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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3 12:32:06
Name 디미네이트
Subject 요즘 스타크에 관해서 생각하는 이것저것(밸런스, 노스텔지아, 그리고 홍진호 선수)
1. 미네랄이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


  게임을 하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가스가 아니라 미네랄이라는 사실은 아마 다들 느끼실 겁니다. 내가 남보다 자원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 게임에서 더 유리한 것은 당연한 사실인 만큼, 가스 유닛을 뽑고 남는 그 미네랄을 어디로 유용하게 환원시키는가가 게임에서 또 하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네랄을 어디다 써야 할 것인가? 멀티 또는 병력입니다. 멀티를 가져가면 가용 가스가 늘어나서 후반을 도모할 수 있겠죠. 하지만 한 경기 내에서 가져가는 멀티는 그다지 많지 않으니, 일반적으로 당장 필요한 것은 병력일 것입니다.


  남는 미네랄이 모두 병력으로 환원되었을 때, 어느 종족의 기본유닛(여기서는 미네랄만 사용하는 유닛(마린, 저글링, 질럿, 벌쳐)으로 정의)의 활용도가 크냐에 따라 종족간의 밸런스도 어느 정도 결정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선 저그 대 테란을 살펴보죠. 저글링이 마린에게 상대가 안 된지는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대 테란 전에서 저글링은 중반까지 럴커를 위한 몸빵 이상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25*무수히 많은 저글링 수만큼의 미네랄을 버려왔던 것이죠. 그 사이 마린이라도 죽어주면 좋은데 메딕의 존재 때문에 이놈의 마린은 죽지도 않고 쌓이기만 합니다. 중반까지는 저글링의 공격에서의 효용성은 마린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후반에 울트라와 디파일러가 나오면서 역전됩니다. 울트라와 디파일러가 나오면 마린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대신 그만큼 저글링이 공격에서 강세를 보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저그 대 테란전은 중반 테란 강세, 후반 저그 강세의 양상을 보여왔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후반 저글링 유용도의 선행 조건인 울트라와 디파일러의 생산 여부에 따라 달라지긴 합니다).

  최근에는 약간 양상이 달라질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저글링의 재발견이라는 것인데요. 지금까지 저글링이 몸빵을 대고 럴커가 공격하던 모습이 럴커가 몸빵을 대고 마린 메딕이 산개하는 틈을 저글링이 노리는 스타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글링의 유용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그 추세를 이끈 박성준 선수가 연이어 테란 선수들을 격침시킨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저그 대 프토 전은 어떨까요? 같은 자원으로 생산한 저글링 4기를 질럿 1기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그것이 프토가 가스 멀티를 먹고 나오는 아칸에 의해서 상황이 어느 정도 비등해집니다. 비등해진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저글링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테란의 마린만큼 질럿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질럿으로 럴커를 잡는다는 것은 약간 어불성설이니까요. 프토로써는 드라군(질럿) 템플러 계열이라는 저그의 히드라(저글링) 럴커에 비해 비싼 조합을 써야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바로 업그레이드입니다. 업그레이드에 따라서 질럿이 히드라에게 30여 번만에 죽느냐 50여 번만에 죽느냐가 결정되고 이것이 경기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저그는 업그레이드를 따라가던지 앞서가던지 해야겠지요. 프토의 열쇠는 업그레이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김도형 해설위원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저그 대 프토 전은 업그레이드 싸움 양상으로 가는 거죠.

