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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6 22:12:59
Name Lunatic Love
Subject 테란...그 끝없는 이야기들
1. 제대후 친구따라 갔었던 게임방에서 친구는 미친듯 스타와 어둠-_-을
했었다. 나이가 그당시 24세였지만, 당대최고의 아저씨들과 인터넷바둑을
두던 나는 스타의 매력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2. 역시나 시련의 상처는 컸었다.

매번 말하는 이야기. 그녀를 잊기위해서, 몰두할 무언가가 필요했기에
시작했던 것이 스타였었고, 이미 지금은 T1 서포터즈가 되서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마우스 종류를 줄줄 외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3. 왠지 테란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시작했으나, 4드론부터 9드론까지의 초반 저글링에 매일 당하기
일 수 였다. 재미가 없었다. 뭐 좀 해보기라도 해야지 SCV 서너기 뽑으니까
저글링이 달려든다. -_-; 저글링 막으면 러커가 어디서 공격을 하는건지...;

4. 그래. 저그로 바꾸자.

차라리 내가 4드론을 하자. 이겼다. 뭐 전혀 실력이나 그런거와 상관없이
승리라는 것이 있었기에...

5. 그러던 도중...

한명이 테란으로 들어왔다. -_-+ 너 죽어봐라.
4드론 막혔다. 러커 막혔다. 뮤탈 될리있나? -_-;;;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막아내고, 진출하고
조금씩 조금씩 접근하며 탄탄하게 수비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6.그때 처음으로 난 GG라고 쳤다.
그 테란유저에게 경의를 표했다. 실력이다.

분명 실력이다. 실력으로, 땀으로 저그의 초반 러쉬 선물세트를 막은것이다.



7. 테란을 다시 시작했다.
저글링막고, 러커를 막아내며 다른 종족의 두세배 이상으로 움직이며
신경을 써야 막을 수 있었다. 그나마 이기는 것도 아니고, 막는거다...;




8. 러커가 나오면 몽땅 후퇴. 탱크랑 배슬나올때까지 본진에서 덜덜덜 ~_~
이게 아니었다. BoxeR라는 게이머의 등장과 함께 유닛 컨트롤로 러커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9. 패치...1.08 패치는 테란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분명 패치는 테란에게 어느정도의 유리함을 주고, 저그에겐 초반러쉬 자제를,
플토에겐...음................-_-;;;;;;;;;;;;;;;




10. BoxeR, Nada, Xellos, oov 4대 테란은 신기의 컨트롤과 생산력으로
타 종족을 짓밟았다. 동시에 베틀넷에서도 테란의 득세는 여전했다.
물론 스타리그만큼 프로토스가 적은건 아니다. 되리어 저그가 적더라.





11. 1.12패치가 된다고 한다.
차라리...1.07때 같이 테란이 약하다고 했을때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
이기면 테란은 뭐가 좋아, 그거 사기야, 여기서 테란을 어떻게 이겨.
등등의 말을 듣기가 지겹다.



어중이 떠중이들...드랍쉽만 날려대며 승리를 챙겨가는 테란도 많다.
그것도 전략이고 전술이건만, 왠지 쉬워보인다.
물론 고도의 심리전과 옵저버를 피하는 방법 등등...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인 힘싸움보단 쉽다. -_-
차라리 패치이전으로 돌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또한 어중이 떠중이 테란중 하나이다.
시작한지 한달된 허접한 테란일 뿐이다.





12. 더 이상의 밸런싱 패치는 없다.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테란이 강한건 단지 밸런싱 패치뿐 아닌 전략, 전술적인 효과를
무시해선 안된다.



하지만, 과거로 되돌아 갔으면 좋겠다.
약하다고 평가받는 종족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어중이 떠중이 테란이 아닌, 그 약한 테란으로 이기는 유저가 되고 싶다.




13. 분명 밸런싱 패치가 되서 다시 1.07로 간다고 해도
테란은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전술적 발전과 전략적 개발은 타 종족과 함께
엄청난 발달을 했다.

테란의 끝은 어디일까.

하지만, 어느 종족이던 암울함을 극복하는 것 만큼 재미있는 건 없다.
그게 테란의 재미이고, 프로토스의 재미이고, 저그의 재미이다.
그리고, 그것이 스타크래프트의 재미이다.




