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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1 07:57:08
Name 초콜렛
Subject 어뷰즈 논란과 오늘의 빅게임
아, 굉장히 오랜만에 pgr에 왔는데요.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수선한 논란들이 또 있군요. 역시 pgr입니다. -_- (아마 저를 비롯해서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 다혈질인지도.) 아무튼 오늘 스타리그 결승이 최대의 관심사겠지만 뭐 겸사 겸사 몇자 적고 싶네요.

먼저 어뷰즈 논란에 대한 글들을 읽었는데요. 저도 역시나 팬의 입장에서 엄청 실망했습니다. 좋아하는 선수들이 순위에 랭크 되어 있어서 괜히 더 마음이 안 좋더군요. 어쨌거나 어뷰즈는 반칙이고, 반칙을 한 선수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는 야유 받아 마땅합니다. 어뷰즈 자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더 찜찜한 부분은 삼성의 WCG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pgr의 사용자 대부분이 선수들에 대한(때로는 과도한) 애정이 각별하니까. 모든 것이 선수에게로만 초점이 맞춰지는 현상은 이해를 하겠는데요. 가장 의식이 결여되어 지탄 받아 마땅한 쪽은 wcg의 운영이 아닙니까?

만약 이런 어뷰즈가 공공연하게 행해질 정도의 규정, 혹은 예선이라면 그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예선에 불참하는 선수들의 경우도 이런 예선 방식에 불만을 품고 보이콧을 하고 있는 형태가 아닐까 짐작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WCG를 집어 치우라는 말은 들리지 않고 오직 선수들만 집어치우라고 하는 것은 공평성이 문제가 있습니다. -_-

축구에서도 반칙이 엄청 행해지고 있습니다. 2002 월드컵 이탈리아전, 그때 한국대표팀도 이태리 애들의 반칙에 억울하게 당했었죠. 또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도 웃지 못할 일이구요.
단 22명이 뛰는 그라운드에서 몇 명의 심판이 지켜보는데도 그런 반칙을 일일이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 게임입니다. 게다가 이건 프로의 경기입니다.(다들 프로, 프로, 말씀하셨죠? 정말로 이건 프로의 경기였습니다.) 이기겠다는 생각 하나로 죽어라 뛰는 선수들에게 심판도 없이 알아서 반칙하지 말라고 한다면 정말 반칙을 안 하게 될까. 그런 짐작을 해봅니다.

선수들의 경우는 당연히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규정이 모호하다면 공식적으로 징계를 할 수도, 또 이렇게 온라인에서 비난을 할 수도 없습니다.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징계를 하고 무엇을 근거로 비난을 하겠습니까. 두 시간에 10경기를 것도 100% 어뷰즈를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심증일 뿐이죠.
그리고 만에 하나 그들이 어뷰즈를 안했다면 어쩌겠습니까? 어뷰즈를 했다고 짐작하여 공공연하게 비난을 하는 행위 역시 어뷰즈만큼 악질적이고, 또 현실적으로 아무런 쓸데가 없는 논란이기도 합니다.

WCG 게임팬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세계적인 게임대회입니다만 이번 어뷰즈 논란의 일차적인 최대 책임은 WCG에 있는 것 아닐까요? 공식적인 비난의 방향도 당연히 WCG에 무게를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누가 어뷰즈를 했는지 또 누가 어뷰즈를 안 했는지 무척 궁금하지만 논란의 초점을 맞춰야 할 곳은 정작 다른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뷰즈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드디어 오늘 박정석 선수 vs 박성준 선수의 결승이 있는 날이군요!! 개인적으로 박정석 선수도, 박성준 선수도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쪽을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그를 응원하고 싶은데 그럼 또 홍진호 선수의 최초우승이 마음에 걸리고. 어째 고민되는군요.^^;; (홍진호 선수는 꼭 저그 최초의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그 만의 가치가 있으니 뭐 상관없겠죠)

