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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4 13:15
가위 눌리면 일단 몸이 안 움직여요... 내가 깨어있다는 느낌은 들고 눈동자는 이쪽 저쪽으로 돌아가는데... 정말 몸이 안 움직이죠... 전 가끔 가위 눌릴때 할머니를 볼때가 많아요... 눈으로 다리쪽을 보면 누구신지 모르는 할머니가 다리를 주무르고 있죠 ㅜㅡ
04/08/04 13:20
해골님 //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소재로 이렇게 유쾌한 글은 처음 읽어보는듯 합니다. (손자라서 공짜인 할머니, 싫지만 공짜라서 OK한 아버지, 휠윈드, 인간부적... 등등 정말 압권입니다.)
저는 비과학적인 부분들은 미지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편입니다. 종교, 전설, 귀신 등등이 말이죠. 수천년, 수억년의 세월동안 인간사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이 모든것을 밝히기에 인간의 뇌 덩어리는 너무 적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이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손(?)'등오로 치부해 버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는 것인지... 아님 두려움없는 혈기왕성한 시기가 조금 지나서인지... 이제는 마음 한켠을 열어두고 사는 편입니다. 가위라... 정말 가위에 눌려보지 않으신 분들은 그 끔찍함을 모를 겁니다. 무언가 목을 졸라오고 숨을 쉴수없으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움직일 수 없죠. 게다가 그 미움이 가득한 표정을 몇일간 느끼게 된다면 정말 견디기 어렵더군요. 아직도 그때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고... 불을 켜놓고 잘 수밖에 없었던... 그 3일간의 기억은 정말 돌이키기 싫습니다. 게다가 그 즈음의 저는 그 원인을 제공할 만한 일을 한적이 있기 때문에 그냥 악몽으로 치부해 버리기 어렵더군요. 뭐... 나름대로 담담히 받아 들였더니 3일 후에는 다시 일상의 밤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 담력이 쎈편이며 스스로 생각해도 강한 편이기 때문에 만약 귀신이 있다 하더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일 겁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젊었을적에 '이따위 미신을 믿는다!'는 말과 함께 동네 (사이비) 무당의 사당을 엎어버린적도 있다는 군요. -_-; 여담이지만 저희 아버님은 제 고향인근에서 추운 겨울 어두운 새벽에 산을 넘다가 쓰러져 있던 사람을 확인하고 한번 만져본후에 이렇게 한마디 하셨답니다. "죽었군." -_-;;; 혼자 옮기기엔 너무 무리라 인근 사람을 불르러 갔는데, 후에 타인이 묻더랍니다. 무섭지 않았냐고... 그러자 저희 아버지 한 마디가 압권이었습니다. "죽은 놈이 무나?" 그렇죠... 죽은자는 말도 없고 사람을 물수도 없죠.
04/08/04 13:34
정말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식곤증이 한번에 날아가는 듯한..
해골님과는 다른지만 저도 결핵영구면역이라는 방어막을 가지고 있다죠^^
04/08/04 13:40
어렸을 때 토요 미스테리 따위를 보고 늦은 밤 계단을 오르내릴 때 겁에 질려 떨곤 했습니다. 지금은 귀신은 없다고 믿지만... 귀신보다 유괴범이 더 무서운 세상이죠 -_-
04/08/04 13:47
제 친구중에 하루에 한번 꼴로 가위눌리는 애가 있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쉬는시간 10분동안 잘 때도 가위가 눌리더라고 하더군요. 요새는 워낙 익숙해져서 가위 눌려도 그대로 잔다고 하더이다 -_-; 유체이탈 같은 것도 많이 경험했다고 해요. 어릴땐 몽유병 때문에 정신과도 다녔었고... 요새는 귀신한테 몸을 안뺏기는 요력을 나름대로 터득해서 몽유병은 사라졌다고 하더이다 -_-;; 아무튼, 저 자신은 귀신을 본 적 없습니다만 주위에서 이런 분들을 보면 귀신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04/08/04 13:59
전 크리스챤이자 신학생입니다. 그래서 귀신을 무서워합니다. ^^; 조금은 이해가 안되죠?
