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8/07 02:52:17
Name 석현
Subject 박성준 선수의 경기를 보고 그에 대해 느낀점.
그동안 박성준 선수가 계속 이겼다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사실 스타경기를 본지가 오래되어서, 박성준선수가 8강에서 서지훈 선수를 묘하게 쉽게 이긴걸 본후, 스타 경기를안보고 있었죠.

하지만 어느새, ITV에서 최연성을 이겼다는 소리를 들었고, 또, 온겜넷에서 저그의 암울함이 무슨뜻이냐..라느냐..라는 말을 하듯이, 8강에서 서지훈선수를 잡고, 4강에서 최연성선수를 잡고, 결승전에선 박정석 선수를 잡고 우승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피지알이든, 어떤 사이트든, 저그의 암울함에 대한 탄식소리가 도처에서 들려오고, 최고의 저그유저라 하는 조진락이 우후죽순으로 탈락하는데다가, 변태준의 변태 -_-;도 현재 좋은 성적을 못거두고 있는 마당에..도대체 어떤일이 벌어진건가??

뭐, 저그하면 확장형하면 조용호고, 공격형하면 홍진호이고, 그 밖에. 모두가 각기 자기 스타일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도, 지금 저그가 죽쓰고 있는 시대인데...도대체 한명의 저그는 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는건가???

라는 의문에서.......박성준 선수의 경기를 보았어요....

일단 특징은..상당히 공격적이라는 겁니다...

근데,,,단순히 공격적인 걸로는 이러한 성적을 설명할수가 없습니다. 공격적인 저그는 그동안 많이 봤거든요.. 공격적이라는 말 자체로는 박성준 선수를 설명하기에 불충분한거 같아요.

그럼 어떤 특징이 있냐?

그건, 저그라는 종족의 특성과 비슷하죠. 테란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이라면, 플토는 영적이고 마법적입니다. 그렇다면, 저그는 본능적이고 직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저그는 상당히 직감적이면서 공격적인거 같습니다. 전체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것도, 목표를 결정했다하면, 뒤도 안보고, 그 목표를 위해 올인합니다. 상대가 잘 막아내면 말릴 가능성이 높다는데서,결코 현명하지 않죠..

하지만 박성준선수는 타이밍 감각이 뛰어나서, 올인을 했을때 성공할수 있는 타이밍을 잘잡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박성준선수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소규모 교전을 할때이죠.. 서지훈선수, 임요환선수, 최연성선수,,다 말려들었습니다. 이 테란 선수들이라 하면 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 3인방이라고 할수 있는 선수죠.. 근데 어이없게 말려들어 병력을 다 잃었습니다.

박성준선수의 저글링 럴커가 싸우는 모습은,, 다른 저그유저들이 싸우는 양상과 사뭇다릅니다.

테란 병력과 부딫혔을때...순식간에 잡아먹습니다. 테란 병력은 리듬을 완전히 잃어버립니다. 그게 그런게...기존에 보던 저그병력과는 달리 뭐든지 한템포가 빠르다는 느낌이....들어요..

선수들에게도 호흡이 있어서..병력 모이면 상대방 진지까지 가다가, 다시 진을짜고,, 한호흡쉬고, 준비되면 땅해서 싸우고..이러는 양상이죠. 저그는 쌈싸먹기를 하고, 테란은 컨트롤을 합니다..둘이 한 호흡 쉬고, 싸우면 테란은 모든 컨트를을 다하죠.

근데 박성준선수 경기를 보면, 진지까지 가면 어느새 진이 짜여져 있고, 공격해도 되겠다 싶은 상황이 오면, 한호흡쉬는거,,정비하는거 없이. 그냥 바로 싸웁니다. -_-; 테란병력들은 숨쉴상황도 없이 어느새 쌈싸먹기 당하는 상황이 오죠.  그리고 지원병력이 오는 것도... 지원병력이 와서 따로 진을 짜서, 계속 몰아붙이는 폭풍식이 아니라, 기존에 싸우던 병력과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계속 몰아붙이게 됩니다..

보통 이렇게 하면, 컨트롤에 많은 미스가 오거나, 아니면, 진이 흐뜨러져 각개격파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성준 선수의 경기를 보면, 이상하다싶이, 그런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때그때가 매섭습니다.

꼭 누가 낫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박성준선수의 선배격이라 할수 있는 홍진호선수와 비교하면, 홍진호선수는 딱딱 끊어지는듯한 리듬을 갖고 밀어붙인다면, 박성준선수는 물흐르듯이 밀어붙이는 느낌이 듭니다.


암튼 제가 느끼기엔 박성준 선수의 강력함 이면에는...
1. 전체전략으로써의 저그스러움, 여타하면 올인하는 승부사적 기질
2. 상대방의 약한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노리는 타이밍 감각

+

3. 그야말로 동물같은 공격리듬..마치 상대가 움직이면, 그에 따른 한템포 빠른 움직임..마치 생각보다 본능적인 움직임이 앞서는것과 같은......

상대가 약점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순식간에 덮치죠.. 약점을 보완할 틈을 안줍니다.

+

@. 여차하면 보이는 엄청난 확장력..


이런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저그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지닌거 같아요.