14. 마우스를 잡고 흔들자.
키보드를 두들기자. 암울함은 그 두가지에 사라질 것이다.

너무 이상주의자인가...하하하....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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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눈팅경력20년
04/08/26 22:17
수정 아이콘
1.12패치는 정말 안헀으면 좋겠네요..
이성하
04/08/26 22:23
수정 아이콘
본문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어중이 떠중이들...드랍쉽만 날려대며 승리를 챙겨가는 테란도 많다"
너..너무 찔리는....
성환이당
04/08/26 22:24
수정 아이콘
드랍쉽쓰는것이 결코 그리 쉬운일만은 아닌데...
카이레스
04/08/26 22:37
수정 아이콘
흠..막는 것보다는 쉽겠죠^^;
카탈리
04/08/26 22:38
수정 아이콘
테란 좀 약해졌음 좋겠음 -_-; 테테전이 지겨워요 ㅜㅜ
저그 좀 강해지면 베넷에 저그유저들이 많아질려나...
서승혁
04/08/26 22:40
수정 아이콘
1.12패치되면 생산부족 소리 듣는 게이머들은 없을듯한데여...워크의 건물부대지정법이 도입된다니;;;;;헐.....그거 되면 테란 자원 안남고 플토 자원안남고....저그는 흠...;;;따로따로 뽑는것도 많으니......변하는건 없겠져?? 한마디로 1.12패치나오면 일단 물량에서 두 종족이 압도 될꺼고
그럼 저그 암울모드..;;;그냥 제 예상입니다~
마동왕
04/08/26 23:22
수정 아이콘
테란 약해지는 걸 테란 프로게이머들은 원하지 않죠-_-;;
테란이 강해서 선택했는데 약해지면 난감 그 자체일듯-_-;;
04/08/26 23:41
수정 아이콘
스타를 데모로 접하게 된것이 계기로 쭈욱 테란유저였지만(데모는 다들 아시다시피 테란뿐이죠)
요즘 솔찍히 테란이 싫습니다
테테전을 너무많이 하게된다는것까지는 그렇다해도 다들 똑같이 하거든요..최연성식 테란전..벌처마인 탱크조이기라인후 멀티..멀티 방어후 레이쓰 다수
그래서 요즘 플토로 테란전을 하고있습니다만 하면할수록 테란들이 싫어지더군요 이유는 배우는 입장인지라 웨스트공방에서 하고있는데 공방 테란유저들이 너무 얍삽하다는겁니다..
크응.. 남이 하면 불룬 내가하면 로맨스인가요...
내가 해오던 지능적인 벌처플레이는 당해보니 얍삽한 벌처플레이
추가로 얍삽하다는 이유로 제가 거의 안하다 시피하는 지형을 이용한 플레이 (언덕 탱크+ 터렛 or 6-8시 다리건너기)등을 당하면 눈물이 납니다
제친구들에게 테란은 서비스로 여겨지던시절부터 쭈욱해왔지만
(하다하다 지는게 지겨우면 다른종족으로 이겨주고 나중에 만만하면 다시테란으로 하고 그랬었죠^^;)
요즘처럼 테란이 싫은적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사궈온 여자친구가 능력도 외모도 이뻐졌지만 왠지 그녀만의 매력이 사라져버린거 같은 느낌입니다
혹은 좋아하던 무명의 뮤지션이나 애니가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고 알려지니깐 싫어지는 느낌이 랄까요
적어도 1.07까지의 테란은 타이밍과 유닛조합으로 먹고사는 종족이였다고 봅니다... 그아슬아슬함속에 녹아있는 아기자기함과 낭만이란..
타이밍도 유닛조합도 무시하고 눌러버리는 물량의 종족 테란
단순히 테란이 잘나간다고 무조건 테란하는 유저들...
공방과 네오게임아이 1100 점에서 수두룩하게 볼수있지요
저마다 자신은 잘한다 라느생각에 차있는듯 얄밉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저 삐뚤어 졌지요? ^^;;
7년 전부터 해오던 테란(그래도 허접하지만요 ㅠ.ㅠ) 토스로 바꿀지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테란의 낭만이 그리워요 ㅠ.ㅠ
ps:제생각엔 양아치 드랍은 센터 전진 하면서 힘싸움 하는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반면 앞벌처 뒤탱크라면 센터싸움보다 어려운거 같습니다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순발력이 필요한데 나이가들어서 원... ㅠ.ㅠ
Return Of The Panic
04/08/26 23:50
수정 아이콘
모카 님// 불룬의 압박 ..

