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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3 11:54:27
Name Lunatic Love
Subject 중독
1. smoking

난 상당히 마른 스타일이다.
하지만, 먹는 건 엄청나다. 물론 많이 돌아다니고, 헬스를 끊으며 운동하는 게
아닌 일 자체가 운동이었고, -_-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니 이리 마른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흡연이었다.

담배도 바뀌지 않는다.타르 6.5mg , 니코틴 0.65mg에 맛이 빠졌다.
분명히 담배를 줄일 수도 있지만 끊지는 못할 것같다. 디~스~

군대에서 굳어져 버린...잠깐의 짬에 사무실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봉지커피 한잔과
꼬깃꼬깃한 담배한개피의 휴식을 알아버려서 그 맛을 잊을 수 없는 것같다.
"Lunatic Love선배 담배는 백해 무익합니다. 끊으셔야죠."라고 말하는 후배가
참 고맙기도 고맙다.

물론 "( -_-)+ 즐 이셈!"으로 날려버리는 나도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비흡연자의 금연 권유는 절때 통하지 않는다.

2. CD & Music

X-JAPAN...
정말 환장을 했었었다. 뭐...비주얼 뭐고 어쩌고 그런 평가는 원하지 않는다.
그냥 노래가 좋았고, 화려한 화면이 좋았다. 혼자선 콘서트가지 않겠다고
스스론 한 맹세를 깨버리게 만든 그들의 필름기그는 내 평생의 수확중 하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희귀CD와 일본판 CD를 샀었다.
그러던 어느순간 내 방을 돌아보니 CD가 천정까지 닿는다. -_-

20살때 기타를 들고 드럼스틱을 들고 다니며, 긴 머리를 휘날리며
음악을 논하며 반항을 하던 시절이 없던 이가 있겠는가...

아버지세대 또한 긴머리에 통기타와 청바지로 정의 할 수 있는 시절을
거치셨고, 가끔 듣는 아버지의 구슬픈 연주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흥을 준다. 세월이 녹아있는 아버지의 아르페지오 선율은
그어떤 명 기타리스트도 전해주지 못한다.

왜 내가 치는 Stairway to Heaven과 아버지께서 연.주.하시는 그것과는
그리도 다른 것일까...그때는 이해 못했었다. 미스테리였다.

지금은? 글쎄...


....


농담으로 말했던 비오는 날 듣는 곡이 있었다.

비가 끊임없이 오는 장마철이면 X-JAPAN의 Endless Rain을 들었고,
11월에 비가 오면 G'NR의 November Rain을 들었고, 비가 그치고나면
Nelson의 after the rain을 들었었다. 그리고, 밤에 정말 적막한 안개가
끼고 집에 아무도 없을때 듣던 Valentine의 Over and over again은 음악을
알게 해준 신에게 감사할 수 밖엔 없을 것이다.  

- 나중에 비올때 꼭 압구정으로 가보고 싶다.
진짜로 브라운 아이즈의 "비오는 압구정"을 하루종일 트는지 궁금하다. -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근데..한 10년되니까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대세가 없다. 나를 강하게 끄는 그런 곡이 없다.
물론 그녀가 Avril lavigne을 좋아하기에 My Happy Ending을 살짝 들어보긴
하지만, 그렇게 큰 감흥은 없다. 노래는 좋긴 하군... 쩝;


</td></tr>

3. Corona with LEMON

그냥 좋다. 레몬 향이 좋다.
언제부턴가 찾던 작은 바에서 혼자서 마시곤 하는데,  참 시원하다.
다른 거 찾지 않게 된다. 내가 그곳에 가면 메뉴판도 안준다.
그냥 코로나 한병 준다 -_-;;;;;;;;;;;;; 말도 안걸어 준다.
혼자서 맥주 마시며 생각에 잠기곤 하니까...

4. StarCraft and SlayerS_`BoxeR'

다른 친구들 모여서 시간때우기로 가볍게 가볍게 리니지2를 한다.
그리고, 대화도 해가며 먼곳의 친구와 채팅을 즐긴다.
아이템이 어쩌고 저쩌고...커피한잔하며 여유를 부리는 친구들...

난 다르다.
비장한 눈빛과 함께 마우스를 손질하고 온 신경을 모니터앞에 집중한다.
상대의 GG나 내가 GG치기전까진 말 안한다. 게임이 끝난뒤 탈진-_-된
상태에서 리플레이와 함께 커피한잔을 한다.

결코 가볍게 게임하지 않는다.
혼과 영혼을 마우스 담아..-_-a 드래그질;; 까진 아니지만,
그 누구 못지 않게 집중하며 열중한다.

...

왜...왜 이리도 강한 상대들이 많아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라며 가끔 요환동에 글을 올리지만,
팬도 못해먹겠다. 명짧아진다. -_-

그러면서도 어는 순간엔 VOD를 클릭하고, 소리지르는 나를 발견한다.
차기 스타리그 4번 시드...벌써 긴장이 된다. 이번에는 어떤 게임을
나란 팬에게 보여줄 건지...제발 무난하게 이겨주길 -_-;;;;;;;

5. She

벗어나줘야 되는데...그러질 못한다.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익숙함이 아닌 중독으로 되어버린 그녀와의
관계는 아마도 그녀의 괘도 이탈로 끝이 나버리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나는 질질 끌려다니고, 소심한 남자로 이미지가 굳어버렸고,
그녀는 그런 나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며 거절하는 이미지로 굳어버렸다.

모르겠다.
내가 중독된 것들을, 그녀를 떠나지 못할 것같다.

난 역시 결단력이 약하다.
그 수많은 매혹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by Lunatic Love

P.S: 휴가기간...방콕에서 컴퓨터하는 모습이라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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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TalGiA
04/08/03 12:0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Lunatic Love님 글은 언제나 재밌군요..;;요환동에서도 Lunatic Love님 글을 검색해서 읽는답니다..;;
대들보™
04/08/03 12:56
수정 아이콘
루나틱 러브님의 닉넴이 보이길래 얼른 클릭하고 읽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글 너무 잘쓰시네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글 내용을 보니 곳곳에서 마니아적인 취향이 진하게 풍기는군요.
제가 즐겨마시는 자판기커피가 아닌 좋은 원두를 엄선해 뽑아낸 고급원두커피의 향이 나는 듯한 러브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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