  저그 대 프토 전에서는 질럿의 활용도가 크게 두각 되는 타이밍이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기껏해야 초반의 하드코어나 원 질럿 달리기, 또는 초중반 일정 타이밍의 공발업 깡패 질럿 러시 정도가 아닌가 하네요. 저글링은 후반에 울트라가 추가되면서 확실히 활용도가 커지는 타이밍이 생기지만, 질럿에게는 그런 유용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럼 프토 대 테란을 한 번 보죠. 마린의 활용도는 사업 드라군에 의해 크게 제한되는 데, 질럿의 활용도는 엄청납니다. 테란의 조이기를 뚫을 때, 우르르 달려가는 질럿들의 모습이란 가히 장관이죠. 중앙 싸움에서 질럿은 빼놓을 수 없는 유닛입니다. 테란의 마린은 정말 구경하기 힘들죠.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잊고 있던 기본 유닛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벌쳐입니다. 벌쳐도 미네랄 75만 드는 기본유닛(위에서 밝힌 제 정의상)입니다. 벌쳐가 질럿 잘 잡는다는 건아시죠? 그런데 벌쳐 탱크와 질럿 드라군은 벌쳐가 질럿을 잡고 탱크가 드라군을 잡느냐, 아니면 질럿이 탱크를 잡고, 드라군이 벌쳐는 잡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매우 비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제가 예상하기로 벌쳐에 가스가 25만 붙었어도 상황은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라 봅니다.


  지금까지 정리해보면 T>Z>>P=T 정도입니다. 수치로 해보자면 T : Z = 60~65 : 40~35, Z : P = 65~70 : 35~30,P : T = 50 : 50 정도겠지요. 이렇게 기본유닛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프토는 어느 종족에게도 특히 강한 면모가 없기 때문에 그 암울함이 지속된 게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2. 만약 노스텔지아가 계속 쓰이게 된다면?


  노스텔지아. 200전을 넘는 경기를 치르는 동안 여전히 1.X대를 유지한 유일한 맵이며, 그만큼 완벽 밸런스를 자랑했던 맵입니다. 테란, 저그, 프토의 승률이 똑같이 나오는 그야말로 환상의 밸런스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노스텔지아가 세운 기록을 깰만한 맵은 더 이상 온게임넷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스텔지아가 T VS Z, Z VS P, P VS T 너나 할 것 없이 거의 50:50의 밸런스를 유지해올 수 있었을까요?

넓은 중앙과 동시에 중앙의 구조물과 옆으로 돌아갈 수 있는 언덕 길 등의 난전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전투 시 저그에게 유리함을 더해주었고, 그 유리함을 미네랄 앞마당이라는 것으로 테란에 힘을 실어주어 어느 정도 상쇄시켜서 T VS Z를 맞추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지만, Z VS P의 경우, 미네랄 앞마당으로 다수의 질럿을 빨리 확보할 수 있게 해주고, 가스 유닛에만 얽매여 있던 저그를 원가스로 뮤탈을 또 한번 제한함으로써 저그가 앞서있던 밸런스를 깎아 내렸습니다. 그리고 T VS P에서도 특별히 어느 한쪽으로 불리한 점이 없는 맵이었다는 점. 세 박자가 잘 맞아 들어가서 지금과 같은 멋진 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스텔지아에도 분명 약점이 존재합니다.

  앞서 제가 설명한 밸런스 이론에 따르면 미네랄이 많을수록 위의 밸런스 차이는 심화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가스죠. 저글링이 아칸에 잡히고 마린이 럴커에 잡히듯이, 가스 유닛이 기본 유닛의 유용도를 바꾸어 놓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스 멀티가 가져가기 용이 하느냐 용이하지 않느냐도 밸런스를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스 멀티가 가져가기 쉬우면 저그 대 프토 전에서는 프토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줄 것이고, 저그 대 테란 전에서는 저그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자원적 측면에서만 본 것이고, 지형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자원의 영향이 덜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앞마당 가스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언덕 때문에 프토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로템같은 맵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노스텔지아는 어떤가요? 노스텔지아는 앞마당 온리 미네랄 멀티입니다. 중앙을 장악해야 안정적으로 가스 멀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스 멀티를 먹기 상당히 까다로운 맵입니다. 미네랄이 많은 노스텔지아는 기본 유닛의 활용도가 극대화 될 수 있는 맵이며, 제2 가스 멀티를 가져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양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맵이라 예상됩니다. 이미 저그 대 프토 전에서 온리 업 저글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향후 적어도 한 시즌 동안은 저그의 특별한 실수가 없는 한 불패의 전략이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온리 저글링에 가장 최선은 어떻게든 업그레이드를 한 질럿 아칸으로 맞서면서 가스 멀티를 가져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의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노스텔지아 특성상 그것이 힘들다는 게 문제입니다. 업그레이드가 돌아가려면 적어도 투가스가 필요 할텐데 아칸 뽑으랴 업그레이드하랴, 만약 상대가 럴커 조금 보여주면 옵저버 올리랴…원가스에서 가능한 게 아닐 것입니다.

