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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4 16:25:45
Name KuclassiC
Subject 전 프랑스대표팀 감독 에메자케가 한국에서 강연한 내용입니다.
3. 지도자의 인간적 자질

1) 자기 절제 및 리더쉽 필요

무엇보다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선수들은 지도자의 모습을 모델로 삼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지도자의 권위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절로 우러나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을 모으고 협력시킬 수 있는 리더쉽은 필수적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개인이익보다 팀의 이익을 중요시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양성해야 한다.

또한 지도자는 언제나 한 발짝 앞서나가야 한다. 지도자는 팀의 활력소이자 힘을 발휘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 선수들과의 많은 대화 필요

팀에는 2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함께 훈련한다. 지도자는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 선수들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며 상호간의 신뢰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상호 신뢰분위기가 성립되지 않으면 선수는 지도자를 믿지 못하고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과의 대화는 무척 중요하다. 지도자는 항상 귀가 열려 있어야 하며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또한 때에 따라선 선수들이 지도자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 또한 축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당시 나는 항상 선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개인생활의 대부분을 선수들과 대화하는데 투자했다. 지도자는 항상 선수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며 선수 자신의 문제를 지도자에게 상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1:1 대화를 유도해 선수가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고 선수가 필요로 하는 질문을 던져 선수의 고민을 유도해야 한다.

한 선수가 원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치자. 그러면 일단 1:1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절해 나가야 한다. 그래도 안됐을 경우에는 친한 동료와 면담을 갖고 그 동료를 통해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게 유도해야 한다. 이것도 안됐을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팀원 전체 앞에서 지적하고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팀에서 내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시켜 준다. 이 3단계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같은 맥락에서 지도자는 선수의 개인생활이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선수들을 매일 관찰해 개개인의 기쁨, 슬픔을 같이 공유해야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나는 아침 7시 30분부터 선수들 하나 하나의 눈을 쳐다보며 상태를 파악했다.

또한 선수간의 우정과 친밀감을 유도해야 한다. 선수들끼리 풍부한 대화가 필요하다. 경기 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되기 위해서는 일단 일상생활에서부터 서로간에 친밀함이 있고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지도자가 지나치게 솔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것을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행동을 항상 선수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설명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도 좋지 않다. 선수들을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3) 상상력

지도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매일 훈련일지를 작성한다. 그리고 찢어버린다. 새로운걸 연구해야 한다. 선수들은 똑같은 것을 반복하면 지루해하고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하루훈련 내에서도 변화를 줘야 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 선수들을 엄하게 대할 필요도 있다. 단조롭고 일정한 패턴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선수들의 긴장감도 떨어진다.

또한 훈련은 선수들에게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훈련방식의 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재미를 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하고 자신의 능력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훈련에서 자신을 극복해야 경기에서도 극복이 가능하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훈련하면서 이 훈련이 자신이 의도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순간 바로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4) 강한 승부욕 및 정신적 강인함

지도자는 강한 승부근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사실 우리 모두 브라질이 두려웠지만 기간 내내 불가능은 없다, 우리는 브라질을 꺾을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주입시켰고 결국 우리는 이길 수 있었다.

또한 비슷한 개념으로 정신적 강인함을 갖춰야 한다. 98 프랑스 월드컵 전에 나는 언론의 엄청난 공격과 나에 대한 매도를 견뎌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절대 자신의 약한 모습을 선수들에게 보여줘선 안된다. 힘들 때도 자신의 감정과 언어를 절제해야 한다. 성취에 도취해 자기만족에 빠지지 말고 언제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며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5) 긍정적 사고 및 내부경쟁 유발

지도자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비관적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수들에게 훈련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한 내부경쟁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팀 내에서 경쟁이 없으면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없다.

6) 성실한 모습

지도자는 성실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남을 비하하는 말은 자제해야 하며 훈련 중에 선수들에게 상스러운 말이나 욕설 등은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 이런 것은 선수들에게 나쁜 감정을 유발케 하고 지도자는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된다.

7)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노력

선수들은 상당히 약한 존재이다. 선수들의 불안감을 제거해 주는 것 또한 지도자의 몫이다. 감독 스스로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도 선수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한다. 어느 경우에는 진실을 은폐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과의 대화에서 허풍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내가 예전 보르도 감독을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결승에서 무승부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경기 시작 전 무승부만 하면 된다는 것을 너무 강조했고 전반전에 너무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며 여러 골을 내줬다. 전반 끝나고 나는 라커룸에서 "전반전에 잘 뛰었다. 열심히 해줬다" 등의 말을 해주며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했다. 결국 후반에서 잘 해줘 원하던 성과를 얻은 적이 있다. 선수들도 이런 허풍에 속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이다.

