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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8/01 10:21:37 |
Name |
G]Fresh |
Subject |
[응원글] 최강의 마법사 |
이 글은 터무니없이 부끄러운 픽션입니다.
실제사실에 근거하긴 했으나 스타리그에 관한 제 지식이 워낙 부족해서 대부분 제가
느낀 이미지 위주로 글을 썼습니다. 그래도 '심하게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되는 부분
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1. Yellow는 이단아였다.
엄격하고 폐쇠적인 마법사 집단에서 그의 존재는 너무도 이질적이었다.
그의 천재성은 새로운 '대마법사의 출현'을 사람들로 하여금 기대하게끔 하였지만,
그의 남다른 마법운용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군가가 물었다.
"마법을 왜 그런식으로 사용하느냐?"
"? 무슨 뜻인가요?"
"마법사란 무릇,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긴박한 전투의 순간에서도 흔들림없이 마력을 모아야만 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너의 운용방식은 너무도 즉흥적인 듯 하구나."
"흐음-."
대륙은 어느덧 마법사들의 향연장이었다.
검기와 검날을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명검사들도, 육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극대화시킨 강인한 무투가들도 마법사들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부드러운 망토 끝자락과 언뜻 유약해 보이는 한자루 기다란 지팡이는 이미 강함의 상징이었다. 그 힘의 유혹에 이끌리는 대륙의 젊은이들은 성인의 식을 치르고, 검과 지팡이와 자신의 주먹가운데에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면 서슴없이 지팡이를 집어들게 되었다.
-강함이 압도적인 숫자의 가능성을 낳고, 그 가능성이 더욱 강한 누군가를 낳게 된다.-
'옐로우의 천재성이야말로 오랜 세월을 거친 마법사들의 가능성이 폭발한 것이거늘...'
눈앞의 소년을 바라보며, 노(老)마법사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마법사들이 거쳐왔던 수순대로의 수행을 거듭하면 소년은 최고가 될 수 있다. 집중력을 기르고 전장에서의 경험을 쌓는다면-
"내가 가르쳐주마. 마력을 모아서 강력한 대마법으로 상대를 무찌르는 방법을. 누구도 막아낼 수 없는 거대한 폭풍과도 같은 마법들을."
"...만약...마력을 모으는 동안, 상대가 공격해들어온다면요?"
천진난만한 표정의 소년이 말했다.
"허허... 그것을 피해낼 수 있음이야말로 우리 마법사들이 오랜시간 연구해온 노력의 결과물이거늘."
"그 많은 마법사들이 연구해온 것 이상의 속도로, 상대가 공격해들어온다면요?"
"... 그런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언젠간 반드시 나타날 거예요-."
옐로우의 지팡이가 잔양을 그리며 허공을 내리치자 날카로운 바람이 노마법사의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무방비였지만, 손의 궤적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던 노마법사의 검은 눈빛이 경악과 공포로 물들었다.
"너는..... 너는 도대체...."
Yellow는 웃었다.
"유순한 바람이 모이고 모이면, 그 때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게 될겁니다."
그리고 같은 시각, 멀리 떨어진 곳의 어느 작은 마을 무기점.
"요즘 같은 시대에 그렇게 짧은 중검이라니, 특이한 청년이로구만. 요즘은 다들 마력이 깃든 지팡이만 찾거나, 그나마 몇 안되는 검사들은 육중한 양손검을 선호하는데 말이지..."
"하하... 웬지 이정도 길이는 되어야 만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요."
손에 쥐어진 푸른 검으로 허공을 가르며, Boxer 도 웃었다.
2. Boxer의 검술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단 한사람의, 단 한자루의 검이 온 대륙을 뒤바꾸어 놓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더 빠르게- 더 날카롭게-
순수한 힘의 크기로만 승패가 갈리던 시대는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박서의 날카로운 공격은 한없이 강인하던 무투가들의 육체를 무너뜨렸고, 절대강자의 면모를 자랑하던 마법사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박서의 공격에 마력을 모을 시간조차 제대로 벌지 못했다.
