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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8/04 13:47:40 |
Name |
edelweis_s |
Subject |
[픽션]빙화(氷花) 1(100% 수정) +잡담. |
빙화(氷花)
-그저 저 것이 어린 나이에 사고나 치지 않을지, 그 것이 걱정입니다.
능비강(能飛强) 조규남은 조심히 대문을 닫았다. 그는 뒤를 돌아 멀뚱히 서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본래 문가(文家)로 이름을 떨치던 서(徐)씨 가문의 독자. 그 청년에게 보내는 조규남의 눈길은 다정했다. 별 것 아닌 붉은색 명주옷이 유난히 빛나 보이는 것은, 그 옷을 입고 있는 청년의 외모가 워낙 뛰어난 탓이겠다.
“이제부턴 나와 함께 지내자꾸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조규남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말을 이었다.
“너에게는 패도적인 검법(劍法)이나, 강맹한 권법(拳法)보다는 견고한 도법(刀法)이 어울리겠구나.”
조규남은 말을 마치고 길을 걸어갔다. 청년도 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서(徐)가네 대문 앞거리에는 금가루가 휘날리듯 햇빛이 쏟아져 내렸다.
“아, 이름이 뭐라고 했지? 늙어서인지 모든 게 예전 같지 않구나.”
“소인 성 씨는 서(徐)이옵고, 이름은 지훈(智訓)이라 합니다.”
******
지오장(志悟壯)에 들어서자마자, 몽상가(夢想家) 강민이 둘을 맞는다.
“오셨습니까, 스승님.”
강민의 반김에 조규남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강민도 따라 빙긋 미소를 짓는다. 조규남은 자애로운 눈길로 강민과 서지훈을 쳐다보았다.
“오늘부터 함께 할 아이다. 민이 네가 잘 보살피거라.”
“예, 스승님.”
예로부터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했다. 혜휘(暳暉) 이재훈과 마찬가지로 강민 또한 어릴 때부터 수련을 해 승천만을 기다리는 복룡(伏龍). 훌륭하게 자라 줄 제자들이 곁에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조규남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안채로 걸음을 옮겼다. 조규남이 방으로 들어가고 대문 앞에는 강민과 서지훈 뿐이다. 강민이 짐짓 인상을 굳히며 서지훈에게 물었다.
“본장(本壯)에서의 수련은 꽤나 힘이 들 터인데. 괜찮겠는가?”
강민의 물음에 서지훈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괜찮습니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열의가 가득 차 있었다.
“따라오게. 자네의 사형 될 분들께 인사 올려야 하지 않겠나.”
강민이 뒤돌아 걸고 서지훈도 그를 따라 걷는다. 지금까지는 생판 모르던 사이였으나, 능비강의 제자로 들어온 이상 사형의 명령은 곧 아버지의 명령과 같았다. 서지훈은 강민의 등 뒤를 묵묵히 따랐다. 지오장의 마당이 붉은 석양에 물들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어느 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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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렸던 빙화를 열심히 다듬은 수정판입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무성의 한 글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즉흥적으로 생각해
쓴다고 해도 말이죠.
문체가 좀 더 유려하고 부드러워졌으면 좋으련만, 아직 한참 모자라지요.
자신만의 문체가 있는 것도 좋지만, 전 어느 분의 문체에 정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그 분이 쓰신 글을 모두 읽었습니다. 지금은 겨우 흉내 내기 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군요.
전에 올렸던 것의 분량은 반인데, 시간은 똑같이 걸렸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열심히,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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