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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11 01:21:27 |
Name |
뉴[SuhmT] |
Subject |
듣는 이의 마음.. |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글을 남기는군요.^^
어제 설명드렸듯,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의 가장 큰
역활입니다. 의사소통이라 함에 있어서 1인칭 시점의 말하는 이가 있다면,
2인칭 시점의 듣는 이가 있겠죠?
사실 이 곳, PGR 을 비롯해 타 커뮤니티에서도 말하는 이의 자세나 마음가짐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만 듣는 이에 대한 마음가짐을 말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적더군요.
그래서, 오늘 모자란 필력으로나마 제가 생각하고 있는 듣는 이의 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말하는 이는, 듣는 이를 배려해야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듣는 이 또한, 용기를 내어 말한 이를 배려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단, 듣는 이는 말하는 이에 비해 듣고 대답해주는 역활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글을 잘읽긴 했지만, 이 부분은 뭔가 아닌것 같다. 혹은,
나와는 이런 부분에서 생각하는게 다르구나. 하는 부분이 있어 답변을 한다면,
그때부터 당신은 '말하는 이' 가 됩니다.
즉, 말하는 이가 기본적으로 갖출것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면, 거기에 맞게
답변을 해줘야 하는 것은, 어쩌면 듣는 이로서의 의무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물론, 어느 때나 예외는 있습니다. 듣는 이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에만 치중한 글이라거나, 예의가 없고 지나치게 '이치에 맞지 않는' 글을
남긴다면, 그럴때 날리는 비난의 화살은 '듣는 이의 권리' 와도 같다고 할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작은 논란의 여지가 되었던,
어떤 분의 박정석 선수의 '최강' , 그리고 템플러 아카이브가 부서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예 로 들어볼까요. 제 생각에 그때는 70% 정도의 말한 이의 잘못과
30% 정도의 듣는 이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당시 PGR 에서는 '최강의 토스유저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로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PGR 의 수많은 '듣는 이' 들은 그 '최강' 이라는 단어에 민감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말하는 이' 는 그 '듣는 이' 들의 최근 분위기 정도는 생각해서 올려야만 했습니다
정 그렇게라도 글을 썼다면, 자신이 쓴 글을 한번 훑어보고, 밑에 주석이라도 달아야
했음이 옳다고 봅니다. 그게 '말하는 이' 로서 그 분의 가장 큰 실책이 아니었나 싶군요.
'듣는 이' 들도 사실 최강이라는 단어에 너무 민감해하지 않고 단지 주의를 주는 식으로
좋게 타이르는 어조를 사용하셨다면, 그렇게 서로가 감정이 상하진 않았다고 봅니다.
분명, 그 글은 비난을 받을만한 소지가 있는 글이었습니다만. '말하는 이' 에게 큰
악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매장시키는 듯한 모습은 안좋게 보이더군요.
'가볍게 쓰신 글이긴 합니다만, 최근 PGR 분위기를 생각하셔서 최강이란 단어는
자제하심이 어떨런지요.' 정도의 글이었다면 서로가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까요.
게시판에서의 다툼이란, 좋은 경우가 있고 안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교환해 가며 선의의 논쟁 속에서 서로 조금 더 알아가고 베워가는
경우가 있고, 서로의 감정을 걸고넘어지며 '존댓말 아닌 존댓말' 만 구사하며
비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악감정만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존댓말이고 뭐고 바로 육두문자를 퍼붓기도 하더군요. 아 PGR 이야기
가 아니라 포괄적으로 봤을때 말입니다.)
게시판에서의 다툼은 1차적으로 '말하는 이' 에게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 글 자체에 논란의 소지는 없는가, 오해의 여지는 없는가. 만약에 있다면
글을 마치면서 자신의 글에 그럴 의도가 없음을 밝히면 됩니다.
2차적인 원인은 '듣는 이' 에게 있습니다. 그 글쓴이의 생각이 너무도 어처구니 없고
뭔가 자신과는 많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다면, 글을 남기세요. 논쟁을 하세요.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상대방이 인정하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됩니다.