검신, 검황의 칭호를 넘어 박서에게 주어진 것은-
'황제'
검사는 물론, 무투가와 마법사들의 입에서도 그것을 거부하는 목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미 대륙의 '황제'였다.
그것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 이번에도 황제와 맞서 싸울 사람은 자네뿐이라네..."
"역시...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음....... 부탁...하네..."
기력이 쇠진한 노마법사들의 어두운 시선을 무시하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청년은 세워두었던 지팡이를 집어들었다. 황제가 상대지만 두려움이나 공포는 조금도 볼 수 없다.
'이번에 승리하는 것은 나다.'
역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마법사집단의 이단자로 치부되던 그 어린 소년이, 지금은 황제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마법사의 희망이 되어버릴 것이라고는-
-Boxer와 Yellow의 전설은 지금부터였다.-
3. 세월이 흐르면서, 비로소 검사들의 전성기가 열리게 되었다.
Boxer의 검술을 동경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검을 움켜잡았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박서에서 출발한 무한한 가능성들은 그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전혀 다른 모습의 검술들을 탄생시켰다. 그것은 박서가 등장하기 이전의 마법사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후..."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위에서 옐로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검사들은 강해지고 있다. 이젠 박서만 제압한다고 해서 그 옛날 마법의 르네상스를 되찾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아니, 검사든 마법사든 아무래도 좋으니 박서만 제압할 수 있다면 그에겐 아무 상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다른 검사들과의 반복되는 일전은 옐로우로 하여금 박서와의 승부에 전념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옐로우는 지쳐가고 있었다.
"...생각만 복잡해선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잡념을 관통하는 목소리. 옐로우는 뒤돌아 보았다.
"너는..."
요즘 대륙에 조금씩 그 명성을 드높이는 젊은 마법사 전위였다.
"지금도 시시한 무투가 몇놈을 눕혀버리고 오는 길인데 말야-. 나처럼 몸을 움직이면 잡생각이 달아날테니 여기서 이렇게 궁상떨고 있지 말라구. 적어도..."
삐쩍 마른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말투. 승부에 있어서도 배짱넘치는 전술로 한순간에 상대를 제압하는 젊은 마법사다웠다.
"...적어도 나보다 강한 마법사라고 인정하는 폭풍 옐로우라면 말이지."
"훗... 극강의 검사들은 우리 마법사들이 상대하기에 있어 웬만한 무투가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존재지."
"또, 또 시작이군. 무투가의 주먹은 검사들의 검기를 뚫어내고, 검사들의 검날은 마법사들의 지팡이를 잘라내고, 마법사들의 마력은 무투가의 육체를 무력화시킨다는 재미없는 가위바위보 이론따윈 집어치우라구. 그런 이론에 제일 들어맞지 않는 마법사 1위 주제에 말이야."
"하지만 사실이지 않나."
"난 몰라, 그 따위 어린애들의 논리. 결국은 가장 강한 놈이 이기는 거야. 검사든 무투가든 마법사든 몽땅 다 덤비라고 해. 이 내가 모두 쓰러뜨려 줄테니."
어느 쪽이 어린애의 논리에 가까운지는 모르겠지만, 전위의 호언이 이상하게 터무니없는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 옐로우였다.
"...모두에게 공격받기 딱 좋은 성격이군."
"흥, 얼마든지 되어주지. '공공의 적'따위."
모든 상대로부터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는 새로운 극강 마법사 전위가, '공공의 적'이라는 통칭을 얻게 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된다.
4. 대륙에서 가장 존재감이 약한 존재라면 역시 무투가였다.
기본적으로 마법사들의 마력에 견디기 힘든 단순한 신체의 강인함은, 마법사들의 전성 시대를 무투가들의 가장 암울했던 기억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반면에 무투가들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던 검사들은, 박서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아, 강철처럼 단단한 육체라도 손쉽게 무너뜨려버리는 상식 이상의 검호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면서 무투가들은 단 한번도 대륙에서 최강세력을 자처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집단이 될 수 없었던 무투가들의 집단에서도 '최강의 칭호'를 얻었던 천재적인 전사들이 존재했으니, 아직 한번도 '대륙최강의 전사'를 배출해내지 못한 마법사들은 항상 애가 탈 수 밖에 없었다.