제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처럼 미지에 대한 공포가 아닙니다. 제겐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죠. 저 역시 귀신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일단 제 신앙에선 귀신은 보이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볼까봐 굉장히 무서워합니다. 만날까봐 겁이나죠. 뭐랄까... 어렸을 적 돈 뻇는 형들에 대한 공포와 흡사합니다. 일단 그냥 설명을 드리자면... 기독교에선 귀신은 있습니다. 단지,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되진 않죠. 귀신은 원래부터 있던 겁니다. ^^; 귀신은 하나님이나, 천사, 그리고 인간과 같은 '영'입니다. (기독교에선 크리스챤만이 '영'입니다. 이것에 대해선 설명할 시간이 없군요... 구원이란 것이 '영'이 되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은 힘쎈 영입니다. 힘약한 저로썬 무서운 존재라는 것이죠. 가위는 과학적으로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목 뒤쪽의 호흡중추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예를 들어서 똑바로 자면), 호흡이 원할하지 않고 그로인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협이 가해집니다. 이럴 경우 대뇌에서 각자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가위중에 귀신을 보기도 합니다. 전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 중에 졸다가 가위눌린 적도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수백번이나 가위에 눌렸지만, 귀신은 단한번도 본적은 없습니다.(아무것도 없어도 공포는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모든 가위가 위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힘쎈 영인 귀신은 충분히 사람을 가위눌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등 흔하게 돌아다니는 행운의 편지류를 그저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마세요. 그것자체는 미신이 맞지만, 귀신이 괜히 그것을 이용 힘을 쓰기도 합니다.(귀신 입장에선 좋은 소재 아닙니까?) 할머니 분에 의해서 영이 강해지셨거나, 강한것처럼 보이게 되신 것 같습니다. 굉장히 강한 악신(--;)이 아니고선 부적노릇을 충분히 하실 것 같네요...
04/08/04 14:11
信主NISSI님/// 헉..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하시니까 무섭잖아요-_-;;;행운의 편지를 귀신이 이용할 수도 있다니... 저는 끝까지 귀신은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가위는 몇번 눌려봤는데 귀신을 본적은 없습니다.그러니까 귀신은 없는존재..-_-;;
04/08/04 14:17
메카닉테란님의 아버님, 대단하십니다....
제가 아는 분은 밤에 혼자 산행을 하다가 자살한 시체를 동네사람들이 들고 내려오는 광경을 본 이후로 등산 자체를 아예 끊었다던데 말이죠.. 그런데 정말 제가 귀신에 대해 늘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귀신이 살아 있는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은 '생명을 뺏는 것'일텐데, 그러면 그 순간,귀신과 동등해지는 것이 아닙니까. 그럼 귀신과 맞장(?)을 뜰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즉 귀신이 위협을 하면 '죽일테면 죽여봐~~나도 귀신되지 모' 하고 덤벼도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죠.....(말이 되나요???ㅡㅡ;;)
04/08/04 14:49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피곤할 때는 여지없이 가위에 눌리더라구요..가위 한 번 눌리고 나면 , 다시 자던 잠 자기가 꽤 난감하죠..다시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불 키고 자도 소용없고..옆에 누군가 있어야 비로서 잠을 잘 수 있겠더라구요..그래서 가위 눌린 날에는 동생 방에 가서 방바닦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잔답니다..ㅡ.ㅡ;; 참..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렸을 적 부부 싸움 한 걸 본 적이 있는데요...그 이유가 아버지가 낚시 하러 가셨다가, 저수지에 있는 시체를 발견하고는 그걸 끄집어내려 하시다가 탈을 당할 뻔 하셨던..그때는 별 생각없이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만약 내 남편이 그랬다면...~~~ ㅡ.ㅡ;;
04/08/04 15:05
음 전 귀신이야기를 무척 좋아 하고 겁도 없는 편인데.
가끔 집에 혼자 있을때 무서운 기분이 들더군요 아파트에 있어서 그런가 제가 애민한 성격이어서 그런가... 뒤에 누군가가 나를 쳐다 보고 있는 것같은 느낌. 그럴때면 제빨리 뒷걸음질 치며 벽에 붙은후에 고개를 돌려서 안도감을 느끼는..쿨럭 하루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뒷걸음질 쳐서 벽에 붙어서 고개를 돌렸는데 하필..-_-거울이 쿨럭 그래서 순간 깜짝 놀랐던 생각이.ㅋ 음 또 저희집에서 개를 키우는데 가끔씩 개가 막 짖을때(첨에 벙어린지 알정도로 안짖어데는 녀석인데) 짖으면서 미친듯이 왔다 갔다 거릴깨 가끔 섬찟 하더군요 개는 귀신을 본다는데 저녀석 귀신 보고 저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 진짜 깜짝 놀랐던 경우는 고등학교 다닐때 학원을 다녔었는데 학원 끝나면 새벽 한시쯤이었는데 집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탓는데..(새벽에 엘리베이터 타면 공포특급의 그 구절들이 생각나서..쿨럭)하튼 저희집이 13층인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8층에서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시간대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잡는 일은 거의 0에 가까운데 순간 몇초간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사람이 한명 서있는것이었습니다. 속으로 "x바 도둑인가 보네" 하면서 엄청난 공포심을..-_-; 그러나 수위아저씨가 밤에 누가 엘리베이터 타길래 궁금해서 눌러봤다고 아 정말 수위아저씨 떄문에 간떨어져버릴뻔한..