  반면 저그는 미네랄만 사용하니 남는 가스는 모두 업그레이드에 올인 할 수 있고 중반의 개떼 저글링의 강세로 상대를 묶어놓고 막 멀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리버라는 카드가 어떻게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리버가 중앙에서 꾸물거리는 모습은 상당히 답답하기에 결국은 셔틀이 필요합니다. 또 그 미네랄만큼 질럿이 줄어든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프토가 언덕을 파일런으로 막는 방법으로 기본 유닛인 벌쳐의 활용도를 줄여 테란 대 프토의 밸런스도 프토 쪽으로 기운다는 점이 프토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중앙 싸움에서는 벌쳐를 무력화시킬 방법이 없기에, 또한 프토 스스로 가장 엑세스하기 쉬운 멀티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막아버렸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는 없는 전술이라고 봅니다.


  아마 노스텔지아가 계속 쓰이게 된다면 결국 저그 상대로 프토의 무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온리 저글링에 대한 해법은 노스텔지아 내에서는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저의 분석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노스텔지아의 밸런스 붕괴로 이어지는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이것은 또다른 앞마당 미네랄 멀티 맵인 머큐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머큐리는 중앙이 넓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파괴력이 대단한 프토가 팔랑스 진형을 이루고 싸운다면 충분히 해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그가 초중반의 압도적인 저글링으로 상대방이 가스를 늦게 먹는 이득만 챙기고 나서 빠른 가스 멀티를 생각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손뼉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정확한 말인 것 같습니다. 4시즌이 넘게 스타를 빛내어 왔던 노스텔지아. 당신은 이미 제 몫을 다한 것입니다. 먼 훗날 당신의 이름 그대로 당신을 추억하며 멋진 기억만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이제는 자리에서 물러나야겠지요.



3.홍진호 선수, 당신은 이번 스타리그의 희망입니다.

  이번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흥행 가능성은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또다른 가을의 전설. 지금 남은 듀얼 토너먼트 경기에서 프토 선수가 두 명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민, 전태규 등 프토의 에이스들이 죄다 떨어졌습니다. 아직 박용욱 선수가 희망의 불을 밝혀놓고 있고, 안기효 선수도 대기 중에 있긴 합니다.

  만약 두 선수 모두 본선에 진출한다면, 강민 선수처럼 준우승 이후 우승을 거머쥐는 박정석 선수의 화려한 퇴장이 될 것인가(박정석 선수 팬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번 시즌에 쉬든 쉬지 않든 박정석 선수의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특별히 박정석 선수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말하는 것입니다.) 박용욱 선수의 또 한번의 제패인가(만약 이 시나리오라면 박용욱 선수는 엠게임도 제패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니면 안기효 선수의 화려한 등장인가. 아마 또 한 번 가을의 전설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가을의 전설은 이미 두 번이나 나왔습니다. 물론 위기의 상황에서의 영웅은 언제나 흥행을 부르는 법이지만, 가을의 전설이라는 컨셉은 (적어도 저에게는) 너무 지루합니다. 저는 오히려 다른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란과 저그. 두 종족의 대격돌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있다면? 결승전은 임진록, 우승은 홍진호 선수라는 시나리오를 바라는 저는 너무 재미없는 인간일 걸까요?