누구나 말한다.
'박서가 없었다면 옐로우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을.'
두 천재 가운데에 어느 누가 강한지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결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언제나 박서였고, 때문에 그 강함만은 2위가 될 수 없는 옐로우도 역시 칭호에서는 2인자가 되어버리는 모순에 빠져버리게 된다.
그리고 옐로우 이후 '대륙최강의 칭호'에 가장 근접하게 되는 것이, 자신감 넘치는 젊은 마법사 전위가 아니라 앳된 외모의 소년일 거라 예상하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았다.
그것도 Chojja라는 이름의.
5. 초짜는 강했다.
그 어떤 무투가도 초짜의 강력한 마력을 막아낼 수 없었다. 처음에는 어린 외모와 알려지지 않은 마법운용이 가져온 일종의 요행일거라 기대하는 무투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랜시간 단련해온 자신의 육체를 과신해온 최강의 무투가들도 초짜와 승부를 겨루게 된 후에는 누구나 내뱉게 되었다.
"대체 초짜를 이기는 무투가가 존재할 수 있단 말이냐?!"
대륙에 이름을 떨치는 강력한 검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법사들이 검날앞에 약한 존재만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옐로우와 전위가 보여준 것, 그들은 방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짜를 꺾을 수는 없었다.
옐로우와 전위와 초짜의 칭호를 합하여 통칭 '조진락'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고,
마법사들은 이제야말로 세사람의 가운데에서 '최강의 칭호'를 얻게 되는 이가 탄생하리라 기대했다.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진 자는 초짜였고, 실제로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최강의 칭호'에 단 한걸음을 남겨두고, 초짜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또래의 소년에게 미소지었다.
앳된 겉모습에 현혹되는 것은 자신의 앞에 무릎꿇은 하수들의 실책- 같은 실수를 범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저 여린 겉모습과, 온통 긴장으로 굳어버린 눈빛, 무엇보다 자신의 키를 훌쩍 넘길듯 거대한 대검을 힘겹게 둘러맨 모습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자아낸 것일까.
"후우..."
마법사 최초로 '최강의 칭호'를 얻게 되는 것은 앞으로 한걸음. 눈앞의 상대를 꺾으면 되는 것이다.
"시작할까?"
"으...응."
태산이라도 뭉개버릴듯한 소년의 거대한 대검과, 초짜의 강력한 마법들이 부딪히는 혈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말하게 된다.
초짜는 '최강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만난 상대가 '나다'만 아니었다면.
6. 비록 '최강의 칭호'를 얻지는 못하였지만, 조진락을 필두로 한 마법사들의 맹위는 드높았다.
마지막 순간에 늘 한걸음을 앞두고 극강의 검호들에 무릎꿇기는 했지만, 마법사의 시대가 곧 열리게 될 것이라는 믿음만은 대륙에 팽배했다.
기대를 가진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했다.
극강을 뛰어넘는 초극강의 검사가 등장하게 되고, 한수 아래로 낮게 보던 무투가들의 대 반란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그것은 마법사들의 입지를 크게 뒤흔들어 버리는 신호탄이었다.
'최강의 한사람'은 될 수 없지만 '가장 강력한 집단'은 유지할 수 있었던 마법사들은 대륙이 생겨난 이래 최고의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조진락의 세 극강 마법사가 모두 연이은 패배를 경험하고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위기는 현실로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
"음... 여기서 또 만났군."
"...긴말할 것 없이 바로 시작하자."
"뭘 그렇게 서두르고 그래? 여기서 이긴 한사람은 적어도 최강의 칭호를 가리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 느긋하게 가자구, 느긋하게."
"...간다."
둔탁한 지팡이를 휘두르며 마법을 운용하는 우직한 jju의 눈빛을 보며 go-rush는 미소지었다.
"그렇게 패배하고 싶다면야.."
마법사의 새로운 희망들도 한걸음씩 무대로 다가서고 있다.
7. "나다에게 한 패배는 아까웠어."
"너는..."
초짜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본다. 이 남자, 요즘 떠오르는 검사킬러 쭈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최강의 칭호를 노리는 젊은 마법사, 고러쉬다.