영웅의 부활도 기쁘고 저그의 정규리그 최초 우승도 기대합니다.
자, 오늘의 빅게임 GO G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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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1 07:59
수정 아이콘
어뷰즈는 어뷰즈고; 결승은 결승! 두선수 모두. 화이팅!!
04/08/01 08:02
수정 아이콘
업져는 이미 공인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프로게이머도 사람인 이상 그런 승률,단시간내에 그런 많은 경기수를 치뤄낼수가 없죠.
여러모로 실망스럽긴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확실히 교통정리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결승은 가고싶었지만-_-너무 멀어서 포기.
하지만 영웅이 우승 가져가기를 바랍니다.
역사에 길히 남을 명경기가 되길.
04/08/01 08:22
수정 아이콘
WCG의 방만한 운영, 프로게이머들의 비양심적인 어뷰즈 둘 다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더 우선적인 것은 WCG의 운영이 문제가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구요.
글쓴님의 말씀대로 확실한 증거없이 (2시간에 20게임..이런건-_-;;) 짐작만으로 모든 선수들을 어뷰저로 모는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오늘이 결승이군요. 보진 못하겠지만, 투신 박성준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냐하미아고수
04/08/01 08:24
수정 아이콘
영웅이 신전의 계단을 밟아 올라가 신화로 기록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박모군
04/08/01 08:29
수정 아이콘
정확히 2시간 22게임했고 거기서 20승을 했죠. 60분에 11게임..심히 경이 롭다고 밖에 안나옵니다
04/08/01 08:31
수정 아이콘
쵸콜렛님//어뷰즈논란과 오늘의 빅게임이 무슨상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뷰즈얘기는 댓글로 달아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하루 사이에 어뷰즈에 관한 글만 한페이지 넘어갔는데 말이죠.
결승전에 관한 내용이 너무 없어서 적어봅니다.
corssroad
04/08/01 08:58
수정 아이콘
정말 저도 WCG측에서 뭔가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선수들이 어뷰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한가다가 희망에 기대를 걸뿐이네요.
오늘 박정석 선수가 꼭 이길꺼라고 믿습니다!! 아무래도 저그 최초우승은 홍진호선수가...-_-;; 그리고 뭐 박정석 선수도 몸도 아프신데 다시 한 번 우승하셨으면 좋겠네요. 박정석 선수, 박성준 선수 두 분 다 힘내셔서 좋은 경기 펼치셨으면 좋겠네요.
테리아
04/08/01 10:39
수정 아이콘
삼성의 WCG는 아닙니다. 한국측 조직위원회는 international cyber marketing 이라고 ICM이라는 회사입니다.
단지 삼성은 돈을 몇백억내는 스폰서일 뿐입니다.(힘이 막강하겠죠?)
04/08/01 10:59
수정 아이콘
어뷰즈 논란의 일차적인 책임은 WCG에 있겠죠. WCG는 예전부터 대회 자체의 권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참으로 안타깝군요. 하지만 팬으로서 논란의 최대 관심사는 확실히 선수 아니겠습니까? 확증도 없고 심증만 가기에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팍팍 실망하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프로게이머로서 선택할 권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뷰저를 하지 말든지, 아니면 온라인 예선을 하지 말고 프로게이머 오프라인 예선을 하든지, 어뷰저에 대해 공개적으로 탄원하든지..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 어뷰저는 확실히 '남들도 하는데...'란 말로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리아
04/08/01 11:05
수정 아이콘
헤루님//wcg2003 때에 프로게이머자격이 있는 프로게이머들끼리 오프라인예선을 했었습니다.
04/08/01 11:24
수정 아이콘
테리아님//이번에도 오프라인 예선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뜻으로 제게 하는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
리치나다옐로
04/08/01 12:20
수정 아이콘
거짓말을 해도 어떻게 저렇게 티나게 하지..
마법사scv
04/08/01 12:49
수정 아이콘
전 저그의 최초 우승을 기대합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홍진호 선수는 기쁘기도 하겠지만, 내심 아쉽기도 하겠군요..T_T
04/08/01 13:26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는 기쁘기보다 아쉽죠.. 안심이 져!! 이리 생각하고 있을수도..낄낄
04/08/01 13:50
수정 아이콘
진짜 삼성이 wcg에 '몇백억'씩 내나요?
정말그렇다면 그 금액의 1/10만 프로게임단에 투자하면 광고 효과는 더 나을텐데 말입니다.
테리아
04/08/01 16:22
수정 아이콘
해루님//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습니다.^-^
heymen님// 몇백억씩 투자를 한만큼 그에따른 이득은 정말 엄청납니다.
삼성의 러시아에서 팔린 모니터의 댓수가 작년의 2배가 넘는다는... 홍보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거겠죠?
04/08/01 18:46
수정 아이콘
테리아님// 에궁, 악의적인 리플이 아니란 건 저도 알거든요. 제 리플도 악의적인 의도는 아닌데요. 참으로 리플 달 때마다 조심스럽네요. -_-;; 그냥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정말 궁금해서 한 말인데..그냥 2003년에도 프로게이머들 오프라인 예선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신 거 같네요, 그렇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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