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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01 14:58:00 |
Name |
비오는수요일 |
Subject |
오늘같은 날....(식전이나 식사중이신분들은 나중에 읽으세요....) |
my message 13
지난밤의 음주가무에 속쓰리고, 부족한 수면에 허덕이고....
아침 출근길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들과는 비교도 않되는 엄청난 시련이 곧 닥쳐오더군요.
꽉막힌 올림픽대로에서의 복통....
어서 화장실로 인도하라고, 안그러면 쳐들어....간다....라고.....
처음의 고통을 허리 180도 비틀기로 간신히 넘겼으나, 몇분후 다시 찾아오는
묵직하면서도 요란한 그 느낌....
핸들을 꽉 부여잡고 좌우를 두리번거렸지만, 도로는 연신 슬로비디오로 움직이고,
빠져나갈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혹시 빠져나가더라도 올림픽대로 근처에서 화장실을
찾는다는것은 또다른 난관이겠죠....)
어찌 어찌 견뎌오다 드디어 찾아온 세번째통증....
정말 앞이 노랗고 눈앞에서는 날개달린 변기가 오가고....
정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ㅜㅜ
여지껏 조여왔던 힘을 풀고 싶었습니다....
일단 눈이 돌아가니, 차안의 각종 물품들이 뒷처리(--;)에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격려....또 격려....스스로를 격려하며 드디어 회사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계점을 넘어선 그때의 나에겐, 주차공간이 없다는 사실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튀어나가는 나를 부르는 어떤 소리를 무시하고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제가 옷을 그렇게 빨리 벗을수 있다는것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참고 또 참아서 그 한계를 벗어났기에, 오히려 쾌감보다는 고통이 더 심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아파하는데 문이 흔들릴 정도로 두들기는 소리가 났습니다.
'예~에....아이고....'
'이봐요, 차를 그렇게 주차하면 어떻게? 빨리 나와서 다시주차해요.'
'아..아저씨, 끝나고 나갈게요....조금만 기다려줘요....허억...'
'아 이사람이, 통로에 주차하면 어쩌자는거요? 차들이 못들어가고 있자나요~'
'에...에이잇....ㅡㅜ'
힘든 아침을 견디고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사무실을 일찍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저, ***에 약속있어서 지금 나가봐야 겠습니다'
'응 그래, 수고해'
'그럼~'
그때 들려오는 여직원의 목소리.
'***에 가실거예요? 그럼 이 서류좀 갖다주세요. 급한건데 깜박잊고 퀵을 못불러서요.
이미 늦었거든요. 정말 잘됐네요. 부탁해요~'
'.....'
결국, 회사에서 1시간 떨어진 ***에 서류갖다주고 왔습니다.
오늘따라 차가 더 막혀서 1시간 20분 걸렸습니다.
좀 쉬려고 꾀부렸는데, 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여러분, 심한 음주가무는 자제합시다.
출근길에 수상하면 화장실에 꼭 다녀옵시다.
거짓말을 하지 맙시다.
이상입니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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