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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13 00:20:12
Name BitSae
Subject [하스스톤] 아주 오랜만에 해보는 오리지널 하스스톤 이야기
하스스톤 전장을 너무 하고 싶지만, 용의 강림 예약구매도 하지 못했고, 트위치 드롭스 이벤트로 전장 사전체험권을 받지 못해 랭크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하스 랭겜을 돌리며 느낀 점과 용의 해 마지막을 장식할 용의 강림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그럭저럭 랭크 메타에 자리잡고 있는 사스로바르
2017년 블리즈컨 기간에 접속한 모든 유저들에게 코볼트와 지하 미궁의 전설 카드인 '교활한 마린'을 주었습니다. 마린의 4가지 보물은 매우 밸류가 높았지만, 마린 본체가 코스트 대비 스탯이 부실했고(8코 6/6), 0/8 토큰을 죽여야 보물을 얻었기 때문에 보물을 획득하기도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며칠 쓰이다가 버려지게 되었죠.

올해 블리즈컨 보상으로 9코 5/5에 전함으로 아군 하수인 하나를 내 필드, 덱, 패에 복사하여 추가하는 '사스로바르'를 받았습니다. 효과는 너무 신박하지만, 9코 55라는 허섭스레기 코스트 대비 스탯 때문에 이번에도 안 쓰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찾은 거 같습니다. 정규전에서는 신격기사와 하이랜더 법사에, (꺼무위키에 따르면) 야생전에서는 하이랜더 덱에 들어갑니다. 정규전 신격기사에서 시르밸라 3체로 폭힐을 하고 필드를 잡아먹어서 역전을 하고, 제피르스나 느조스를 가져와서 보다 유연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전함과 죽메의 차이 때문에 사스로바르가 더 가치있게 쓰이지 않나 싶습니다.

2. 용의 강림 - 미래를 팔아서 현재를 사려는 블리자드의 파이어세일

하스스톤 개발진은 블리즈컨에서 용의 해(2019년) 트릴로지를 마무리할 용의 강림 확장팩 출시를 예고했고, 총 140장의 카드 중 무려 40장을 공개했습니다. 게다가 공개된 카드들의 밸류도 상당했습니다. 기본/오리지널 카드의 상위 호환 주문, 조건부 패 코스트 감소, 용의 위상 리메이크판, 강력한 용족 및 용족 조건 하수인들이 12월에 합류하게 됩니다. 느조스와 명전 패밀리, 진화가 떠난 자리에는 용의 불길이 솟아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2020년 하스스톤은 정말로 재미없을 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스스톤은 지금 대내외적으로 위기인데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되겠지만, 그래도 작게나마 희망을 가지려면 카드 밸류를 1년이 아니라 2년을 보고 조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숨고르기를 위해 까마귀의 해(2018년) 카드들이 너무 약하게 발매되어서 매머드의 해(2017년) 카드들이 작년까지 판쳤던 걸 생각하면, 2020년에 발매될 카드들이 용의 해 카드밸류에 비해 그리 강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대놈~탐연까지 점점 넘쳐나는 카드밸류를 막기 위해 논란을 불사하며 정규전을 도입했는데, 해가 갈수록 점점 더 강한 카드를 찍어내면 파워 인플레를 막기 위해 정규전을 도입했다는 명분이 사라질 테니깐요. 최근 개발진 인터뷰에서 메타를 흔드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하지만, 카드 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확팩 카드로는 메타 브레이킹이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블리즈컨과 하스스톤이 대해 글을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모두의 이목이 쏠릴 전장의 베타 오픈이 3시간도 안 남은 시점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일반 하스스톤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더라도 자고 일어나면 저는 전장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줄요약
1. 사스로바르는 마린보다 괜찮은 블리즈컨 특전 카드이다.
2. 블리자드가 블리즈컨에서 용의 강림 확팩의 많은 카드를 공개했다는 건, 블리자드 전반에 깔린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3. 지금까지 공개된 용의 강림 확팩의 카드밸류는 좋아보이지만, 용의 해 카드 밸류가 하늘을 찌르는 거 같아서 2020년에는 2018년의 데자뷔가 예상된다.
4.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해도 난 내일부턴 전장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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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이지선다
19/11/13 00: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스로바르인지 뭔지 모르는 상태로 방금 등급전 돌렸는데 퀘스트 드루 상대로 쿤 못 죽이니깐 난리나더군요 크크
19/11/13 00:28
수정 아이콘
0코 20방어도 7/7 3마리... 구아아아아악 크크
Knightmare
19/11/13 00:31
수정 아이콘
카드 밸류를 세게 내면 그 다음 팩은 최소한 비슷하게는 세게 내야 할 거 같습니다.
어차피 다 세면 자기들이 알아서 지지고 볶는데 한놈만 센게 문제니. 인플레는 그냥 받아들이고요.
19/11/13 00: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16/17에서 카드밸류가 노빠꾸급으로 오른 적이 있어서 18을 일부러 약하게 낸거 같은데, 그래서 폭심망망-망스타칸이... (사실 망녀숲이라 부르고 싶지만 그놈의 겐바쿠가 1년을 해먹어서...)
롯데올해는다르다
19/11/13 00:32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번 확팩에서 저점찍고 반등을 좀 한거 같아요. 어차피 이번에 반등못하면 미래가 없는건 똑같으니까 인플레 갖고 뭐라하고 싶지도 않고.. 롤스스톤 나올 때만 잘버티면(라이엇이 제풀에 넘어지면) 괜찮을듯?
19/11/13 00:35
수정 아이콘
용강팩이 파이어세일 느낌이 나긴 하지만, 하스가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죠. 전장이 흥하면 나중에 주력모드를 전장으로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19/11/13 00:54
수정 아이콘
전장 되는가 싶어서 켰었다가 퀘수리 미러전 한판하고 껏는데 진화가 정규편입되면서 헬게이트가 열렸더군요
기존 퀘수리는 졸개 양산을 통한 명치딜 누적이었다면 지금은 필드까지 꽉 쥐는게 호덜덜
19/11/13 00:58
수정 아이콘
갠적으론 운고로쯤의 미드레인지멀록성기사가 참 재밌었는데 그런덱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하랜사제가 최애덱이었지만 너무쌔서 그건 좀
거울방패
19/11/13 01:51
수정 아이콘
정규전에 야생전 카드 이벤트로 넣는거 보고 그냥 이게임은 글러먹었구나 싶더라구요.

