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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8/14 02:45:57 |
Name |
공룡 |
Subject |
프로게임 용품점을 만들면 어떨까요? |
오늘 채널에서 몇몇 분과 대화를 나누다 문득 생각난 내용입니다. 어쩌면 벌써 예전에 다른 분이 생각하셨던 내용일지도 모르겠네요. 선수들 유니폼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었는데, KTF 하복 유니폼이 참 심플하고 실용적으로 보여서, 공구 같은 거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도 하나 사고 싶더군요. 솔직히 선캡까지 있는 T1 유니폼이나, 군인 제복처럼 보이는 몇 개 팀의 동복들은 어렵겠지만, 티 형식으로 된 유니폼이라면 구매 희망자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게 맞출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지요.
단순히 마케팅 차원에서 경기 전에 몇 벌씩 관중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한다거나 해도 좋을 것 같고, 아예 상품으로 내놓고 판매를 해도 될 것 같더군요. 티에는 선수들 사인이나 이름을 박아서 원하는 선수의 티를 고르는 것이죠.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서는 예전부터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중과 메가스튜디오 근처에 작은 용품점을 차리거나, 혹은 경기가 있을 때만이라도 가판을 만들어 관련 용품을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용품들을 생각해봤습니다.
1. 선수들에게 등번호를 주고, 티를 판매하자.
블리자드의 게임이기에 게임배경이나 유닛 관련 되는 것은 옷에 새기지 못하겠지만, 선수 사인이나 이름, 등번호 등은 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게이머들 유니폼에도 각자가 좋아하는 번호를 새기게 하는 것입니다. 번호를 보면 그 선수가 생각나도록 말이지요. 실제로 헥사트론 드림팀 같은 경우는 자기가 좋아하는 번호를 새기고 나오죠. 다른 팀도 그렇게 한다면 한층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선수가 경기를 할 때, 그 선수와 같은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하면 한층 흥이 날 것 같네요. 꼭 팀복과 똑같을 필요도 없이 그냥 닮게 해서 저렴한 가격대의 심플한 티로 제작을 한다면 많이 구입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번호와 사인, 혹은 이름이 새겨진 티라면 소장가치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냥 번호만 새겨놓고, 선수에게 사인을 받아도 되겠죠. 마케팅 효과도 되니, 스폰서측에서 유니폼 구매자들에 대해 선수 사인회를 열 수도 있는 것이구요.
2. 선수 카드 판매
간단한 선수 프로필과 수상경력, 그리고 사인과 사진이 들어간 카드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 것 같군요. 년도별로 새롭게 디자인을 해서 판매를 한다면 지속적인 수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만약 패스트푸드 점 등에서 스폰을 한다면 세트상품을 먹을 때, 선수들의 카드를 한두 장씩 주는 식으로 협찬도 가능하겠죠.
3. 마우스패드, 마우스 등의 판매
예전 온게임넷 패드와, 이번에 엠게임에서 나눠주는 패드처럼 특정 리그 관련된 로고를 집어넣어 마우스나 패드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광고 효과도 누릴 수 있으니, 협찬사에서 어느 정도 부담을 해서 절반 가격 정도로 가격대를 낮출 수도 있겠죠. 특정 리그나 대회를 기념하는 기념품은 유한한 한정수량으로 인해 희소가치를 따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 역시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겠죠. 그리고 사인용지를 가져오지 못해 애를 태우는 팬들에게는 훌륭한 대용 사인용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사인을 받은 패드나 마우스라면 누구나 탐을 내겠죠.
4. E스포츠 토토복권 판매
이건 좀 사행성이 있어 보이지만, 축구나 야구 등의 토토처럼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상품의 수위를 좀 낮춘다면 크게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만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그냥 요 며칠 사이에 야구토토 생겼다고 광고 때리는 모습에 생각해 봤습니다^^아, 그리고 만약 만들어진다면 예상지도 만들어 돌리면 재미있겠지요. 간단히 일주일 동안의 경기가 정리된 스케쥴표와 전문가(해설자, 전직 게이머)의 예상 등을 적어서 말이지요.
5. 대회 소모품, 선수사인 경매
전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이번 MSL 스프리스배에서 주위에 걸린 선수들의 대형 사진들은 정말 가지고 싶더군요. 거기에 선수 사인을 넣어 경매를 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리그마다 리그 참가 선수들 16명과 중계진의 사인이 모두 들어간 액자를 소량 만들어 판매나 경매를 하는 것도 좋겠지요. 물론 이런 경우에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프로게이머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구요.^^
6. 서적, 예상지 등의 판매
위에도 잠깐 언급했던 예상지와 함께, 그간 스타 관련 서적들(과거 신주영 선수의 책부터 해서)도 같이 판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나 게임관계자가 낸 스타 관련 책들이 은근히 많더군요. 거기에 게임신문들도 같이 판매하면 되겠지요. 유니폼에 서적까지 구비된다면 일반 다른 프로스포츠 용품점에 비해서도 딸리지 않을 것 같군요^^
대충 이런 정도입니다. 그 외 여러 가지를 응용할 수 있겠지요. 벤치마킹을 할 곳은 많이 있으니까요. 선수들이 애용하는 패드, 마우스, 키보드 세트 판매라던가, 베르트랑 선수가 즐겨 쓰는 선그라스 판매라던가, 응원도구라던가 선수 얼굴 맞추기 직소퍼즐 등등등! 이런 것들을 E스포츠협회나 프로게이머 관련 협회에서 운영하여, 거기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선수들 후생에도 쓰고, 예전 김성제 선수의 경우처럼 어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말도 많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실정에 맞지 않거나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들도 많겠지만, 그냥 갑자기 생각난 내용들이니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열대야로 잠이 오질 않으니 새벽에 별 걸 다 생각하는군요. 어쨌건 이러한 일들도 항상 선수들을 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스포츠 발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선수들의 노력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그 과실은 가장 적게 돌아가는 것만 같아서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비판을 받을 만한 내용들이 나오면 항상 그 대상은 선수가 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으면 게이머들은 설 땅이 없겠지요. 그러나 팬들의 미움이 왜 모두를 비껴가서 꼭 선수들에게만 꽂히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정작 지탄을 받아야 할 대상들은 자기는 아닌 척 뒷짐만 지고 있다가 과실만 챙기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때가 묻을 대로 묻은 어른들에 비해서는 아직은 한없이 어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이들인데요......
휴, 많이 주절거렸군요. 우리들의 사랑으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선수들에게, 쓸데없이 주절거린 저런 내용이 아닌 정말 힘이 되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오늘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슬슬 이 무시무시한 여름이 후퇴 하려나 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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