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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8/30 14:45:23 |
Name |
Sulla-Felix |
Subject |
프로게임 관련기사. |
[비즈니스] 재계 e스포츠 붐
[매경이코노미]
지난 8월 2일 메리어트호텔. 팬택&큐리텔의 프로게임팀 창단식이 열렸다. 팀 이름은 큐리어스. 총 10명의 선수와 4명의 코칭스태프가 이 날의 주인공들이었 다.
팬택&큐리텔이 팀 창단을 위해 들인 돈은 프로모션 비용을 제외하고도 10억원 이상. 선수와 코칭스태프 연봉으로만 5억원 이상을 들였다. 지난 15개월동안 국내 프로게이머 1인자 자리를 고수해온 이윤열 선수가 국내 최고인 2억원, 이 윤열 선수를 키워낸 송호창 감독도 역시 국내 최고액인 1억원, 이제 데뷔 1년 된 신인 이병민 선수는 5000만원의 연봉계약서에 각각 사인했다. 여기에 선수 당 전용 11인승 밴과 강남구 방배동에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투입된 비용만도 상당하다. 이 뿐 아니다. 14명 선수단 생활비와 각종 운영비, 선수들 입상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까지 합치면 팬택&큐리텔은 매년 15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 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팬택&큐리텔이 이처럼 상당한 비용을 들여가면서도 프로게임팀을 창단한 것은 계속 그 세를 늘려가고 있는 e스포츠업계에 어떤 식으로든 발을 들여놓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양율모 팬택&큐리텔 차장은 “역동적인 게임 이미지가 IT기업으로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전했다.
99년, 2000년 한동안 창단 붐이 거세다 이후 수직하락 곡선을 그리며 기세가 꺾였던 프로게임팀 창단 분위기가 올 들어 다시 무르익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 참여 붐이 거세다.
지난 4월에는 SK텔레콤이 국내 최고 인기 임요환 선수 등 톱10 선수들을 줄줄 이 스카우트하면서 T1팀을 창단해 화제가 됐었다. 절대 강자(THE ONE)란 의미 의 T1팀 소속 선수는 현재 프로게이머 8명, 연습생 5명 등 총 13명. 지난 8월 e스포츠협회에서 발표한 프로게이머 랭킹 순위에서 최근 이윤열 선수를 물리치 고 1위에 오른 최연성 선수를 비롯해 4위 박용욱, 8위 임요환 등 3명을 포진시 킨 자타공인 최고 팀. 그러나 지난 7월 말 전력을 보강한다며 성학승, 박정길 등 두명의 선수를 더 스카우트했다. 동시에 강남구 삼성동에 총 100평 규모 새 숙소를 마련하는 등 최고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뿐 아니다. 지난 9월 1일 컴퓨터 업체 슈마일렉트론과 1년간 스폰서 계약을 맺고 슈마GO팀으로 활약해온 GO팀 또한 많은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중. 현재 프로게이머 랭킹 10위인 서지훈 선수 등 10여명을 보유한 GO팀 인수 에, LG전자 등 몇몇 대기업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 외에 SOUL, POS, KOREA, PLUS팀 등 현재 스폰서가 없는 팀들에도 입질을 하고 있는 업체가 여럿 있다는 소문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수 선수를 싹쓸이해가며 일거에 명문팀으로 올라서자 기존 팀들 행보 역시 빨라지고 있다.
99년 창설돼 대기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던 KTF매직엔스의 올 프로게임단 운영 예산은 10억원선. 지난해 7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액수다. 그러나 최근 이같 은 예산을 백지화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지난 6월말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16억원짜리 고급주택을 사들여야 했기 때문. 선수들에게 보다 편안한 보금자리 를 마련해준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투자를 감행했다.
이 외에 선수 전원에게 수백만원이 넘는 헬스 회원권을 지급했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최고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는 이유에 서다.
2000년에 창단한 삼성전자 칸팀 역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는 쪽으로 내부 방 침을 정했다. 당장 9월 15일 새 숙소로 이사하고 유명 선수들을 더 영입한다는 계획. 현재 칸팀의 최고 에이스인 최수범 선수 랭킹이 24위에 불과한 실정이라 , 거액을 들여서라도 실력있는 선수들을 끌어와 팀 전력을 강화한다는 밑그림 이다.
■왜 다시 붐인가?■
현재 프로게임단은 모두 14개. 2001년 한때 팀 수가 30여개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은 숫자다. 그러나 팀의 질은 월등히 달라졌다. 당시는 1인 팀도 있을뿐더러 2~3명의 선수를 보유한 팀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지금은 팀당 10명 내외가 보통이다.
오랫동안 게임업계를 주시하던 대기업들이 최근 줄줄이 프로게임팀을 창단하며 e스포츠(잠깐용어 참조)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먹을 게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얘기가 된다.
게임대회는 이제 게임을 즐기는 사람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관심사가 됐다. 지난 7월 17일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결승전에는 무려 10만명의 관중이 모였다. 사상 최대 관객. 대회 장소가 출입 이 자유로운 해변이었다는 점과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결과. 게다가 이날 결승전 시청률은 케이블 비가입가구까지 모두 포함해 10대 와 20대 남성 기준 각각 9.77%와 10.39%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각에 열린 프로 야구 올스타전 시청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스타리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대회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이처럼 e스포츠 저변이 확대되고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프로게이머 숫자도 크게 늘어났다. 현재 e스포츠협회에 등록된 공식 프로게이머 수만 170여명. 이들의 인기는 일반 프로스포츠 선수들 못지 않다. ‘테란의 황제’라 불리는 임요환 선수 팬 카페 회원만 50만명이 넘었을 정도. 선수들 인기가 높아지면서 억대 연봉을 기록하는 선수들도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연봉 외에 각종 게임 상금과 이벤트 참가 수입까지 합하면 1년에 2억∼3억원씩 수입을 올리는 선수들도 꽤 된다.
이처럼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쏠리는 눈이 점차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적은 비 용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 e스포츠에 새로이 관심을 갖기 시 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게임단 운영에 7억원을 들인 KTF는 1년간 총 광고효과만 10 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이 액수 또한 수치화가 안되는 케이블TV 방송 효과는 뺀 상태에서 계산한 것. “재방은 물론 삼방에서조차 2%대 시청률을 올린다는 케이블TV 방송효과까지 합하면 그 효과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장기욱 KTF 대리 설명이다.
SK텔레콤 T1팀 단장인 신영철 상무는 “e스포츠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하나 의 문화코드로 이젠 프로축구, 야구, 농구와 함께 4대 메이저 스포츠로 자리잡 았다”고 얘기했다. 대기업들이 e스포츠를 보는 시각이 나타난 단면이다.
■향후 전망은?■
일단 e스포츠가 장기적으로 갈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프로스포츠 처럼 보고 즐기는 형태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대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많은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면서도 선뜻 팀 창단을 못하는 것은 신생팀 창단에 따른 교통정리를 해줘 야 할 협회가 아직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미 거대팀들 이 줄줄이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후발주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혜택이 주어져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규약이 전무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업계 차원 인식이 모아져 최근 조금씩 논의가 시작되고는 있지만,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잠깐 용어
·e스포츠 :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컴퓨터게임 대회나 리그를 가리킨다. 주종목 은 스타크래프트지만, 최근 워크래프트, 피파, 철권, 위닝일레븐 등으로 범위 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김소연 기자>
- 매경이코노미
한줄요약 - 슈마지오를 LG전자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G.O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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