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소원중 하나를 이루게 되네요..
네,,
온게임넷 정규리그에서 저그가 우승하는것이 제 간곡한 바램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프로토스 유저입니다.
그리고 박정석선수와 강민선수 등 프로토스 팬입니다.
이번에 박정석선수 까페에서 500명 선착순 좌석지정에서 200몇번째로 자리가 당첨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사정이 있어서 결승전 현장에 가지는 못했습니다만... T_T
이처럼 프로토스 팬인 제가, 이번 결승전에선 박정석선수가 아닌 박성준선수를 응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그의 온게임넷 정규리그 첫우승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그라는 종족은 프로토스 유저로써는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배틀넷에서, 네오게임아이에서, 저그들은 프로토스에겐 꽤나 벅찬 상대일 수밖에 없느니까요.
그런데 이처럼 강력한 저그가 온게임넷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건, 저에겐 참 답답한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죠.. 상대가 테란이었다느니, 5전3선승에서 저그가 이기기 힘들다느니 등등...
어쨌든 남들이 보면 조금 비정상적인 심리인지, 아니면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인지 몰라도,
프로토스에게 이토록 강력한 저그가 한번이라도 우승하길 바랬습니다.
이번 저그의 결승상대는 테란이 아닌 프로토스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저그 첫우승의 기회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죠.
첫게임에서 박정석선수가 승리했지만, 둘째게임부터는,,,음,,,솔직히 꽤나 원사이드 하더군요.
프로토스 유저이고, 박정석 선수 팬인 저에겐 제법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프로토스가 저렇게 저그에게 하염없이 밀리는 것을 보니, 저그첫우승도 첫우승이지만 자기종족에 대한 애착도 커지면서,
본능적으로 박정석선수를 점점 응원하게 되더군요. -_-;
결국 박성준선수, 온게임넷 정규리그 저그 최초 우승을 거머쥐었네요.
혹자는 이번 박성준선수의 우승을 맵빨이라는 둥 평가절하 하기도 하고,
혹자는 조진락 등 다른 저그유저가 첫우승을 이루어내길 바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박성준선수가 저그 첫우승을 차지한 것에 아쉬워하기도 하는듯 합니다.
물론, 개개인 나름대로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갖든지 그건 자유인 것이고, 그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중요한건, 박성준선수의 우승을 아무리 폄하해도, 결국 그가 이번 대회의 No.1이기 때문에 우승했다는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에 조진락은 아예 모습조차 비추지 못했습니다.
조진락보다 박성준선수가 더욱 강력한, 아니 최강의 저그유저였기 때문에 질레트배에 참가하였고 또 우승한 것이겠죠.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조진락의 부진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현재는 박성준선수가 최강의 저그이기 때문에 저그최초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그리고 이번 박성준선수가 맵빨이라면, 다른 여타대회도 맵빨이라고 해야할까요.
패러독스의 압박이 컸던 마이큐브배와 한게임배에서의 프로토스 우승도 맵빨이고,
네오홀오브발하라와 라그나로크가 버틴 코카콜라배에서의 임요환선수 우승도 맵빨이라고 해야겠습니까.
맵에 따른 유불리,,분명 게임결과에 작용하겠지요.
그러나, 우승이라는 어렵고 가치있는 결과를 맵 때문이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프로토스 유저지만, 이번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만큼은 저그유저를, 특히 박성준선수를 응원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근데 어쩌면 앞으로는 저그유저의 우승을 더이상 바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쩔수 없는 프로토스 유저니까요.
오늘 박성준선수의 우승에 기뻤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 박정석선수의 패배를 보며 정말 아쉽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나 오늘 박정석선수의 패배에 아쉬워함에도 불구하고, 저그최초의 온게임넷 정규리그 우승을 볼 수 있었다는것이 너무도 기쁩니다.
오늘만큼은 저그최초우승이, 박성준선수의 우승이 무척 기분이 좋네요.
박성준선수, 최고의 저그유저, 아니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로써 우승을 차지한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