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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1 23:19:16
Name Dizzy
Subject 오늘 결승전 보고나서 생각해보는 이것 저것...
먼저 질레트 코리아 상무라는 분의 어설픈 한국말이 기억나네요

왜인진 모르지만..  참 친근했습니다^^

준비성도 보이고.. 외국인이라 그런지 높은 사람이라도 그렇게 위엄있는 모습을 보이기 보단

솔직한 모습이 맘에 들더군요 (물론 저의 편견일 수 있습니다~)

1경기부터 4경기까지 내내.. 박정석선수는 모든 경기에서 한가지 작전을 세웠습니다..

1차전에선 정말 환상적이었죠.. 너무 잘했다고 봅니다..

마치 변은종 선수를 남자이야기에서 잡던 강민선수의 커닥이 생각나면서.. 훗..

근데 성준선수 너무 스포어를 아끼더라구요.. 경기 내내 '스포어 스포어' 이러면서..

흑.. 결국엔 1시 해처리 날리고.. 12시도 가만히 놔두면서.. 날리고..

처음엔 긴장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표정을 보니 전혀 아니더군요..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이 사람-_-한마디로 공격에 환장했군;; 역시 그는 투신이었던 것입니다..

오버로드 발업 늦은 것도 그것때문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방어는 개의치 않고 계속 공격을 했지만.. 박정석 선수의 환상적인 방어 이후 완벽한 물량^^ 대단했습니다..

1경기는 단연 모두가 인정하는 명경기라 칭할 만 했습니다..

그런데 2경기부턴 조금씩 박정석 선수의 전략이 안먹히더군요...

벤치 인터뷰를 보면 조용호선수가 연습때 당시에도.. 포토2개를 짓지 않으면 저글링에 당한다고 2개씩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증거 -> ▶KTF 조용호=준비 한대로 안 됐다. 훈련 때에도 본진에 캐논을 두개 건설해야만 초반 저글링 러시를 막을 수 있었는데, 캐논 한 개만으로 방어를 하려고 했다. (박)정석이형이 실수를 한 것 같다.)

그런데 1개를 지은건.. 좀 아쉽습니다.. 게이트 3개 지을동안 미네랄을 축적했으면서.. (물론 이것이 하나의 전략이긴 하지만요.. 김성제 선수의 특기인.. 3게잇 빠른 공업 질럿 러쉬~)

그런데 온게임넷 카메라팀의 어이없는 화면 변환으로 인해서-_- 가장 중요한

저글링이 달려든 장면을 전혀 보지 못한게 한이 되는군요... 제발 경기좀 보면서 화면 바꿔주시길... (아마 여기저기서 욕좀 먹었죠? -_-;;)

아무튼 거기서 경기 많이 기울었죠.. 그 이후에 볼게 있었다면.. 역시나 엄청난 공격적인-_-모습을 보여주는..

저글링 죽이고 뮤탈 뽑기;;  왠지 참 처절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더군요^^;

그리고 나서 채정원씨와 변성철씨가 나왔던가요? 전 나오자마자 방에 와서 컴퓨터 하다가

경기시작할때 가서.. 별다른 불만이 없었지만;; 역시나 여기저기서 욕 많이 하더군요-_-;;

뭐 크게 어색한 모습은 아니었는데.. 아마도 블러드 캐슬에 시달린 팬들의 한이 아닐까 하네요..

(오늘 변성철 선수를 보면서 5드론 보다는 테트리스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그는 과연 스타 프로게이머 였던 것인가!!;;)

3경기 남자이야기.. 이거 막말로 BC토스 나오는 거 보고 끝났군.. 이런 생각 들더군요..

김성제 선수도 박태민선수에게 방어만 하다 쥐쥐친적이 있죠.. 그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적절한 병력으로 저그의 멀티를 방해하지 않는 이상.. 더블넥은 의미가 없다.. 포토가지고 방어만 하면 안들어가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

마치 최연성선수와의 5경기 처럼.. 무한 확장.. 거기다 뮤탈 그렇게 많은건 처음 봤습니다..