그는 진정 '오버마인드 저그'가 될 수 있을지??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의빛
04/08/07 03:02
수정 아이콘
오버마인드 저그.... 왠지 어색한 단어네요... 후훗..테란의 황제에 맞서는 저그의 오버마인드인가요? 박성준 선수가 1번 더 우승한다면..(우승해주세요 박성준 선수..다음 시즌은 저그의 세상으로~~~)
불멸의저그
04/08/07 05:4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로그인했습니다. 저그가 우승이라뉘.. 정말 믿겨지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경기속에서 이미 단골 악역이 되어버린 저그가 이제는 주인공이 되었군요.. 박성준선수 축하드립니다. 경기를 뒤늦게 보았습니다.
정말 기가막히게 정말 눈물나게 잘 하더군요.
얼마나 많은 연습에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으면 저럴까 싶도록 박성준선수 정말 귀신같이 잘 하더군요. 님의 말씀대로 어떤 순간에 완전 100% 올인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매섭게 사정없이 몰아치는 모습..
본능적, 감각적, 정말 투신다운 모습입니다.
저그의 완성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박성준의 화려한 부활로 베틀넷에서의 저그의 부활을 꿈꿔봅니다.
04/08/07 11:07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컨트롤이 예술이죠-_-;
04/08/07 13:12
수정 아이콘
네오 게임아이에서는 이미 박성준 열풍이 불고 있죠..-_-;;
정말 요즘 저그 유저들 컨트롤은 예술입니다.
04/08/07 13:50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를 시작으로 그의 스타일을 익혀서 더욱 발전시켜나가면 일가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 아울러 저그스럽게 모든 저그유저에게 많은 연습을 부탁드립니다 ..
swflying
04/08/07 14:27
수정 아이콘
글 잘쓰셨네요^^
정말 그는 테란에게 숨 쉴 틈 안줍니다.
비의종소리
04/08/07 15:1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의 컨트롤은 상당히 절제된 듯한 컨트롤이죠. 내가 이상황에서 이정도 컨트롤을 해주면 분명히 테란은 ~~ 해서 내가 저 병력을 다 잡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느낌이구요.
박성준 선수는 위에 글 쓰신분 말처럼 한템포가 빠른 컨트롤을 합니다.
그러면서 테란의 병력을 컨트롤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전멸을 시켜버립니다.4강 1차전 최연성 선수의 파이어뱃 3기가 좋은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터진걸 보면 알 수 있죠.
임진록보단임
04/08/07 16:48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확실히 컨트롤의 세심함이 저그선수들의 레벨을 결정하는것 같아요. 예전에는 조용호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컨트롤이 단연 으뜸이였고 지금은...변태준이 뛰어나고...마재윤 선수나 안석열 선수, 신정민 선수도 컨트롤이 굉장히 꼼꼼하죠.
04/08/07 17:21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 진짜 잘하죠...공격적인 플레이하고 . .뮤탈 컨트롤 ㅡㅡ;; 저번에 최수범선수 랑 할떄 뮤탈컨트롤보고 감동 먹음 -_-;;뮤탈 잃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데 마린이 계속 죽어나간다는 ㅡㅡㅋ 근데 글쓰신분 저랑 이름이 비슷 ㅡ ㅡ; 에고또 헛소리하네요 ㅠㅠ 죄송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56 [픽션] 무색의 남자 - 프롤로그(약간수정) [6] 그녀를 기억하3235 04/08/07 3235 0
6755 WEG 스타크래프트 엔트리 발표!! [27] 아키[귀여운꽃5776 04/08/07 5776 0
6754 황제와 대통령 [12] 비롱투유5612 04/08/07 5612 0
6753 [픽션] 빙화(氷花) 6 + 잡담. [10] edelweis_s3495 04/08/07 3495 0
6752 중독은 무섭다 [6] 타임머슴3299 04/08/07 3299 0
6751 [짧은 글] 두 남자 이야기 [15] 탐정3555 04/08/07 3555 0
6750 [길고 재미없음]정의란 무엇일까? - 롤즈(J. Ravls)의 정의론 [14] 총알이 모자라.3895 04/08/07 3895 0
6748 파리의 여인 VS 풀 하우스 [84] Siestar5120 04/08/07 5120 0
6746 가끔씩 회상에 빠져보지는 않으세요?? 추억속의 그 날로 ..... [4] 민아`열심이3341 04/08/07 3341 0
6745 강민 선수에게 ArcanumToss라는 작위를 하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43] 초보토스5744 04/08/07 5744 0
6744 박성준 선수의 경기를 보고 그에 대해 느낀점. [9] 석현3083 04/08/07 3083 0
6743 프로게임단 엔트리 [37] Altair~★6548 04/08/07 6548 0
6741 에이리언(저글링 리스크) vs 프레데터 (질럿) [15] 마음속의빛4073 04/08/06 4073 0
6740 [픽션?아니 공상!]마지막 프로토스-프롤로그 [3] legend3467 04/08/06 3467 0
6739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6] hero6003019 04/08/06 3019 0
6738 ‘필살기’와 ‘기본기’ [18] 타임머슴4002 04/08/06 4002 0
6737 Tip.. 쉬프트키의 활용.. [12] jjjtoss5055 04/08/06 5055 0
6736 [픽션] 빙화(氷花) 5 [9] edelweis_s3355 04/08/06 3355 0
6735 정말 소름돋는 강민이네요. [31] 마동왕6363 04/08/06 6363 0
6734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성적도 좋아진다 [1] 이승재3106 04/08/06 3106 0
6732 [잡담] 얼굴없는 미녀 - 목표를 충실히 수행한..(스포일러?) [10] 안전제일5210 04/08/06 5210 0
6731 글쓰기와 코맨트에 대해서 지겨운 이야기를 하나 할까합니다. [3] 信主NISSI3441 04/08/06 3441 0
6730 [픽션] 빙화(氷花) 4 [6] edelweis_s3277 04/08/06 327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