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4/09/10 16:55:24 |
Name |
번뇌선생 |
Subject |
본격e-sports로망활극 - 제 2 화 황당한 전개 |
제 2 화 황당한 전개
“꺄악!!”
“오빠~!!”
밖이 순식간에 소란해 졌다. 길가던 사람들은 무슨일인가 놀라 가던 길을 멈췄다.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에 맞추어 남자아이들도 웅성거렸다.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휴대폰이며 디카를 꺼내어 셔터를 눌러댔다. 이윽고 아이들이 감싸고 있던 밴안에서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대여섯명의 청년들이 내렸다. 그들을 유심히 바라보던 한 중년의 여인이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학생에게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학생, 저 사람들이 누구야? ”
“지오팀이요.”
“지오...뭐? 가수야?”
“아니요. 프로게이머인데요.”
“프로게이머? 아이구 머리야..그건 또 뭐람.”
중년의 아주머니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이윽고 지오팀은 계단을 통해 미팅이 약속되어 있는 피씨방으로 올랐다. 오늘은 팬미팅 겸 친선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지오팀의 선수들은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을 나누고 팬들과의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질문과 대답을 하기도 하고 이벤트를 통해 선물도 전달했다. 피씨방을 가득메운 인파는 남녀 반반이었지만 미팅에 참여하는 것은 대부분이 여자 였다. 사실 나머지 반의 남자들은 미팅보다도 곧 펼쳐질 지오팀의 친선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게이머의 컨트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흥분에 아예 피씨방에서 밤을 새운 아이들도 많았다. 이윽고, 그들의 기다림을 아는 듯 친성경기를 위해 지오팀의 선수들의 개인 용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잠시 주목해 주세요. 오늘 마지막 이벤트로 지오팀 선수들과 아마추어 길드간의 친선경기가 있습니다. 길드원들은 이쪽으로 얼른 나오세요.”
사회를 보는 피씨방 사장님의 말에 대여섯의 아이들이 카운터로 나와 사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오늘을 위해 컴푸터 몇대를 임시로 치우고 중앙에 멋진 자리를 마련했다. 거기다 프로젝션을 연결해 선수들 뒤로 스크린을 두어 관객들도 볼 수 있게 했다.
경기 준비를 하던 강민이 조규남 감독에게 물었다.
“감독님, 근데 이거 너무 시끄럽고 그렇지 않아요? 관객들이 하는 말 다 들릴 텐데. 그리고 프로젝션 저거 너무 밝아서 모니터에 다 비칠 걸요.”
“괜찮아. 어차피 아마츄어와의 친선경기니까 경기라고 할 것도 없어. 부담 없이 해라. 팬서비스 차원이니까 볼거리도 많이 제공하고. 민이 너 오늘 아비터 한부대 한번 더 해라.”
“에이..그걸 어떻게 또 해요.”
강민은 시끄러운 분위기에 전략이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감독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지만 막상 생각해 보니 아마츄어와의 경기이므로 핸디캡을 주고 해도 별 상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뭘 한번 해볼지 즉석에서 빌드를 짜기 시작했다.
“자, 이제 준비 된 것 같으니까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경기를 할 맵은 로템하고 헌터입니다. 같이 경기할 길드원들은 오프라인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길드입니다. 길드 이름은 ‘6:00’ 입니다.”
‘6:00’ 라는 특이한 길드명에 사람들은 웃고나 웅성 대었다. 그러나 곧 시작할 경기에 모두 바싹 긴장해 있었다.
“아마츄어를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핸디캡을 가지도록 할게요. 핸디캡은 경기 시작전에 선수들이 즉석에서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각 팀의 1번 선수 나와 주세요.”
6:00팀에서는 한 후줄근한 꼬마가 나왔다. 기껏 중학생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게다가 게임이라고는 젬병일듯한 외모의 소년이 길드 선봉으로 출전한 것이다. 지오팀의 선봉은 전상욱. 상대의 종족은 아직 알 수 없다.
간단하기로 유명한 전상욱의 진짜 간단한 멘트가 끝나고 두 선수가 로그인 했다. 6:00팀선수의 아이디는 ‘6:18’. 핸디캡을 정하는 시간이었다.
“자, 이선수는 이름이 뭐죠?”
“예..저는..여섯시 길드의 18분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아..이걸 여섯시라고 읽는 군요. 나는 성경의 6장인줄 알았더니..”
“예..여섯시 입니다.”
“그래요. 학생 이름은 뭐죠?”
“저희는...길드로 나갈때는 이름 말하면 안돼요..”
“아..규칙인가요? 왜죠?”
“길드장이요..뉴욕 양키스도 유니폼에 이름 안찍는다고 우리도 이름 말하지 말라던데요..”
“하하..좀 황당한데요..뭐 좋아요. 핸디캡은 뭘로 할건가요?”
“저...무조건 처음 투팩에 머신샵 다 달고 유닛뽑아 주세요.”
갈수록 황당한 전개였다. 길드이름부터 선봉으로 나온 중학생에 이름은 말할 수도 없고 그게 양키스를 따라한거고 핸디캡을 말하라니까 맵을 켜는것도 아니고 키보드 안쓰는 것도 아니고 처음 투팩에 머신샵을 다 달라고?
의아한 건 사회를 보던 피씨방 사장님 뿐만이 아니라 지오팀전원과 보던 관객들이었다. 놀라지 않는 건 길드원들 뿐이었다. 그들의 얼굴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지만 무언지 모르게 기운이 느껴졌다. 그들의 얼굴은 프로와 경기할 수 있는 행운을 잡은게 아니라 결전을 치루기 위해 나온 전사들 같았다.
사장은 전상욱에게 핸디캡 수용 의사를 물었다. 전상욱은 조감독을 한번 쳐다본 뒤 고개를 끄떡였다. 두 선수 로그인을 하고 전상욱은 종족을 골랐다.
하지만 이 황당한 전개,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었다.
%p.s :온라인 소설은 전개가 빠르고 호흡이 짧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도 할 얘기가 많습니다. 스토리는 10분의 일도 진행되지 않았는데... 처음이 너무 재미 없어 걱정입니다.
그리고 참 누가 제목 좀 지어 주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