  테테전, 저저전, 테저전만 지루하게 나오는 경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한 종족에만 신경 쓰면 되는 입장이라면 좀더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건 저그 유저인 제 입장에서 프토 유저들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생각하는 저만의 생각입니다.

  아무튼 요는 제 악랄한 바람대로 되기 위해서라도 홍진호 선수가 듀얼에서 진출해야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저그 선수인데, 최근 너무 무력한 모습만을 봐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번엔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홍진호 선수의 듀얼 진출을 기원하며 이만 허술하고 산만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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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
04/08/03 12:41
수정 아이콘
P vs Z가 30 : 70까지는..;; 40 : 60 정도는 될 듯 싶구요. 개인적으로 P vs T에서 49 : 51 ~ 45 : 55 정도로 테란이 미세하게나마 앞선다고 봅니다. 이유라면 역시나 벌쳐 때문이겠죠..
디미네이트
04/08/03 13:00
수정 아이콘
써놓고 보니 약간 과장한 감이 있는 것 같네요.^^;; 약간 수정했습니다. 수정한 수치를 보면서 눈 가리고 아웅하느냐고 보실 분들도 있겠지만, 아마 프토 유저 분들의 체감 밸런스 등을 고려해볼 때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어차피 숫자는 숫자일 뿐이죠. 테란 대 저그에 비해 조금 더 밸런스 차이가 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본래 의도 입니다.) 그리고 지적하신 대로 벌쳐의 게릴라 능력 때문에 벌쳐가 질럿보다 좀더 유용하게 쓰여서 테란이 미세하게 앞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04/08/03 13:02
수정 아이콘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평소에 해보던 생각인데요..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탱크는 질럿으로 잡고, 벌처는 드래군으로 잡는다는 이론이잖아요.. 근데 벌처 vs 드래군은 드래군이 그다지 "벌처잡는 유닛"이라는 생각이 안들게끔 되어있지 않나요? 그래서 말인데, 벌처가 대형이 되어서 드래군에게 좀더 약해진다면 게임 양상이 좀 틀려질까요? 다른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종합백과
04/08/03 13:14
수정 아이콘
T : Z = 60~65 : 40~35 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55:45 정도로 생각합니다. 마린 미네랄 50 = 저글링 2마리 인데,

온리 마린과 저글링의 싸움에서도 마린의 현란한 컨트롤로 인해 테란이 앞서는 듯이 보이지만, 저그유저분들의

컨트롤 향상으로 이제는 소위 "소수 병력으로 저그를 압박하기" 플레이 자체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입니다.

이전에 테란이 마린 5-6마리, 파벳 한마리, 메딕 한마리로 저그를 압박하던 상황은 변한지 꽤 된 것 같습니다.

이전 같으면 태크를 올리거나, 드론 뽑느라 바쁘던 저그들이, 그 타이밍에 2부대가 넘는 저글링을 숨겨 놓았다가

쌈싸먹는 광경은 이제 익숙해진 풍경입니다. 이런 플레이가 가능한 이유는, 역시 1가스의 압박과 뒤에서 말씀드릴

언덕이 없다는 점 ( 드랍쉽 활용성 down ) 등으로 저그가 지나치게 태크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 드랍쉽이 날아올

것을 대비해서 스파이어를 빠르게 지을 필요도, 심지어 스파이어를 짓지 않아도 되는 상황 )

저글링의 재발견이라는 표현이 정말 어울리는 대목이죠. 1가스를 먹는 저그대 테란에서, 저그가 가스를 먹는 종족

이라고 하지만, 노텔의 지형적인 특성상, 테란은 마린의 스팀팩, 사거리
펙토리, 탱크, 스타포트, 사이언스 퍼실러티,

베슬, 드랍쉽, 메딕, 파이어벳, 업그레이드, 스캔 등 전방위로 가스가
필요한 반면에,

저그는 초반 레어업, 히드라리스크덴, 럴커개발비, 럴커, 업그레이드 등에만 가스를 투자해도 되는

상대적으로 가스 "유닛" 의 활용도에서 테란보다 우위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마린 메딕의 효용성으로 인해 저글링은

