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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07 03:04:11
Name Lunatic Love
Subject 떠날 절도 없고, 떠날 수 있는 중도 아닌...
공룡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글쎄...개인적인 일들이 많으신 것이고, 그만큼 많은 상념들이 오고가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그런 장문의 글을 쓰실 수 있는 위치에 있고, 그런 능력이 되는 공룡님이
부러울 뿐입니다.  좀 더 많은 내공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보며,
흉내내보며 배우고 싶었는데 전 운이 없나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배울때도 엄청난 패배 수를 기록하며 혼자서 독학해야만 했으니까요.

뭐...그렇다고 지금도 그렇게 실력이 늘어있는 것도 아닌...
그저 공방 초보 방을 기웃거리다 쫓겨나는 신세이긴 하지만, -_-;
그래도 누구보다도 게임을 즐기는 이들 중 하나라 생각하거든요.



뭘 하던 혼자서 아무것도 없는 두 손으로 시작을 해야 하는 제가 참...
가끔은 서럽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군요.



kimera님의 소고를 보며 화려한 미사어구와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명작"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공룡님의 글을 보며 수많은 게이머들의 사인을 보여주셨을때 참 감탄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lovehis님의 글을 보며 현련한 언어를 구사하며 허-_-탈한 우주류를 경험했던
기억도 나고요. 읽고나서 "어? 이거 뭐야? 나는 지금 어디지? 우주 한 가운데에
떠 있는 거 같아"란 느낌을 주는...그래서 우주류인가..여하간-_-;;;

...


나름대로 BoxeR의 카페에서 후기를 열심히 쓰고 있는 저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글을 읽다보면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많이 읽고 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만큼 방대한 량의, 양질의 글들이 많은 PGR은 즐거운,
도움이 되는 사이트였습니다.





어찌 저같은 양민이 신선놀음에 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그렇게 얼굴한번 본적없이 유명 아이디와 필체와 문체만을 보던 분들의
"작품"들이 점점 사라져 갑니다.



아쉽습니다.



물론 눈팅하고, 가끔 허접...하게 글 조금 깨작거리는 저로선 나이도 훨 많고
경험과, 흔히 말로 "짠밥되는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건 참 아쉽습니다.




뭐...화려한 어구를 사용하면서도 냉철하게 분석하는 자연주의 파 분들도 떠나고,
불현듯 등장한 우주류, 부조리 문학파 분들도 요즈음은 보이지 않고...옛 게이머들을
회상하며 그들의 전술과 전략을 되집는 고전주의 파 분들도 보이시지 않고,
전략 이야기를 하시는 낭만주의 파 분들이 가끔 보이시만, 그 분들은...음...
신낭만주의파같구요.




김삿갓마냥 pgr의 열띤 토론에도 끼지않고, 잘 나온 짜여진 전략따윈
관심도 없고, 워크3는 배워볼까 망설이면서 컴퓨터 사양때문에 피일차일 미루고
있으며, 그저 자게와 유게만을 왔다갔다하며 대세를 이끌 수 없는 저같은,
불특정 다수중의 한사람만이 남는게 참 가슴아픕니다.



음...포스트 모더니즘 이나 초현실주의 인가...-_-a

하기사 제 스타일이 의식의 흐름을 타고 내적독백을 하면서 자유 연상...
(__) 죄송합니다. ;;;;;;;;


...


누구보다도 pgr를 발전 시키실 수 있으신 분들인것 같은데 말이죠.


모르겠습니다.

더 읽고 싶고, 더 보고 배우고 싶은데, 단지 시간적인 운이, 인연이 안됬나 봅니다.
나중에라도 담배 한개피 권해드리며 술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러냐구요?




그냥...당신의 글을 즐겨 읽는 "팬"이기에 그렇습니다...^-^)b

그리고, 당신의 글을 읽고 배우고 싶은 한 사람의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by Lunatic Love







P.S: 우주류의 선봉 lovehis님께서 the Stream of Consciousness의 응용에 더
가깝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decadence에 가까운 거인가요...~_~

불연듯 문예사조 공부중에 연결을 시켜볼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서 했는데,
영 허접하기 그지 없군요. 하나하나 연결 시켜보려니 끝이 없네요. -_-;;

읽을때 마다 잘 못 매치 시킨 거 같아서...;



P.S2: T1의 기자단 자리가 있어서 지원을 했는데, 운좋게 됬네요.
정확히 뭘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미난 일이 될 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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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롱투유
04/09/07 03:0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게에 있는 글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면서 여기에 이 분들은 왜 요즘은 글을 남겨주시지 않는걸까..?"