"...할 말이 뭐지?"
"음...뭐, 별건 아니고...아무래도 대륙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현재 최강의 마법사는 초짜같아서 말야."
"..?"
"이젠 내가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흥... 재미있군."
두 사람의 지팡이가 마력을 내뿜기 시작했다.
-혈전끝에 최후의 순간에 승리의 찬란한 빛을 뿜어댈 수 있었던 것은, 고러쉬의 지팡이 뿐이었지만.
초짜와 전위를 물리치고, 극강의 무투가와 검사들을 잡아내며 고러쉬는 엄청난 기세로 최강의 칭호를 노리게 된다.
오랜시간 황제 박서만이 가지고 있던 무패의 전설을 깨고,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며 최고를 향해 나아가던 고러쉬의 길을 막은 것은-
"다시 만났군."
"흠... 그만큼 눌러줬는데도 아직까지 내앞을 막아서는군...쭈."
"글쎄, 이번에는 어떨까."
우직하게도 덤벼드는 쭈의 눈빛을 보는 고러쉬도 알고 있었다. 두사람의 실력차는 제로. 순간순간의 마법운용이 찰나에 승부를 가늠짓는다. 지금까지 숱하게 이겨왔다고 이번에도 이기리라는 확신은 없다.
녀석을 여기서 누르면 최강의 자리가 눈앞이다.
"웬일로, 오늘은 싸우기 전에 말을 꽤 하는군."
"..."
"흥, 재미없는 녀석, 그럼 시작할까?"
"조진락이 무너지게 되면..."
"응?"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것은 우리 두사람이겠지."
"핫핫, 어떨까-.조진락도 세사람이 었으니 우리도 한사람 더 있어야 숫자가 맞을 것 같기도 한데."
같은 시각- 대륙변방의 외딴 마을.
"오늘, 고러쉬와 쭈가 다시 재대결한다던데, 어떻게 될까?"
"글쎄..."
"너도 같은 마법사면서 그정도는 관심을 좀 가져주는게 예의 아냐? 오늘의 승자는 최강의 칭호에 다가가는 거라구. 그 어떤 마법사들도 차지하지 못했던."
"그냥...뭐...수련중이라서 다른 생각은 별로..."
친구의 못마땅한 시선을 뒤로하고, - july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8. 조진락은 무너졌다.
숱한 전투에서 큰 상처를 입은 세사람은 거의 같은 시기에 홀로 수련여행을 떠나게 된다.
세사람의 공백은, 여태껏 최강집단의 위치에 군림하던 마법사들에게 견뎌낼 수 없을만큼의 혹독한 시련을 가져다 주리라 예상되었다.
이미 그 다음자리를 차지하리라 다짐했던 자신감넘치는 고러쉬와, 항상 우직한 승부로 마법사들의 신뢰가 두터웠던 쭈와, 그리고 또다른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황제가 패배했다구????"
"그것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마법사에게?"
그토록 오랜 세월 대적해왔던 옐로우조차 결정적 순간에서만은 늘 한걸음 뒤처지곤 했던 황제가 마법사에게 패배했다.
처음 그 소식이 퍼지게 됐을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생각한 것은, '마법사의 승리'가 아니라 '황제의 패배'였다. 옐로우에게 결정적인 상처를 입히고, 수련여행을 떠나도록 만들어버린 소년마법사가, 황제를 패배시킨 바로 그 마법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황제와 폭풍을 무너뜨린 거대한 지팡이가 힘차게 전진하고 있었음에도 알지 못했다.
줄라이는 아직, 조진락의 뒤를 이은 변태준의 끝자락을 운좋게 차지한 강력한 소년에 불과했다.
조진락이 없는 대륙은 마법사들의 최대 위기로 직결된다.
변태준의 강력한 세 젊은이가 그 빈자리를 메꿔보려 하지만, 초극강의 검호들은 마법사들의 반란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무투가들의 주먹도 녹록치 않은 것이 되어버린 지금,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본 쥴라이는 아직 검사들의 매서운 칼날에 대항하는 마법사는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검을 이용한 방어와 검기를 실은 필살검술이 가장 강력하다는 제로스,
대륙최강을 넘어 역대최강의 호칭에 가장 어울리는 괴력의 검호 우브.
