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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8/14 23:58:05 |
Name |
서늘한바다 |
Subject |
여러 선수들에 대한 소고1 |
1. 최인규
맨 처음에 좋아했던 프로게이머가 최인규였다.
2000년에는 사실 게임이 뭔지를 몰랐다. 아이들의 불량스러운 오락실정도로만 생각했을 때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웬일인지 스타를 하게 되고 어쩌다가 프로토스로 경기를 하게 되었다.
어느날은 아이티브이에서 하는 방송 경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누구하고 경기 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경기에서 최인규의 스톰이 정말 멋지게 터졌던 것만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말 프로토스라서 최인규가 멋져 보였다. 내가 하는 종족이니까 말이다. 그날 이후 혼자서 난 최인규 팬이야 하고 다녔고 프리챌에 있는 카페에도 가입하고 최인규가 올리는 글도 열심히 읽고 했다.
그러다 무슨 용기였는지 혼자서 쫄래 쫄래 최인규 카페 정모에 갔었다.
그 당시만 해도 프로게이머들은 참 친절(?)했다.
최인규는 정말 별 시답지 않는 질문에도 대답해 주었다.
대략 한 3차쯤인가? 노래방에 갔었는데 최인규가 노래 불렸던 것이 생각이 난다. 노래방을 끝으로 모두들 참 일찍 집에 갔던 기억도 난다. 최인규는 연습하러 간다고 교대에서 3호선으로 갈아탔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튼 최인규는 이 스타라는 게임에 발을 들여놓게 한 불씨였다.
그날 그 경기를 보지 않았음 어떻게 되었을까?
참 심심하게 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
ps.
그 시절.... 2000만 해도 그들은 정말 흔히 볼수 있던 소년들이었다.
최인규는 인터넷상에서 만나면 항상 인사해 주고 대답해 주고 그랬다.
불현듯 그 시절이 생각이 난다.
2. 김정민
오래된 일기장을 들추어 보면...
,사실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이런 구절이 있다.
"재기? 몇살인데 재기야?"
그 이야기를 적게 한 선수가 김정민 선수였다.
부진을 씻고 다시 이자리에 선 선수입니다. 그는 그렇게 소개 되었다. 그 느낌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겨우 20살밖에 안된 애도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몸부림을 치는 구나....
그래서인거 같다.
김정민은 잘하든 못하든, 항상 좋아하는 테란 유저 1순위다.
여전히 내게는 최고인 선수이다. 솔직하고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하지만 그래서 어느 사람들에게는 왜곡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석, 그 이상의 정석적인 플레이도 마음에 들고 순하게 웃음 짓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
항상, 좋은 성적 거두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3. 강도경
거만한 강도경......
그 말이 꼭 맞는 거 같다.
강도경은 정말 거만하다.
게임 할때도, 게임 밖에서도 말이다.
그렇지만 강도경 선수는 뭔가 특별한 것을 갖고 있다.
저그를 그토록이나 싫어했던 나에게는 그랬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유일하게 좋아했던 저그 유저인 그는 버로우 저글링이라는 신기술을 내게 보여주며 나를 놀라게 했다.
저런 생각을 해 내다니...
정말 놀랐다.
그래서 정말 오랫동안 제일 좋아하는 선수 하면 강도경 선수였다.
지금 그는 많이 노쇠했다는 평을 듣느다.
대세에서 벗어났다는 소리도 듣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특별하다.
그는 지금도 열심히 자기의 갈 길을 가고 있으니 말이다.
4. 김동수
프로토스를 맨 처음 배웠던 나로서는 아무래도 프로토스 선수들에게 정이 더 갈수 밖에 없었다.
한때 최인규에게 열광했던 것도 그가 랜덤이었지만 프로토스로 멋진 경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뭔가 정말 뭔가 남다른 기량을 선보였던 선수가 김동수였다.
하드코어 질럿러쉬라든지 지형을 이용한 전략의 승부사.
정말 빛이 날만했다. 실제 경기를 보았을 때 질럿의 컨트롤, 절대 죽지 않는 질럿이라고 불리었던 그의 컨트롤은 참 기가 찰 노릇이었다.
유닛 하나하나의 체력까지 계산하면서 경기를 한다고 했던 그의 게임에 대한 열정과 연구 자세에 놀랐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게다가 뭔가 특이한 성격이라고 할까? 자신감?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선수로서 은퇴를 한 지금도 그는 프로게임계의 하나의 아이콘으로 남을 수 있는것 같다.
여튼 최고의 선수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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