정말로 다들 떠나가신걸까요.
전 아닐꺼라 믿겠습니다.
사실 그만큼의 애정을 가지던곳을 잊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닐것이니까요.
물론 즐겁지도 않겠죠.
꼭꼭 숨어서 눈팅하고 계시겠죠?
이 글을 보고 콕콕 찔리시면 다시 멋진 글 남겨주세요 ^^..
그리운 아키
04/09/07 07:15
수정 아이콘
저도 불특정다수의 한사람입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저처럼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기다리는 우리를 잊지마세요.

멋진 글 읽고도 말이 없다고 섭섭해하지 마세요.

아마도 저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서는 입을 열어 댓글도 달게되고, 존경심도 표현할겁니다.

님들, 글이 보고싶습니다.
아케미
04/09/07 07:55
수정 아이콘
심심하면 추천게시판으로 갑니다. PgR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지금은 안 오시지만 언젠간 오실 겁니다. 기다리면서 우리 '불특정 다수'가 PgR을 가꾸어야지요^^
Lunatic Love님의 솔직한 글도 게시판의 활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도 잘 읽었고요. 다같이 파이팅!
04/09/07 09:22
수정 아이콘
글에는 문체가 있어서 글쓴이가 느껴지게 되는데, Lunatic Love님은 필명도 그렇고, 글에서도 사랑, 애환, 고독, 연민같은 감성들이 느껴져서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ps. 비약이겠지만 '피일차일'은 시험문제 같기도 하고, 도전장 같기도 한...
레스타
04/09/07 09:37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도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글을요...
응큼중년
04/09/07 09:52
수정 아이콘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Lunatic Love님도...
kimera, 공룡, lovehis님에 버금가는 분이라구 생각합니다... ^^
헤헤헤... ^^
04/09/07 10:50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 보면...
정말 인간들의 생활상에 인터넷이 얼마나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지 보인네요..
그만큼 인터넷에서 원하는것을 찾을 정도로 사회가 메말라있는건 사실인것 같군요.
04/09/07 10:55
수정 아이콘
kimera,lovehis... 그리운 이름들이네요..
그분들 글을 읽는 것이 낙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다시 한번 그렇게 만들어 보죠.. !!
Lunatic Love님의 글도 엄청 훌륭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써주세요.. 어디 가시지 말고..!!
아자..!! 아자!!!
-rookie-
04/09/07 11:35
수정 아이콘
여기 이런 댓글을 다시는 여러분들이 바로 미래의 추게의 주인공들이십니다!!!
그래도 추게 작품들의 주인공이 보고 싶네요. ㅠ.ㅠ
총알이 모자라.
04/09/07 14:55
수정 아이콘
러브히즈님은 요새 바쁘신 관계로 활동이..그런데 러브히즈님이 한창 글을 올리실때 쪽지로 무진장 이런저런 소리를 들으셨죠. 지난번 술한잔 하실때 웃으면서 이야기 하시더군요. 누군들 기분 좋겠습니까? 맘에 안든다고 그런 쪽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아마 좋은 글로 돌아오시겠죠. 키메라님도 귀국 후에 일 때문에 바쁘신 듯하네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다들 돌아오실 듯 합니다.
Return Of The N.ex.T
04/09/07 15:04
수정 아이콘
헉!!
저도좀 그리워 해주세요..-_-;;

농담이구요. T1기자단이라구요!!!
부러워요..ㅠㅠ
04/09/07 19:43
수정 아이콘
음... 요즘... 회사에 꼬박 잡혀서... 하루에 +12시간 근무 중입니다.

글을 읽을 시간이라고는... 아침 버스안 40분 정도... 그것도 멀미가 나서 못읽고 있담니다.

휴일... 근무 수당에 눈이 멀어 주말 휴일 할것 없이 일하러 갑니다.

으하하하... 돈 버세 돈 버세....

돈 많이 벌어서.... "나만의 할렘"을 만들 계획 입니다.

고양이와... 무중력 상태에서의 만남... 으하하하 생각만 해도 멋지죠.

중력이 없는 어디 적도 부근 변두리에 가서 살렴니다.

그곳에는 날라다니는 타조와 팽귄, 그리고 닭들이 있고, 날 기다리는 고양이도 있고.....

나른한 공기 때문에 중력도 모두 나른해져 하늘 높이 날라 갈수 있죠...

우앙.... 벌자 벌자... 돈 벌자.... 오마이 달링~~~ 우우우~~~ 적도로 갑시다.

음... 그냥 그렇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이번 바쁜일만 끝내면 뭔가 또 끄적 끄적 거려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피그베어
04/09/08 17:07
수정 아이콘
음...생각해보니 저도 PGR에 오는 이유가 스타나 게이머 때문에 오는 건 아니네요. Lunatic Love님의 글 또한 PGR을 발전시키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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