머 자원에서 상대가 안되니 당연히 관광 모드 ㅡㅡ;;

초반 압박을 너무 잘 막아서 그런 듯... 아쉽네요... 정찰도 허용 안한 센터게이트 였는데..

확실히 포톤은 좀 어설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음 수순으로 자연스럽게 압박 이후 더블넥을 가져가기 위해 그런 빌드를 짜왔지만..

김환중 선수나 박용욱 선수의 미네랄 뒤 캐논 러쉬가 생각 나더군요.. (이 두경기는 선포지였으니.. 비교는 불가;;)

4경기 역시.. 아 초반에 끝났군.. 왜 또 다시 더블넥? 왜 박정석 선수 본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거지..

경기 내내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 다는 느낌.. 박성준 선수는 확실하게 기세를 몰아붙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뭔가 위축된듯한.. 그래도 연습량에선 뒤지지 않는데.. 전략도 나름대로 짜왔는데.. 강민선수를 너무 많이 따라했다는 말은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아쉽습니다.. 경기 내적으로 외적으로 많은 압박감을 받은 듯 하네요...

건강상태도 안좋을 뿐더러.. 이번이 마지막 결승이 될지도 모르고.. 팀의 모든 희망이 걸려 있고.. 거기다 상대는 상성상 강한.. 거기다 최근 기세가 엄청난 박성준선수..

박정석 선수의 심기가 이해가 됩니다... 뭐 어쨌거나 승자와 패자는 갈리게 되니깐 말이죠..

패자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역시 박정석이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대구분들 기분이 나빠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부산과는 참으로 다른 분위기더군요.. 바둑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_-

혹시 현장 마이크가 제대로 연결 안된건가요? 호응이 너무 적더군요..

게다가 마지막에 박정석 선수의 gg가 쳐지는 순간 우루루 나가는 관중들..

아... 결승에 사람 수 많은거 보고 무지 좋아했다가.. 조금은 실망이었습니다.. 과연 박정석 선수가 우승했으면 저 사람들이 자리를 떴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 또 생각나는게 역시 김창선 해설.. 제대로 결과를 예측하시더군요.. 멋졌어요~

강민선수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승했지만 다음 리그에서 3패로 탈락했는데.. 박성준 선수의 다음 리그가 기대되네요..

테란 판이라서..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테란에 강한 저그라서 믿음이 갑니다~

아 그리고 또 저그전 필수요소인 하템이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결승이었죠...

박정석 선수 포토 안깔기로 유명한 선순데.. 음.. 오늘 모습은 마치.. 마치.. 강민선수나 송병석 선수의 모습을 보는 듯한-_-

뭐 어쨌거나.. 어떤 사람들은 네이트 이후 최악의 결승이라고도 하지만.. 뭐 저는 나름대로 재밌게 봤네요..

2~4경기가 다 시나리오가 똑같았지만.. 전략적 시도가 막히고 나니.. 박성준 선수가 날개돋힌듯.. 잡아먹는 시나리오... 으~

정말 생각나는대로 적다 보니.. 글 끝맺기가 상당히 애매하네요... 시간 뺏기신 많은 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ㅠ_ㅠ

그.. 아무튼 플토는 저그 상대로 이기기 힘들구나.. 그리고 그 이상으로 박성준 선수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잘했구나..

그리고 박정석 선수도 정말 노력 많이 한게 보였고.. 졌지만.. 제가 본 패자의 모습중 가장 멋졌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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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1 23:26
수정 아이콘
요즘 베틀넷에 저그 유저들이 많아져서 참 즐겁답니다.
역시 한명의 스타플레이어가 가지는 영향력이란.. ^^

