의 불리함도 있지만 분명 임요환 선수나 최연성 선수의

          테테전 성적이 예전만 못한것도 사실입니다. (장밍루전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9/11 10:49
수정 아이콘
맵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로템형 맵에서는 초반 벌쳐 상대로 한방에 스캔뿌리면서 3탱크 2골리앗 전진 후 상대방의 대처에 따라 3팩으로 늘리며 벌쳐로 마무리 하거나 멀티를 빠르게 가져가는 플레이가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minyuhee
04/09/11 10:50
수정 아이콘
최연성 vs 이병민 전에서 마인이 다수 깔리고 탱크가 도착해서 시즈모드 하기 전에 스캔으로 마인 제거하고 바로 튀어나와서 제압했죠.
The Drizzle
04/09/11 11:04
수정 아이콘
타이밍간의 차이가 아닐까요?
탱크 골리앗체제는 벌쳐의 난입과 마인 조이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미리 좋은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상성상 골리앗이나 탱크가 벌쳐에게는 강하니까요.
그러나 마인으로 조이기가 이미 이루어진 상태라면 아무리 탱크와 골리앗이라고 해도 전진이 힘듭니다. 촘촘히(촘촘이?) 매설되어 있는 마인을 제거하기란 컨트롤이 쉬운일이 아니죠.
벌쳐를 2~3기 정도 섞어준다면 매우 편하긴 하지만 무턱대고 어택땅으로 전진했다간 양 유닛간의 속도차이때문에 병력을 잃고 맙니다. 사실상 탱크골리앗의 장점인 '한번에 속도있는 조이기'는 불가능한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탱크 골리앗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상성상(이론적으로) 벌쳐에게 강한 유닛이 골리앗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전에 이윤열 선수와 나도현 선수의 노스텔지어에서의 테테전을 보고 느낀바가 있습니다.
나도현 선수와 이윤열 선수 모두 초반에는 온리벌쳐체제로 출발했지만 이윤열 선수가 2부대 가량의 벌쳐를(그냥 준다는 식의 표현이 어울릴듯) 잃습니다. 해설자들은 이윤열 선수의 열세를 점쳤지만 뒤이은 나도현 선수의 역벌쳐 러쉬는 이미 체제전환에 성공한 이윤열 선수의 탱크 골리앗에 막히고... 상대적으로 체제전환이 빠르고 멀티를 빠르게 가져간 이윤열 선수가 경기를 가져갑니다.
분명 조이기는 나도현 선수가 먼저 했는데 말이죠.

탱크 골리앗 전략을 선택해... 멀티를 가져갈 수 있을만큼 전진한 후 수비라인을 갖출수 있다면 분명 초반 벌쳐 탱크 조이기 체제를 선택한 상대보다 먼저 멀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탱크골리앗 체제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싶군요.
물론 그것을 좌우하는것은 타이밍이구요.

타이밍에 강한 sk테란들이 탱크골리앗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딘데
04/09/11 12:36
수정 아이콘
몇가지만 얘기하자면 테테전 벌쳐 싸움의 유행이 시작된것은
최연성 선수 이전에 임요환 선수와 베르트랑 선수의 2002스카이4강전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이전 테테전은 서로 멀티 먹고 드랍쉽 싸움의 조금은 지루한 진행이었는데 (더 이전은 레이스 싸움)
이 경기를 기점으로 테테전의 양상이 아주 복잡하게 돌아가게 되죠
한동안은 거의 벌쳐 싸움이 주류였다가 이 양상을 다시 깨고 나온게 임요환 선수였습니다
올림푸스4강전에서 서지훈선수 상대로 노벌쳐 플레이를 시도했었죠
(물론 결과는 안 좋았습니다 ㅡ.ㅡ)
그리고 투팩 벌쳐를 상대로 노벌쳐 탱크+골리앗 조합으로 뚫고 나가는 최초의 방송경기를
서지훈 vs 이윤열 선수의 엔터 더 드래곤 경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그 이전에 노스탤지어 테테전에서 그런 경기가 가끔 나왔습니다
투팩 벌쳐체제와 투팩 탱크+골리앗 체제라면 현재로선 탱크+골리앗 체제에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요즘 T1테란이나 이윤열 선수가 자주 쓰는 탱크+골리앗 체제는 아카데미를 상당히 빨리 만듭니다
스캔이 빠르게 확보되기 때문에 상대가 마인으로 어느 정도 조여놓고 탱크로 조이기 들어오기 전에
스캔 뿌리고 마인밭 뚫어버립니다
컨트롤만으로 마인밭 뚫어내기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게 빠른 스캔으로 마인밭 뚫기 입니다
마인이 없는 벌쳐로 탱크+골리앗을 상대한다는 건 상성관계상 거의 불가능하죠
어제 경기는 최연성 선수의 빌드가 안 좋아서라기 보단 맵에 대한 분석이 잘못된거였죠
어제 경기에서 최연성 선수가 스캔 확보하고 치고 나올때 병력이 탱크3 골리앗 3~4정도였습니다
투팩벌쳐였던 변길섭 선수는 탱크 2 벌쳐6~7정도였구요
병력의 양과 질에서 변길섭 선수가 이길 수가 없죠
그렇지만 변길섭 선수의 탱크 위치때문에 최연성 선수가 뚫고 나갈수가 없었던 거죠
그냥 평지거나 혹은 노스탤지어같은 다리 지형만 됐어도 최연성 선수가 뚫고 나가서
변길선 선수의 본진이 조여져 버렸을겁니다
이성하
04/09/11 12:48
수정 아이콘
스카이4강전 비프로스트였죠....정말 깜짝놀랐습니다....온니벌쳐로 탱크잡아먹고 게임끝.....지금이야 벌쳐가 당연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골리앗탱크였으니까요....근데 박서가 오묘하게도 올림푸스때 바로 그 비프로스트에서 서지훈선수의 온리벌쳐에 지지를 쳤었죠....TT
04/09/11 13:05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이 말씀하신 내용에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해설진이 이야기한데로 11시 7시의 지형적 유불리 탓에 뚫고 나가지 못하고 막히게 된 것이지요.
Sulla-Felix
04/09/11 13:15
수정 아이콘
어딘데// 조금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피지알에서 보고 싶은 글이.. '테테전 전략의 변화 양상과 임요환의 신전략 창안'이라는 주제(스겔식으로-그분이 테테전 전략을 어떻게 만들었나?)인데 피지알에서 아직까지도 이 주제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딘데'님이라면 왠지 그 글을 쓸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이직신
04/09/11 13:55
수정 아이콘
벌쳐 트렌드의 시작은 확실히 임요환선수죠..
Libestraum No.3
04/09/11 14:54
수정 아이콘
원래 양상은 골리앗+탱크
임요환 선수가 그 트렌드를 벌처로 바꾸어버리고