"내가 이사람들을 이길 수 있을까...?"
쥴라이의 승부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황제와 옐로우를 꺾고 조금씩 이름을 떨친 것도 아직 소년에게는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여기서 만족하고 연이은 전투에 지친마음을 편
하게 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약한 소리 하지마-. 마법사 최초의 '최강'을 애써 너에게 양보했는데, 여기서 일단 정지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고러쉬의 목소리.
"마법사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라."
언제나 듬직한 쭈.
쥴라이가 짊어진 것은 혼자만의 명예가 아니었다.
오랜 세월 수많은 마법사들의 숙원이었던 '최강의 칭호'. 그 이름의 무게가 흔들리는 쥴라이를 거세게 지탱해주고 있었다.
혈전-.
"나름대로 강력하군. 뭐...이 내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때까지 최강의 마법사-란 칭호를 빌려주는 것도 괜찮을 듯 한데."
'공공의 적' 전위.
또다시 혈전-.
"최초를 빼앗기는 것이 좀 아쉽긴 한데... 여기까지 왔으니 반드시 보여줘라. 최강의 칭호를 얻은 마법사를."
초짜.
그리고...
"이제 한걸음 남았군."
"...예...그보다 상처는..."
"아니, 뭐, 이젠 깨끗이 나았어. 오히려 네게 감사해. 패배를 핑계로 혼자만의 수련에 정진할 수 있었으니... 다음에 나랑 붙게되면 긴장해야 할걸?"
"예..."
"....지금껏.... 많은 마법사들이 최강의 칭호를 얻기 직전, 바로 한발자국 앞에서 멈춰버렸지."
"...예."
"그리고 리치녀석. 바보스러울만큼 우직한데다가 이미 최강의 칭호에 올라봤었던 만큼, 힘든 상대일거야.... 뭐... 일단은 나도 친분이 있는 리치의 편을 들어줘야 되는 입장이긴 한데..."
옐로우는 곤란한 표정으로 쥴라이를 바라본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꿈꿔왔던 최강의 칭호를 노리는 소년. 이제 한걸음만 내디디면 그 칭호를 가지게 되는 최초의 마법사가 될 수 있다.
"나야 뭐, 둘중에 누가 이겨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하니까..."
"..."
"복잡하게 이리저리 많은 걸 생각하지마. 마법사 최초라느니, 최강의 칭호라느니, 다 남들이 붙여주는 이름일 뿐이잖아. 너, 오늘 이기고 싶냐?"
"... 아마... 그런 것 같아요."
"그럼 됐어."
옐로우는 웃었다.
리치는 강한 상대다. 최강의 칭호가 선사하는 막중한 부담감을 이미 이겨낸 사내다.
아직 어린 쥴라이가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배할지도 모른다- 는 것은 기우일게다.
소년은, 순수하게 승부를 받아들일 것이다.
"리치에겐 비밀로 해두고, 오늘만은 나도 한번 꿈꿔볼까..."
"마법사 최초 '최강의 칭호'를."
"그런 것들... 모두 저의 승부와는 상관없겠죠."
쥴라이는 미소지었다.
오랜 시간 자신의 격전지를 함께 가로질렀던 한자루 지팡이를 움켜쥐고, 쏟아지는
햇살을 뒤로한 채 전장으로 향한다.
영웅 무투가가 기다리는 곳으로.
최강의 칭호가 기다리는 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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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드디어 pgr 첫글을 남기게 되는군요. 이곳의 write버튼은 무거운게 아니라 무섭습니다.(;)
ps 2 - 갖고 싶습니다........-_-;... 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그래도 오늘 저녁만큼은 격전을 펼치게 되는 두사람을 순수하게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ps 3 - 5년째 프로토스밖에 할 줄 모르는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_-
하지만 역시 응원은 누군가 대상을 확실히 정해두고 해야 할맛이 나는거겠죠. 오늘만큼은
5년 순애보도 집어던지고 박성준 선수를 응원해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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