참참참!! 박성준 선수 축하드립니다..
박정석 선수도 수고하셨구요.. ^^
04/08/01 23:41
수정 아이콘
블러드 캐슬의 압박에서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04/08/01 23:4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근데 변성철선수의 별명이 '헝그리저그'였나요? -_-
아 그리고 박용욱선수와 김환중선수가 보여준 미네랄뒤 캐논은 선포지가 아니라 9게이트후 11정도에 포지로 알고있는데요..;
2~4경기 리치의 도박성 전략에 대한 박성준선수의 수비,대처,정찰 등이 너무 좋아서 약간은 원사이드하게 느껴진거 같네요... 너무 잘하는듯..
다음시즌 과연 박성준선수가 온겜넷 우승자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지....온겜넷에서 우승자가 다음시즌에 8강이상 진출한경우는 임요환,서지훈선수외엔 잘 기억이 안나는데...
TheInferno [FAS]
04/08/01 23:49
수정 아이콘
오늘 변성철 채정원씨 나온건 재미있던데요. 긴장된 분위기를 띄우는 분들이 잠시 끼어드는것도 좋죠.

MC Yong! Check the sound! Ye!
i_random
04/08/01 23:50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볼 때는 벤치 인터뷰 못 봤는데 언제 한 건가요??
04/08/01 23:59
수정 아이콘
GakToss님//1아 그렇군요~ 선포지가 아니었다.. 제가 얄팍한 기억에 의존해서리^^;;
남자이야기는 미네랄 뒤에 못들어오게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포톤 러쉬는 안좋은 선택이겠죠?

i_random님//현장에서 보여준적은 없고.. 음.. 아마 파이트포럼 출처인 것 같습니다^^ 전 스겔에서 봤구요..
1,2경기 벤치평만 봤는데.. 와.. 연습 도와준 선수들 정말 철두철미하더군요..
경기관전평이 예술입니다~
김효경
04/08/02 00:37
수정 아이콘
포지 더블 넥 박정석 선수 무지 좋아합니다. 물량 스타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예전부터 아방가르드나 플레인즈 투 힐에선 거의 더블넥을 했던 게 생각나네요. 사실 앞마당 먹은 박토스도 사실 엄청 무섭죠. 엄청나게 쏟아지는 그 물량...
이성하
04/08/02 00:44
수정 아이콘
온겜넷 정말 싸움벌어질때 화면변환좀안해줬으면합니다.....그 올림푸스 정말 명경기인 길로틴에서 서지훈선수의 마지막베슬이 잡힐때, 직접관람하시는분들은 전부보신거 같던데 티비로 보는 저희들은 관중분들이 환호하시는걸 지켜봤습니다;;
04/08/02 00:55
수정 아이콘
김효경님//근데 오늘은 더블넥 하면서 물량이 아니라 두번 다 꽃밭..ㅠ_ㅠ
본래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느끼시는 듯 하더라구요~
04/08/02 01:1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박정석 선수와 스타일이 안맞는 전략이어서.... 강민영향을 많이 받은듯
졸린눈
04/08/02 01:11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플레이가 참 깔끔하더군요. 특히 2번째 판 잡아낼때 보면 서두르지 않고 차근 차근 압박해 들어가는데, 박정석 선수 팬이였다면 숨이 턱턱 막혔을듯 합니다.

박성준 선수는 큰무대에서도 별로 긴장한 기색이 없더군요.

축하합니다. 차기 시즌에서도 징크스를 날려버리시길.
04/08/02 02:02
수정 아이콘
저는 변성철 선수의 모습을 보고 결승전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ㅠ_ㅜ(정녕 오랫만에 보는 그 모습이란.+_+!)
한때 변성철 선수가 참 가난한 저그로 유명했었죠..9드론을 주로 썼던걸로 기억하고 방송으로 5드론을 처음본 것도 변성철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테트리스 파이터즈.란 게임의 파죽의 연승으로.(결국 그 프로는 변성철 선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났었지요.^^;;) 왠지 변성철 선수를 보면 테트리스가 떠오르기도 한다는..
역시 간만에 보는 올드 게이머는 올드 팬들에겐 향수입니다..ㅠ_ㅜbb
멜랑쿠시
04/08/02 02:25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사랑합니다*-_-*(후다닥~)
임진록보단임
04/08/02 18:36
수정 아이콘
온겜, 엠겜을 모두 압박하고 있는 블러드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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