하지만, 듣고 대꾸하는 입장에서(reply 의 write 버튼도 글쓰기의 write 버튼와
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당신은 '말하는 이' 가 됩니다. 동시에 '답변하는 이'
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외가 있습니다만, 말하는 이로서의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정 자신의 의견과 맞지않고 터무니 없이 억지논리를 펼치며 자신의 주장만 펼친다면
차라리 꾸중을 하시고 뭐라고 한말씀 하시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욕을 하시는게 더 나을듯 합니다.
가식적인 말투와 상대방을 전혀 존중하지 않으면서 내뱉는 존댓말은 이미 비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될뿐더러 비꼬기 시작한 그때부터 그 말들은 차라리 욕보다
더 더러운 가식과 허울로만 남게 될뿐입니다.
^^.. 좋은 이모티콘 입니다. 언제부터 이 이모티콘이 싫어진 사람들이 생겼을까요?
아무리 규칙과 시스템이 중요하다지만, 더 중요한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며,
그것을 위한것이 예의라고 알고있습니다. 욕을 하고싶으시고 터무니 없는 말을 하는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을리는 없습니다. 세상엔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사는 것이고,
남들 보다 조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신 분들, 남들 보다 조금 더 남보단 자신을 배려
하시는 분들이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겐 화를 내고 욕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자꾸 반복해서 드리는 말이지만,
존중의 의미 없는 존댓말은 차라리 욕만도 못한 저급의 어휘선택입니다.
글쓴이 에게 큰 악의가 없다면, 무턱대고 상대방을 비난 하는 일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말하는 이에게 듣는 이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면,
듣는 이에게도 말하는 이를 위한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배려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이런 글을 썼나? 정도만
생각해도 충분한 배려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내용이 자꾸 중첩되고 할 말이 반복되는군요. 이 허접한 글 쓴다고 1시간 넘게
해메고 달메는군요^^
하지만, 제 의견을 전달하는데 있어 크게 무리는 없다고 생각되는 바, 이만 줄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ndLis Ma Luv..NightWind
주1. 글 도중에 예로 나온 '최강의 토스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주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쓸데없는 논쟁거리였습니다. 상향평준화라는 말이 가장
피부에 와닿는 요즘 스타계 에서 최근의 페이스, 컨디션 등으로 인해 누가 더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가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 4분의 토스 유저는 제각기의 스타일을
보여주시며 4분 모두가 최강의 토스의 한 자리에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봄에는 따스하고, 여름은 아주 덥고, 가을은 서늘하고, 겨울은 아주 추운데..
요즘이 가을이고 서늘함이 좀 더 많이 느껴지니까 '가을이 최고의 계절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억지라구요?.. 예, 이것은 억지입니다.
그리고, 4대 토스중 누가 최강인가를 묻는 것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저런 논쟁이 나쁘다고만 볼수 없는게, 유럽축구 사이트에 가도 저런 현상이
보입니다. '지단이 최고의 AMC 다' ' 아니다 베컴이다' ' 웃기지 마라 네드베드다'
'피구는 샘플이냐?' 등등 말이죠. E-Sports 가 진정한 스포츠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좋은 의미를 찾으려 애써보면 그래도 억지로나마
좋은 의미를 한 곳 정도는 찾을수 있지않나요^^
ps1. 제 글의 예문으로 쓰이게 된 그 글쓰신 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예를 들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 글을 쓰신분께는 실례가 될수도 있기에
죄송하다고 사죄를 드립니다. 혹여나 기분이 크게 상하셨다면, 이 글을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ps2. 잘난척 하며 저렇게 써놓긴 했지만, 사실 저도 제가 저렇게 하고 있나? 라고 물으면
감히 그렇다고 답변을 못하겠습니다.
제가 쓴 저 글은 어디까지나 '이상론' 에 불과하니까요. 그것은 마치
중학교때 공부 하나도 안해도 시험보면 100점 받는 도덕책에 나올 법한 소리와도
같거든요. 살다보면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저렇게 된다면,
나름대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써봤습니다.
물론, 저렇게 행동하진 않아도 저렇게 되려고 노력을 합니다 전^^;
ps3. 변길섭 선수의 스타리그 2연승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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