04/08/04 15:09
타임머슴님 // 저도 그런 생각으로 공포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공포물은 무섭고, 죽는건 한없이 두려운 일입니다.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라기보다 無라는 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사라진다는게 참 무섭고 두려워요- 그리고 인간이라서 사회적동물이라서 인지 왠지 죽음은 누구나 겪는일이지만 혼자되는것 같아서 더 싫군요;; 결론은 귀신보다 한생을 마감하는게 더 무섭다 정도일까요;;;
04/08/04 15:22
딱 한번 가위에 눌려본 적이 있습니다. 머리맡에서 사람의 형체를 느꼈었는데 가위에 눌리는 와중에는 '아..누가 있다'라는 생각만 들지 전혀
무섭지가 않더라고요.
04/08/04 15:24
근데 귀신 얘기를 들어보면 화장실에서 튀어나오질 않나 천장에 붙어있질 않나 뒤에서 빤히 쳐다보질 않나...왜 이런 얘기들 뿐인지.
귀신은 다들 변태인가요?
04/08/04 16:40
저도 꽤나 가위에 많이 눌려봤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위를 경험했는데 그 중 황당했던 것 몇 가지는 지하철에서 자다가 제가 내려야 할 역 한 정거장 앞에서 가위 눌렸을 때와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다가 가위 눌렸는데 선생님이 내 쪽으로 걸어오시는게 보일 때 ㅡ.ㅡ) 가위 눌리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전 자다가 가위 눌리면 그냥 다시 잡니다 (가위 눌린채로 다시 잠이 들면 죽는다고 하던데 제 경험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거 뻥입니다 ㅡ.ㅡ)
04/08/04 18:57
제가 아는 여자친구들은...
같이 하숙을 했었는데 둘다 아주 가위를 달고 다니던 녀석들이어서... 하루는 둘이 침대에서 자다가... 같은 시간에 가위를 눌리게 된겁니다... 한명은 현관문에서 문을 열려고 하는 검은손과...또 다른 한명은 침대 밑에서 두개의 손이 나와 허리를 꽉 잡았는데... 중요한건... 현관문의 소리를 듣고 그쪽을 바라보다가 옆의 친구의 허리에 감긴 검은 팔을 본거죠........... 기절했죠......
04/08/04 22:32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허나 차마 리플은 다 못보고 내일 낮으로 아껴두었습니다..지금 밤인데다 혼자있고..제가 겁이 되게 많은데도 호기심때문에 낭패보는 타입이라.. 내일아 어서와!!
04/08/05 02:40
저는 집에서는 한번도 가위에 안 눌리는데 학교에서만 이상하게 가위가 눌리더군요. 엎드려서 자다가 분명히 깼는데 몸은 뭐에 눌린 것처럼 책상에 붙어서 꼼짝을 안하는데 훤히 보이는 잠자는 제 뒷모습과 교실풍경이란..-_ -;
자다가 유체이탈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그런 경우인가요?-ㅇ ㅜ 그리고 저희 동네가 오르막길을 오르면 이층집들만 모여있는 주택마을인데요.. 오르막길 올라오는 길에 무당집이 있답니다. 그 무당집을 거쳐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무당집 바로 뒤에 대나무숲이 정말 길고 막 우거져있는게 보인답니다. 학원마치고 새벽 한시 가까이 되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무당집 대나무숲 사이에서 보이는 하얀 빛.. 거기엔 전등이나 그런 것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그거 보고 히끕했던 기억이 나네요;
04/08/07 03:56
저도 가위에 자주 눌리는 편인데 가위에 눌리면 현재 주변 상황은 다 그대로 보이는데 남들은 제가 가위 눌리는 줄 모른답니다;; 저는 제 방에서 거실에서 언니가 컴퓨터 하는 게 보여서 막 소리지르는데 밖에서는 모르죠; 한 번은 누가 누워있는 저 앞에 서서 한발로 제 명치를 밟고 있더군요..그때의 공포란......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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