다시 그 트렌드를 깨고 골리앗 체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 역시
임요환 선수가 먼저였습니다.@_@
박창주
04/09/11 23:02
수정 아이콘
시즈 조이기전에 스캔뿌리며 나가기 가능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한번 보여줬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43 불멸의 이순신 안티 패이지 [52] BaekGomToss4915 04/09/12 4915 0
7541 놀라운 영화감독 미이케 다카시 (스포일러 주의) [13] 공공의마사지5811 04/09/12 5811 0
7539 더 높이..더 멀리.. 게임아이 고수를 향하여.. [7] 최강나다3285 04/09/12 3285 0
7538 love letter [4] 비오는수요일3344 04/09/12 3344 0
7537 홍초불닭을 먹어보고 왔습니다!!! [25] 아키[귀여운꽃3985 04/09/12 3985 0
7536 프로게이머와의 한판....그리고 GG [32] 쫌하는아이.5553 04/09/12 5553 0
7535 오랜 기다림끝에 찾아온 반가운 선물(무협소설 관련글입니다) [37] 비오는수요일3321 04/09/11 3321 0
7533 사람 낚는 어부 .. ?? (낚시글 나빠요~) [26] 비롱투유3486 04/09/11 3486 0
7532 여성팬에 대한 남성들의 치졸한 공격 [129] bobori12346432 04/09/11 6432 0
7531 SK T1의 부진 이유 " 샴페인도 술이다" [11] 왕자탄백마4578 04/09/11 4578 0
7530 e-sports협회의 임정호선수 프로게이머 자격정지처분에 대해. [11] GSRG4097 04/09/11 4097 0
7529 오늘 sky프로리그의 옵저버! [33] DafNen.c4870 04/09/11 4870 0
7528 토론, 문제제기, 의견표출상의 문제점 [1] 프렐루드3243 04/09/11 3243 0
7526 삼성칸의 연말 S급 억대선수영입 발언.. 과연 누구일까?? [80] GARIMTO MANIA6720 04/09/11 6720 0
7525 아까운 마음으로 본 프로리그 - kos와 boxer [4] Zihard_4Leaf2964 04/09/11 2964 0
7524 본격e-sports로망활극 - 제 3 화 지오, 말려들다 [15] 번뇌선생3381 04/09/11 3381 0
7520 SK Telecom T1..요즘 왜 이래? [6] 바카스3412 04/09/11 3412 0
7519 이용범선수 다시 봐야겠네요~(스포일러 다수) [7] 정석보다강한3111 04/09/11 3111 0
7518 [관전] EVER 스타리그 3주차 - 불꽃은 괴물마저 불살라버리고 [8] 헝그리복서3895 04/09/11 3895 0
7516 [심리분석]Ever배 스타리그3주차 1경기-그들의 머릿속에는..??? [10] 밀림원숭이3247 04/09/11 3247 0
7515 탱크골리앗 - 벌쳐 누가누가 더 강하나? [10] Sulla-Felix4696 04/09/11 4696 0
7514 Ever 스타리거들에게 배경음악을 ...Vol4.전상욱선수편 [2] 공공의마사지3580 04/09/11 3580 0
7513 Ever 스타리거들에게 배경음악을 ...Vol3.변길섭선수편 [2] 공공의마사지3316 04/09/11 33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