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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8/06 12:05:19 |
Name |
edelweis_s |
Subject |
[픽션] 빙화(氷花) 4 |
빙화(氷花)
-이 곳은 말 그대로 지옥. 지옥 같단다. 스승님, 그리고 훈이 네가 보고 싶구나.
서지훈은 조심스럽게 편지를 내려놓았다.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이 한숨을 내쉰다. 강민이 지오장을 떠난 지 벌써 40삭(朔-1삭=1개월). 정사대전(正邪大戰)이 일어난 지 8삭(朔)째다. 한동안 계속 되던 무림의 평화는 결국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한 번도 보내지 않던 서신(書信)을 이 난중(亂中)에 보내다니. 다시 한 번 숨을 쓸어내렸다. 강 사형이 떠난 지 이미 오래. 아직도 나의 실력 가지고는 부족한 겁니까. 그런 것입니까 사형들. 내 미약한 손으로 당신들을 도울 순 없는 것입니까.
“…….”
손을 바라보았다. 처음 지오장에 들어 왔을 때와 달리, 이제 제법 거칠고 굳은살이 여기저기 박여 있다. 저도 이제 사형들 손과 같아졌습니다. 사형들 손에서 본 그 것입니다. 아직 부족합니까. 아직 남았습니까. 오늘따라 애병(愛兵)인 빙화(氷花)가 짧아 보인다. 밤인데 불구, 황작(黃雀-참새) 우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오늘따라 그 소리가 처량하다.
******
“윤아. 집검(執劍)은 손아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 줬니. 검을 휘두를 때는 손목과 어깨, 팔을 사용하란 말이다.”
지오장의 뜰에 새로운 가을바람이 불어 닥쳤건만, 변한 것은 없었다. 굳이 찾자면 수련하는 이가 달라졌다는 정도일까. 강민이 지오장을 떠나고 마재윤이라고 하는 어린 소년이 능비강(能飛强-조규남)의 제자로 들어왔다.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건만 사형 노릇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허나 부담스러움은 마음만 그런 것인지 이미 서지훈의 행동과 말투는 사형으로서의 그 것이었다.
“윤아. 본래 검이란, 날이 양쪽에 서 있어 찌르기가 쉽다. 찌르기는 그 살상력에 있어서 베기를 압도한다. 따라서 검을 사용하는 이에게 찌르기는 일종의 필살기와도 같은데, 찌르기의 위력이 배가되려면 검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허나, 넌 검 끝이 너무 흔들린다. 그 것은 네가 오직 아귀힘으로만 검을 제압하듯 휘두르기 때문이다. 검을 팔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유연하게 휘두르도록 노력해라.”
“네, 사형.”
땀을 흘리며 대답하는 모습이 제법 귀엽다. 부족한 나를 사형으로 믿고 따라주니, 윤아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뿐이다. 강해져야 하는 이유는 오히려 늘었는데, 난 어찌 이리 발전이 없는가. 답답했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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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훈이 네가 늙은 나를 대신해, 윤아를 살펴주니 고맙구나.”
“아닙니다, 스승님. 미약한 제 실력에 윤아를 잘 가르치지 못해 오히려 송구합니다.”
“훈아.”
안채에서 조규남은 언제나 차를 마신다. 조규남과의 생활이 제법 된 까닭에, 차는 물이고 물은 차다. 지오장의 뜰도 마당도 이젠 하나 같이 내 집 같다. 얼마 전 받은 빙화도(氷花刀)도 이제 제법 손에 익어 내 것이 된 기분이다. 얼굴 맞대는 윤아도 친동생 같은데, 어이해 무위(武威)는 내 것 같지 않고 붕 뜨는 느낌인가.
“…….”
“너도 이제 떠나거라.”
휘둥그레, 눈을 동그랗게 뜬 서지훈의 모습이 우스꽝스럽지 않은 것은, 그 분위기가 사뭇 진지했기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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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ㅜㅡ 아침에 졸린데 썼더니, 너무 엉망입니다.
다음 화는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전격 예고 빙화 5>
서지훈은 출호한다. 그래서 맵핵을 쓰는 사파의 무리들을 몽땅 해치운다.
그래서 무림 최강이 된다.
신빙성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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