그와 별개로 찾아봤는데 용의 강림은 카드정보 공개된게 없더군요.. 나와있는것도 별로 세보이는 카드가 없지않나요?

매머드해 카드 +짝홀이 셌던건 카드 하나의 밸류가 너무 높아서 그 카드와 카드뭉치로 덱이 이루어지면서 덱이 잘 안변하고 재미가 없었던거라
용시너지는 용족 출시로 강함을 조절할수 있어서 별 상관없을거라 봅니다.
19/11/13 08:30
수정 아이콘
굿 스터프와 시너지의 차이 때문에 생각외로 약할 수 있다고 보셨군요. 의견 감사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19/11/13 02:46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 퍄퍄법사 즐겁게 돌리고 있습니다
승률 신경안쓰고 내가 이덱을 얼마나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게임하니 정말 재밌어요
19/11/13 08:31
수정 아이콘
퍄퍄 몇판 돌려봤는데, 꾹꾹 참다가 한방에 내뱉는 패빨망겜 느낌이 심해서 손이 안 갔습니다. 상대로 만나면 짜증만 났고요.
19/11/13 11:00
수정 아이콘
차라리 오피 찍어내는게 낫다라는 걸 폭심만만과.라스타칸이 보여줘서....
대신 밸패만 자주하기를...
19/11/13 15:05
수정 아이콘
첫 한달은 메타 안정기라 쳐도, 2주에 한번 정도는 밸패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확팩에도 블자는 정기(?) 밸패 한번, 야생카드 복각 한번 해서 4개월동안 딱 두 번 메타를 건드렸잖아요. ㅜ.ㅜ
잠이온다
19/11/13 13:12
수정 아이콘
카드 게임이 장기화되면 인플레는 그 어떤 게임도 못피하더라고요. 솔직히 유저들도 파워 카드 써서 이기고 싶으니까요. 전 인플레는 어쩔 수 없지만 밸패를 적극적으로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19/11/13 15:05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눈보라사님, 하스 오래 하고 싶으면 밸패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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