전 저근데 왜 플토전이 테란전보다 더 어려울까요... ㅠ.ㅠ( 먼산... )
04/08/27 00:02
수정 아이콘
1.12패치가 그런거면 스타 관둡니다.--;;
NameValue
04/08/27 00:53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 입장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저도 프로토스를 선택한 이유가 "플토가 가장 약해서 약한놈으로 강한자 이겨야 진정한 승자니까!" 라고 생각해서 골랐습니다.
(강민선수 나오기 바로 전에 스타를 시작했죠 -_- ;; 아마 강민선수 나오고 스타했으면 저그했을 듯...)
그렇지만 요즘에 많이 후회합니다 -_- ;;
04/08/27 00:56
수정 아이콘
전 테란으로 하면 재미가 있어서 테란으로 많이 하다보니 테란 실력이 가장 좋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좋다고 해봐야 허접한 실력입니다만...
막 정신없이 하는게 재미가 나더라구요^^
근데 1.12 패치가 된다면 정말 재미가 없어질거 같아요.
스타의 묘미는 뭐라뭐라해도 그 수동의 맛인데...
빠른 손놀림을 통한 물량 생산과 여러군데 전투능력을 통해 점점 늘어나는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는 그 맛이란^^
그리고 프로토스로 테란 상대할때 양아치 테란들은 정말 싫습니다.
드랍쉽 3기이상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거 보이면 '아~~이 게임 재미 없고 짜증나겠네' 그 생각먼저 듭니다.
전 양아치 테란에겐 본진에 공격가도 못이긴다는 걸 알면서도 짜증에 못이겨 상대 본진에 공격가서 병력 다 잃고 GG를 치는걸까요ㅠㅠ
04/08/27 01:34
수정 아이콘
모카//저도 스타 처음 할 떄부터 테란유저였는데 님 같은 생각으로 요즘은 거의 프로토스로 합니다.. 요즘은 가장 생각없이 하던대로만 하면 이기는 종족이 테란 같아요-_-; 저는 생산을 무지 못하기 때문에 1.12패치나오면 대환영입니다 비슷한 실력에 물량 차이로 밀리는 일은 없을 테니까...순수하게 게임운영과 컨트롤로 승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개동
04/08/27 01:50
수정 아이콘
모카형, 개똥입니다. 형 플토 전향하면 저 테란해서 한판 붙을까요? 요즘은 나름대로 저그로 테란잡는 재미가 쏠쏠... 토욜 시드니 WCG예선인데 같이 구경갈래요?
04/08/27 04:55
수정 아이콘
종족불문하고 잘하는사람이 이깁니다 그뿐이죠
Milky_way[K]
04/08/27 09:41
수정 아이콘
노력하는 사람 잘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화이팅!
깨어나라 프로토스여! -_-;;;
GunSeal[cn]
04/08/27 11:13
수정 아이콘
소주님// 전 양아치테란 만나면 같이 양아치짓 합니다 ^^;
어차피 양아치테란은 진출을 매우 늦게하거나 할생각이 없죠.. -_-;;
속업셔틀 3~4기정도 보유해서 옵저버 뿌악~ 띄워놓고 따라다니세요 ㅋ
그리고...자원에 따라서는 커세어 조금 뽑아서 언덕위에서 웹도 쓰고 도망가는 드랍쉽 때리고...
대부분...테란의 본진은 구경도 제대로 못해보고 이깁니다 -__-;
[ReD]NaDa+
04/08/27 14: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1.12패치는 반대입니다.
건물부대지정,,
멀티태스킹은 스타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1.12패치가 그렇게 된다면 물량테란 물량토스 이런건 보기 힘들겠죠
04/08/27 15:11
수정 아이콘
모카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남들 하니까 우르르 따라 하거나
특히 얍삽한 플레이 하면서 haha hasu! 치는 애들... 좀 불쌍해보이죠.
04/08/27 15: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패치가 된다면 저그가
불꽃마린 러쉬막기는 쪼금 쉬워지겠죠
성큰 두개씩 부대지정해서 강제 클릭해주면 원샷원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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