긁히고, 럴커는 일점사로 잡히고 빠지고, 시간이 끌리고, 탱크와 베슬이 갖혀진 한방이 순회공연을 다니고, 충분히

가능한 게임 전개이지만, 1게스인 노텔에서 저그가 해볼만한 이유는, 최연성 선수처럼 2팩 노베슬 온리탱크 체제나

sk 테란 유가 아닌 한에야, 테란이 한방 종합 선물 세트를 맞추는 타이밍이 늦춰지거나, 병력상 규모가 적어지고,

이는 저그가 노텔에서 선전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저그가 또 할만한 이유는, 앞서 언급드렸다 시피, 노텔이 그다지 드랍쉽을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지형이 아니라는데에

있습니다.

소위 언덕을 이용한 양아치류 테란이 어려운 관계로, 드랍쉽에 대한 경비만 충실하게 이루어진 다면, 중앙 한타

싸움은 저글링 다수 + 럴커 소수로 해준 후, 저그가 소위 올멀티를 먹는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하는 거죠.

요즘 저그들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어서, 예전처럼 절대적인 시간을 초패스트 빌드로서 활용하려던 개념이 아니라,

테란의 초시계를 멈춰 놓고 자신들은 발전해 가는 새로운 상대성 이론을 개발해 가고 있기 때문에, 노텔이

지속적으로 쓰인다고 하더라도, 중앙한타 싸움 저그 병력 다수 + 테란 최초 진출병력 = 비기거나 소수의 이득,

계속되는 회전, 늘어나는 저그의 멀티를 견제해 주기 어려운 테란,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같은 규모의 마린 메딕만

계속 진출하고 싸먹히고, 진출하고 먹히고를 반복하다 상대적으로 부유해지고 발전한 저그에 지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CoolLuck
04/08/03 13:17
수정 아이콘
벌쳐가 대형화되면, 테란이 플토 때려죽여도 못이기겠죠. 드래군에게 4방이니. -_-;;
디미네이트
04/08/03 13:43
수정 아이콘
T VS Z가 최근 '저글링의 재발견'으로 차이가 줄어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쓴 꼬리글에도 말씀드렸듯이 수치는 단순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노스텔지아에서 테란 대 저그 전의 양상은 말씀하신대로 저그가 할만한 추세가 계속 될 것입니다(종합백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노스텔지아 밸런스 붕괴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프토 대 저그의 관계입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다보니 테란 대 저그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기술하지는 못했네요.
종합백과
04/08/03 13:50
수정 아이콘
디미네이트/

멋진 글입니다. ^^

저그 대 플토에 관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기에, 저는 테란과 저그에 관한 부분을 살짝 첨가해 봤습니다. ^^;

또 수치는 단순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라는 말씀에도 공감을 합니다. 노텔은 저그가 충분히 할만

하고, 그래도 저그대 테란의 종족 상성상 테란이 조금은 앞선다 라는 표현을 수치적으로 조금 더 저그 쪽으로 맞춰

본 것일 따름입니다.

디미네이트 님의 말씀처럼, 저그 대 플토의 밸런스가 어찌 됬을지, 노텔의 퇴장을 아쉬워합니다.
04/08/03 13:5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다시 온게임넷에 복귀한다면 또 한 번 흥행에 불을 붙일 수 있겠죠.
거기다 만약에 홍진호 선수가 올라와서 임요환 선수가 홍진호 선수를 지명한다면.. 정말 대박일텐데요.
하지만 오늘 홍진호 선수가 올라와야만 그 얘기가 성립하겠죠.
박용욱, 한동욱 선수도 아까운데..
04/08/06 15:14
수정 아이콘
저도 결승전은 임진록, 우승은 홍진호 선수를 바라고 있습니다. ^^
그렇게만 되어 준다면, 이때까지 옐로우를 응원하면서 안타까워했던 무수한 결승전들, 시원하게 웃어 넘길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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