8) 실패 앞에서의 태도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에게 잘못을 전가시키는 것은 팀 전체를 와해시킬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이 없을 경우에도 우선 자신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실패를 통해 한발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 이후에 새롭게 도전할 간단하고 명료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또한 언제나 선수들을 감쌀 줄 알아야 한다. 선수와 감독만 있을 경우엔 엄하게 잘못을 지적해야 하지만 언론이나 외부인 앞에서는 철저하게 선수를 보호해 줘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임무이다.

9) 문화에 대한 이해

자기가 맡은 팀의 지역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 지역 고유의 문화를 습득해야만 선수들의 일상과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프랑스 남부지방과 북부지방의 팀만 하더라도 문화적 차이가 있는데 외국의 경우는 더할 것이다.

덧붙여 외국팀을 맡을 경우 선수들과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선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매개체 역할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유소년 양성 지도자와 프로 지도자는 명백히 다르다는 점이다. 유소년 양성 지도자에게는 팀 성적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 개발과 미래성적이 훨씬 중요하다. 프로 지도자의 경우는 물론 팀 성적이 최우선일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지도자 강연 세미나 내용중 일부입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펌 한것입니다.
좋은 내용이니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피자알에 제시하는 화두와 화제들을 공감하기만 하고..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뭔가 좋은글 하나 쓰지 못한 것이 죄송한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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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stein
04/08/24 17:54
수정 아이콘
쩝 올림픽이 한창인데 마치 2004년 아테네 월드컵인 마냥 축구 관련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 참 유감입니다.
KuclassiC
04/08/24 18:36
수정 아이콘
오해 하셨나 본데.. 전 아테네 월드컵으로 보지 않고.. 축구를 잘 아는 사람 입장에서 논쟁이 되곤 하는 올림픽축구와 축구의 시청율경쟁.. 등등 해서 그런 논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제개인적 생각과는 별개로 이글은 축구가 아니라.. 일반적인 일에서도 필요한 올바른 리더십의 방법이랄까.. 그런 부분에서 글을 펌 한것입니다. 님의 댓글을 보면.. 마치 월드컵인냥 시청율경쟁에 목을 메는 방송사의 왜곡경쟁처럼 그런 시각에서 유감을 표명하시는것 같습니다. 글을 보시면 축구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관심사의 한축으로 뜨고 있는.. (서점에 가 보시면 알겁니다.) 리더십에 관한 내용입니다. 속단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리더십이 모두 축구에 관련된 아니니까요. 전 학교에서 학생임원직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식의 내용은 굳이 그 출처의 해당분야뿐만 아니라 다른곳에서도 통용될수 있고.. 그것이 도움이 된다고 믿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것입니다. 제가 축구를 좋아하기는 하나.. 글의 의도를 오해하신 님의 속단은 .. 저도 참 유감입니다. 게임에 관련되지 않아도 객관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글이라고 봅니다. 전 좋은글 하나 도움되면 해서 글을 펌 한것이고 올림픽 저도 좋아합니다. 육상, 수영, 탁구, 등등 스포츠 무지 좋아합니다.
비류연
04/08/24 19:40
수정 아이콘
bilstein님// 이글이 올림픽 축구와 어떤 관련이 있어 보이진 않는군요.
서정호
04/08/24 19:5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모든 스포츠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보이는데요..
단지 에메자케 감독이 축구지도자였다는 거 외엔 그리 축구에 기운 얘기 같지는 않군요
서창희
04/08/24 21:29
수정 아이콘
저는 이 글이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프로게임계에 연결될 수도, 특정한 곳의 지도자가 되려 노력하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귀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축구 글, 많이 올라왔나요? 어떤 주제에 관한 글에 대해 코멘트화 시키려 노력해봤지만 시키기 힘들어서, 하지만 그 분야에 관련된 또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어떤 글을 올려서 그 분야에 대한 글이 몇개 올라오는 경우는 종종 있었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유감이라고까지 생각하시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넓게 보시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뉴[SuhmT]
04/08/24 22:19
수정 아이콘
이글 자체만 놓고 봐도, 어떤 사심 없이 본다면, 지도자로서 가져야할 자각 이랄까요. 그런것들이 담겨있는듯 합니다만.
싸이코샤오유
04/08/25 11:45
수정 아이콘
bilstein//이 글이 PGR에 쓰여진것과 아테네올림픽과 무슨상관이 있을까요 ㅡ?
for。u”
04/08/25 17:06
수정 아이콘
이글이 왠지 프로게임팀에게 필요한것이라고 생각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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